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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 계열사 임원 확실한 온도차 '유통은 한파' 롯데쇼핑·코리아세븐·롯데홈쇼핑 임원 총 5명 축소, 경영진 대폭 교체 '칼날'

김선호 기자공개 2023-12-15 07:23:14

이 기사는 2023년 12월 13일 08:5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그룹이 2024년 정기인사를 통해 퇴임 임원에 맞춰 외부 인사를 영입하거나 신규 경영진을 배출했지만 계열사마다 증감에 극명한 차이가 나타났다. 전반적으로 큰 변동이 없도록 퇴임 임원 수에 맞춰 영입이 이뤄졌지만 롯데쇼핑·코리아세븐·롯데홈쇼핑(우리홈쇼핑) 등 유통군 HQ에 속한 계열사에서는 임원 규모가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롯데그룹이 최근 발표한 2024년 정기인사 자료를 분석하면 총 85명의 임원이 추가됐다. 롯데쇼핑 e커머스사업부, 롯데물산, 롯데AMC에 외부 영입된 임원을 대표로 선임했다. 또한 롯데글로벌로지스 대표도 외부에서 영입한 물류 전문가로 채워질 예정이다.

이와 함께 각 계열사에서 81명의 신규 임원을 배출했다. 이를 합산하면 롯데그룹은 85명의 임원이 충원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와 함께 업계에 따르면 76명의 기존 임원이 퇴임했다. 이를 감안하면 임원 수가 9명이 증가했다.

자료출처: 롯데그룹 2024년 정기인사, 업계

퇴임 없이 신규 임원을 가장 많이 배출한 계열사는 롯데지주다. 이번 정기인사에서 롯데지주에서는 신규 임원 7명을 배출했고 3명이 상무로, 2명이 전무로 승진했다. 그만큼 롯데지주에 속한 임직원을 중용했다는 평가다.

이외에도 캐논코리아, 롯데미래전략연구소, 롯데바이오로직스에서도 각각 퇴임 없이 각각 1명,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2명의 신규 임원을 배출했다. 이를 보면 해당 계열사를 제외한 곳에서 신규 임원보다 퇴임이 더 많았다는 점을 알 수 있다.

롯데그룹은 2024년 정기인사에서 전체 임원 규모의 변화는 크지 않지만 지난해 대비 주요 경영진이 대폭 교체됐다고 설명했다. 수치적으로는 롯데그룹 임원이 9명 증가하기는 했지만 계열사마다 온도차가 발생한 것으로 분석되는 지점이다.

먼저 롯데그룹이 HQ체제를 도입하고 각 계열사를 해당 조직에 배치시킨 건 2022년 정기인사 때다. 그 뒤 롯데물산이 호텔군HQ에서 롯데지주 관할로 이동하는 등의 변경이 생겼고 올해 8월에 호텔군HQ는 ESG와 재무기능만 남은 채 사실상 컨트롤타워로서의 기능을 상실했다.

이를 보면 현존하는 HQ는 롯데웰푸드를 중심으로 한 식품군HQ, 롯데쇼핑과 코리아세븐 등이 속한 유통군HQ, 롯데케미칼 등이 편제된 화학군HQ다. 그중에서도 신규 임원보다 퇴임이 많았던 계열사는 대부분 유통군HQ에 속해 있었다.

구체적으로 롯데쇼핑은 외부 영입 등 12명의 임원이 충원됐다. 계열사별로 보면 가장 많은 신규 임원을 배출했다. 그러나 13명의 임원이 퇴임을 하면서 결과적으로는 임원 수가 1명 줄었다. 그만큼 세대교체를 위한 인사 폭이 가장 컸다.

더불어 코리아세븐에서는 신규 임원 3명과 함께 5명이 퇴임했다. 롯데홈쇼핑에서도 2명의 신규 임원을 배출했지만 4명이 임원 현황에서 이름을 내린다. 이로써 유통군HQ에 속한 롯데쇼핑·코리아세븐·롯데홈쇼핑에서 줄어든 임원 수는 5명이다.

롯데쇼핑의 백화점사업부를 이끄는 정준호 대표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하면서 신세계그룹 출신 임원으로서 롯데그룹 내 입지를 다지는데 성공했다. 다만 백화점·마트·e커머스사업부 내 부서에 속한 임원은 대폭적인 경영진 교체 칼날을 피하지는 못한 셈이다.

코리아세븐은 미니스톱 인수 후 통합 효과가 아직 가시화되지 못하면서 올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이 마이너스(-) 224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적자전환했다. 롯데홈쇼핑의 같은 기간 순이익은 426억원으로 65.8% 감소했다.

이러한 실적을 개선시키기 위한 임원 교체가 코리아세븐과 롯데홈쇼핑에 단행될 것으로 분석된다. 롯데그룹에 따르면 현재 정기인사 후 계열사별로 조직개편을 진행하고 있고 이에 따라 퇴임으로 공석이 된 보직에 임원을 재배치할 계획이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계열사마다 퇴임한 임원 수와 명단을 파악하고 있지 않다"며 "다만 2024년 정기인사에서 80명 가량의 신규 임원을 배출해 혁신 지속을 위한 젊은 리더십을 전진 배치했고 전체 임원 규모의 변화는 크지 않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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