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 풍향계]하나증권, 넥스틸 상장으로 얻은 것과 잃은 것'IPO 주관순위 상승·코스피 트랙레코드' 쌓았다…공모물량 23% 인수는 뼈아팠다
김슬기 기자공개 2023-08-28 08:00:40
[편집자주]
증권사 IB(investment banker)는 기업의 자금조달 파트너로 부채자본시장(DCM)과 주식자본시장(ECM)을 이끌어가고 있다. 더불어 인수합병(M&A)에 이르기까지 기업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의 해결사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워낙 비밀리에 딜들이 진행되기에 그들만의 리그로 치부되기도 한다. 더벨은 전문가 집단인 IB들의 주 관심사와 현안, 그리고 고민 등 그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전달해 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3년 08월 24일 16:0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나증권이 최근 글로벌 종합강판 제조기업인 넥스틸의 기업공개(IPO) 여정을 마무리지었다. 넥스틸은 하나증권에 있어 첫 코스피 단독 주관이었던만큼 의미가 컸다. 이번 IPO로 하나증권은 리그테이블 5위에 자리하게 됐다.아쉬움도 있다. 넥스틸 상장 당시 기관이나 개인의 수요예측 결과가 저조함에 따라 대표 주관사인 하나증권이 넥스틸의 주식을 상당수 떠안았기 때문이다. 현재 하나증권은 넥스틸의 지분 5% 이상을 보유, 주요주주가 됐다. 향후 주가 흐름에 따라 손익이 결정될 전망이다.
◇ 하나증권, IPO 리그테이블 5위 등극…코스피 트랙레코드 쌓았다
24일 더벨플러스에 따르면 하나증권은 주식자본시장(ECM) IPO 부문에서 현재 대표주관실적 1639억원을 기록, 전체 5위다. 현재 한국투자증권(3739억원), 미래에셋증권(3227억원), NH투자증권(2630억원), 삼성증권(2277억원)이 상위권에 있다.
하나증권은 강점을 가지고 있는 스팩 뿐 아니라 직상장도 여러 건 진행했다. 총 8건이었다. 올 들어 지아이이노베이션(260억원), 오픈놀(165억원), 이노시뮬레이션(135억원) 등을 상장시켰고 최근에는 넥스틸(805억원) 상장을 마쳤다. 스팩의 경우 하나26호 스팩을 시작으로 27~29호 등도 상장했다.
특히 넥스틸 상장은 하나증권에 가지는 의미가 크다. 7년만에 쌓는 코스피 상장 트랙레코드인데다가 첫 코스피 단독 주관이었기 때문이다. 2016년 9월 LS전선아시아의 경우 한국투자증권과 공동 대표주관사였다. 이번 넥스틸 상장으로 주관 순위도 상위권으로 올라올 수 있었다.
최근 3년간 IPO 주관실적을 보면 2020년 1924억원(10위), 2021년 3592억원(11위), 2022년 2100억원(12위)으로 10위권 밖이었다. 물론 올해 중소형 IPO 위주로 진행되면서 증권사간 실적 차이는 크지 않다. 하반기 두산로보틱스나 서울보증보험 등의 빅딜이 가시화되면서 순위가 변동될 가능성이 크다.
올해 하나증권이 상장시킨 곳 중 넥스틸 상장 규모가 가장 컸던만큼 주관수수료도 컸다. 넥스틸 상장 주관수수료는 발행금액의 2%로 16억1000만원이었다. 이는 올해 하나증권이 벌어들인 IPO 주관 수수료(48억2650만원) 중 33%에 해당한다. 수수료 순위로도 전체 5위였다.
◇ 하나증권, 공모물량 23% 가량 받았다…벌써 평가손만 10억
하나증권이 코스피 주관 트랙레코드를 쌓은 것과 별개로 부담도 상당하다. 전체 공모금액(805억원) 중 구주매출 비중이 47.86%였던 데다가 기관 수요예측 당시 미국 신용등급 강등 등으로 시장 분위기가 저조했다. 그 결과 밴드 하단인 1만1500원에 공모가액이 결정됐다.
여기에 우리사주조합 청약 성적이 저조했다. 공모물량 중 20%인 140만주가 배정됐지만 청약이 1건에 불과, 0.15%만 소화됐다. 일반투자자 청약 결과는 4.13대 1이었다. 일반투자자 배정물량은 175만주, 25%였으나 배정 과정을 거치면서 결국 146만여주가 일반투자자에게 배정됐다.
결국 우리사주조합과 일반투자자에 배정됐던 물량 중 소화되지 않은 163만여주의 주식을 하나증권이 떠안게 됐다. 이는 전체 공모 물량 중 23.4%에 해당한다. 금액으로 따지면 188억원이다. 하나증권은 상장 전 프리IPO 투자를 통해 10만주를 이미 보유하고 있었던만큼 전체 보유주식은 173만여주가 됐다. 총 지분율은 6.68%다.
주가 흐름 추이를 보면 상장 첫날인 21일 1만740원으로 마감, 공모가액 대비 6% 하락 마감했고 이후 공모가액을 회복하지 못했다. 23일 종가는 1만810원이었다. 결과적으로 하나증권이 인수한 넥스틸의 주당 단가는 1만1385원정도다. 결국 이미 평가손이 10억원 가량 난 것이다.
IB업계 관계자는 "하나증권은 대형사이기 때문에 이 정도 물량을 인수했다고 해서 큰 타격이 있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추후에도 주가 흐름이 현재와 비슷하게 흘러가면 상장 수수료로 받은 돈보다 평가손이 커져서 이를 털어낼 때까지 부담이 상당할 것"이라고 밝혔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 아이온운용, 부동산팀 구성…다각화 나선다
- 메리츠대체운용, 시흥2지구 개발 PF 펀드 '속전속결'
- 삼성SDS 급반등 두각…피어그룹 부담 완화
김슬기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이슈 & 보드]'10조 자사주 매입' 삼성전자, 과거와 다른 점은
- [이슈 & 보드]삼성전자 자기주식 매입, 허은녕 사외이사만 기권
- [이슈 & 보드]'시총 20조 목전' 메리츠금융, 돋보인 밸류업 결단
- [그룹 & 보드]정교선의 현대홈쇼핑, 밸류업 빠진 이유 '정체된 성장'
- [그룹 & 보드]'닮은꼴' 현대백화점그룹, 핵심지표 일제 상향 기대
- [그룹 & 보드]현대지에프 장호진 대표, 오너 일가 최측근
- [그룹 & 보드]지주사 전환 1년 현대백그룹, '밸류업' 원동력은
- [2024 이사회 평가]몸집 키우는 솔루스첨단소재, 이사회 점수는 '50점'
- [Board change]상장 닻 올린 롯데글로벌로지스, 이사회는 '완성형'
- [thebell interview]"커지는 이사회 역할, 사외이사 보상 현실화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