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증권, 레이저옵텍 합병 성공 '유종의 미' 증시 데뷔한 블루엠텍도 고공행진…내년 '1호 IPO' 포스뱅크 기대
안준호 기자공개 2023-12-18 09:41:24
[편집자주]
증권사 IB(investment banker)는 기업의 자금조달 파트너로 부채자본시장(DCM)과 주식자본시장(ECM)을 이끌어가고 있다. 더불어 인수합병(M&A)에 이르기까지 기업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의 해결사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워낙 비밀리에 딜들이 진행되기에 그들만의 리그로 치부되기도 한다. 더벨은 전문가 집단인 IB들의 주 관심사와 현안, 그리고 고민 등 그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전달해 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3년 12월 13일 15: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치료용 레이저 기기 전문 기업 레이저옵텍이 코스닥 상장 9부 능선을 넘었다. 하나금융23호스팩과의 합병 안건이 주주총회에서 의결되면서 내년 증시 입성을 목전에 뒀다. 의료기기 업종 전반에 대한 투심이 긍정적인 까닭에 큰 어려움 없이 합병을 진행했다는 평가다.합병이 마무리되며 스팩을 상장시켰던 하나증권 역시 올해 트랙 레코드를 성공적으로 끝냈다. 레이저옵텍 주총일 상장한 블루엠텍 역시 공모 흥행과 함께 성공적인 데뷔를 마쳤다. 여세를 몰아 내년 ‘1호 IPO'인 포스뱅크 공모를 준비할 것으로 전망된다.
◇주총서 합병 안건 원안 가결…독자적 기술 경쟁력 고평가
1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 열린 레이저옵텍 임시주주총회에서 하나금융23호스팩과의 합병 안건이 원안 그대로 가결됐다. 회사는 지난 5월 한국거래소에 예비심사를 신청하고 스팩 소멸합병 방식 상장을 추진해 왔다. 최종 관문까지 통과한 만큼 계획대로 내년 2월 신주 상장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00년 설립된 레이저옵텍은 레이저 원천기술을 기반으로 피부 미용과 치료용 레이저 기기를 개발해 판매하고 있다. 주력 제품은 피부 질환 치료기기인 팔라스(PALLAS) 시리즈다. 백반증, 건선, 아토피 피부염 치료에 주로 사용된다. 이전까지는 대부분 외산 레이저 의료기기를 이용해 치료하던 질환들이다.
팔라스는 고체 매질 기반 레이저를 활용해 안전성과 유지비 측면에서 경쟁력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기존 경쟁사 제품들은 주로 기체 매질 기반의 엑시머 레이저(excimer laser)를 이용했다. 회사는 이외에도 흉터 치료와 문신 제거 등에 사용되는 피콜로(PicoLO) 시리즈, 색소 치료용 헬리오스(HELIOS) 시리즈 등을 판매 중이다.
레이저옵텍은 지난해 매출액 300억원, 영업이익 25억원을 거뒀다. 전년 대비 각각 61%, 287%가량 증가한 수준이다. 주력 제품 중심으로 북미, 유럽 시장을 신규 개척하며 최근 실적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올해 3분기 기준 수출 규모가 전체 매출액의 70%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올해 연간 매출액은 약 360억 원대로 전망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운용업계 관계자는 “이익 안정성이나 기술 경쟁력 측면에서 최근 스팩 합병을 추진했던 기업 중에서 가장 주목할 만하다고 봤다”며 “고체 매질 레이저는 기체나 액체형 대비 안전성과 관리 측면에서 장점이 있는데, 치료 효과 비슷한 수준에 올랐다는 것이 주된 경쟁력”이라고 설명했다.
◇블루엠텍도 성공적 데뷔…여세 몰아 2024년 ‘1호 IPO' 추진
레이저옵텍의 합병 과정은 예상보다 수월했다. 거래소 예심 단계에서는 5개월가량이 소요됐지만 이후에는 속전속결로 절차가 진행됐다. 비교군으로 꼽히는 기업들이 스팩 합병으로 증시에 입성한 뒤 성공적인 경영 성과를 보인 점이 영향을 끼쳤다.
의료기기 업종은 스팩이 합병 대상으로 선호하는 대상으로 꼽힌다. 레이저옵텍의 기업가치 평가 과정에서 유사 기업으로 언급된 곳 대부분이 스팩을 통해 상장하기도 했다. 클래시스(KTB2호스팩), 제이시스메디칼(유안타3호스팩), 비올(IBK11호스팩), 원텍(대신8호스팩) 등이다. 대부분 상장 이후에도 좋은 주가 흐름을 기록 중인 곳들이다.
레이저옵텍 합병 과정이 마무리되면서 하나증권 역시 하반기 일정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스팩을 상장시킨 ECM 1실은 블루엠텍 공모까지 흥행을 기록하며 주관 실적에 기여했다. 이날 코스닥에 상장한 블루엠텍은 장 초반부터 상승세를 기록하며 공모가 대비 두 배 이상 높은 고점을 기록했다. 수요예측과 일반청약에서도 세 자릿수 경쟁률을 기록했다.
ECM 1실은 내년 첫 공모인 포스뱅크 상장도 주관하고 있다. 다음달 5일부터 수요예측을 거쳐 공모가를 확정할 예정이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외국 제품이 독점하고 있던 키오스크, POS 시장을 국산화한 기업”이라며 “80여 개국의 글로벌 네트워크도 구축한 만큼 관심이 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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