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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덕운용, IT 인사 줄줄이 영입…본업 포기 시각도 작년말 이경수 대표 취임후 운용 전문인력 이탈 가속화

이돈섭 기자공개 2023-12-15 08:22:20

이 기사는 2023년 12월 12일 14:4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2년여간 금융투자업계에서 인력을 끌어들이며 도약을 꿈꿨던 대덕자산운용이 IT 분야 인사들을 연속 영입하고 있다. 지난해 선보인 투자 정보 플리케이션 개발 작업을 염두에 둔 행보로 해석되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본업인 펀드 비즈니스 자체를 포기한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12일 금투업계에 따르면 대덕운용은 최근 강수아 엔시온 대표이사와 김은숙 라임소프트 대표이사 등 두 명의 인사를 비상임이사로 선임했다. 엔시온은 소프트웨어 개발에 주력하는 업체이고 라임소프트는 전자상거래 소매 중개업을 영위하는 기업이다. 강 이사와 김 이사의 임기는 1년으로 내년 12월 초까지다.

대덕운용의 IT 업계 인력 확보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대덕운용 임원 8명 중 IT 업무에 몸담았던 인물은 강 이사와 김 이사를 포함해 모두 4명으로 전체의 절반 수준이다. 소프트웨어 개발 회사 소울인포테크에서 일한 최광용 이사와 DB금융투자 IT개발 업무를 맡았던 지수진 이사가 대표적으로 꼽힌다.

컨설팅 회사 에프앤타운와 마케팅 회사 디지털오디 등에서 근무한 전윤경 이사의 경우 대덕운용 최대주주 김영만 전 대표의 배우자로 2021년부터 회사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현재 대덕운용 임원 중 운용 경험을 가진 인력은 이경수 대표이사뿐으로 이 대표는 14년여간 ELS 운용 등의 이력을 가졌다고 전해진다.

대덕운용에서 투자 관련 업무를 담당했던 금융투자업계 이력의 구창욱 부사장과 박정훈 부사장 등은 지난해 말 이후 회사를 줄줄이 떠난 상태다. 지난 9월 말 현재 대덕운용은 총 214억원 규모 10개 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2016년 12월 설정된 '대덕지혜로운멀티'의 지난 9월 말 누적 수익률은 14.2%에 불과했다.

일반사모 운용사가 IT 업무 배경의 인물들로 임원 명단의 절반 이상을 채운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대덕운용은 지난해 공모주 정보 제공 어플리케이션 '피너츠 공모주'를 출시해 운영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대덕운용이 신사업을 개척하는 차원을 넘어 사업 구조 자체를 바꾸려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그간 자산운용업계 내 대덕운용의 존재감은 크지 않았다. 운용규모 자체가 300억원이 채 안 되는 데다, 현재 운용하는 펀드 라인업도 대부분 공모주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올 상반기 이후 공모주 배정을 받으려면 주금납임능력을 확인토록 관련 제도가 바뀌면서 소형사의 경우 수익을 내기가 까다로워졌다.

IT 업계 출신으로 인사를 꾸린 것은 지난해 말 이경수 대표가 부임한 이후부터 본격화했다. 신한투자증권에서 14년여간 근무하며 ELS운용과 WM사업 등에 관여해 온 이 대표는 지분 10.4%를 가진 주주이기도 하다. 최대주주는 창업주이기도 한 김영만 씨로 9월 말 현재 김 씨의 지분은 51.5%로 절반 이상이다.

여기에 배우자인 전윤경 씨 지분 6.6%를 합치면 김 씨 일가의 58.1% 수준으로 확대한다. 김 씨는 동부증권에서 을지로 센터장 등으로 근무하면서 초창기엔 회사 업무에 직접 관여하는 일 없이 최대주주 역할에만 주력해 왔다. 초창기 대표였던 김석창 전 대표도 동부증권 등에서 김 씨와 함께 일했다.

그러다가 2019년 김 씨가 김 전 대표와 공동 대표체제를 꾸렸고 그로부터 얼마 있지 않아 김 전 대표가 회사를 떠나자 지난해까지 3년여간 경영을 도맡아왔다. 이 기간 금투업계 인사들을 집중 영입했지만 지난해 말 이경수 전 자산운용 부문대표에게 대표직을 넘겨준 이후 경영 기조가 180도 바뀌었다.

지난 9월 말 현재 누적 순손실 6억원을 기록중이다. 대덕운용은 작년 한해 15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하기도 했다. 같은 기간 대덕운용의 자산총계는 56억원. 자본총계는 41억원, 부채총계는 15억원이었다. 자본총계 면면을 보면 자본금은 26억원, 이익잉여금은 16억원으로 비교적 양호한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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