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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신사는 지금]흑자경영·투자유치 "IPO 서두를 필요없다"③2019년 내세운 '5년 내 상장' 계획 연기, 3조 중반 그 이상의 '기업가치' 기대

김선호 기자공개 2023-12-18 07:21:43

[편집자주]

프리첼에서 시작한 온라인 커뮤니티가 '무신사'라는 패션 플랫폼으로 성장해나가면서 온라인 시장에 이변을 일으키고 있다. 대다수의 온라인 플랫폼 업체가 적자경영을 이어나가고 있는 반면 무신사는 PB상품과 오프라인 점포까지 확장하며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M&A시장에서도 두각을 나타내며 몸집을 불린 무신사의 현주소와 미래를 관측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3년 12월 13일 15:3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무신사는 영업활동으로 유입되는 자금과 투자 유치를 통해 사업경쟁력을 강화해나가는 구조다. 이 가운데 올해 사모펀드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와 웰링턴 매니지먼트로부터 2000억원 규모의 시리즈C를 유치하면서 3조원 중반 가량의 기업가치로 평가받았다.

앞서 2019년 11월 세콰이어캐피탈로부터 1000억원, 2021년 세콰이어캐피탈과 IMM인베스트먼트로부터 1300억원을 유치했다. 올해까지 합산하면 총 누적 투자유치 금액은 4300억원에 이른다. 주목할 점은 2019년 투자를 유치하면서 5년 내 기업공개(IPO)를 약속했다.

시기적으로 보면 2024년까지 상장을 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던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한문일 무신사 대표는 올해 11월 공개 석상에서 "2025년까지 IPO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2019년 내세웠던 계획을 감안하면 일정이 연기된 셈이다.

더불어 그는 "IPO를 하는 이유는 자금을 조달하고 기존 주주들이 투자금을 회수하기 위함인데 이미 주주들의 투자금 회수가 잘 이루어지고 있다"며 기존 주주들과 커뮤니케이션이 잘 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영업·재무활동으로 채운 실탄 'M&A·점포 확장'

무신사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2019년 1000억원 투자유치로 기업가치는 2조원대로 평가받았다. 이후 2019년에 1300억원 투자 유치로 2조원 중반대, 2023년 7월 2000억원 투자 유치로 3조원 중반대 기업가치로 평가받았다.

이러한 기업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었던 배경은 실적이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처음으로 감사보고서를 공시한 2016년 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472억원, 217억원을 기록했다. 그로부터 6년 뒤인 2022년 매출은 7083억원으로 2016년 대비 1399.7% 증가했다.

그 기간 동안 무신사는 영업활동 현금흐름과 투자 유치로 유입된 자금을 바탕으로 인수합병(M&A)을 진행했고 이를 기반으로 몸집을 키웠다. 특히 2021년에 스타일쉐어와 자회사 에이플러스비(29CM)를 인수하는 데만 3000억원을 투입했다.

이를 감안하면 투자활동으로 지출되는 실탄을 영업활동과 재무활동으로 보충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기조는 판관비가 급격히 증가한 지난해에도 이어졌던 것으로 분석된다. 2022년 현금흐름을 보면 영업·재무활동으로 각각 7억원, 824억원의 현금을 유입했다.

반면 투자활동 현금흐름은 마이너스(-) 486억원을 기록했다. 투자활동으로 인한 현금 유출액만 보면 유형자산의 취득으로 588억원을 활용했다. 금융자산의 취득 항목을 제외하면 유형자산 취득을 위한 투자활동이 가장 활발하게 이뤄졌다.

영업활동으로 유입되는 자금이 매년 증감을 하지만 플러스(+) 기조를 이어나가는 한도 내에서는 재무활동으로 채운 실탄 대부분을 투자에 활용하고 있는 형태다. 2024년 오프라인 매장 확충을 본격화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러한 흐름은 더욱 뚜렷해질 것으로 관측된다.

◇상장보다 실질 성과 자신감, 숫자로 보여준다

무신사는 2019년에 투자를 유치하면서 5년 내 상장을 내세웠지만 최근 2025년까지는 기업공개 추진 계획이 없다고 전했다. 2024년 중에는 본격적으로 상장을 추진해나갈 것이라는 업계의 예상과는 다른 입장이었다.

무신사에 투자를 한 세콰이어캐피탈, IMM인베스트먼트 등도 이에 동의를 했는지에 대해 이목이 집중됐다. 다만 일부 투자자는 "2025년까지 IPO 추진 계획이 없다는 무신사의 결정에 대해 동의했는지 여부를 공식적으로 표하기 힘들다"고 밝혔다.


물론 무신사는 주주와 충분히 소통을 하고 있고 이를 기반으로 실질적인 성과를 도출하는데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단순히 상장 추진 계획을 발표하거나 성장을 하겠다는 의지보다는 실적 등의 숫자로서 성장을 증명하겠다는 자신감이다.

특히 한 대표는 공식석상에서 "현재 기업가치는 약 3조5000억원으로 세콰이어캐피탈의 풋옵션 행사 시 상환받을 금액보다 기대금액이 더 높다"며 "풋옵션 행사 가능성이 낮아 당분간 상장 계획이 없다"고 선을 긋기도 했다.

올해 투자 유치를 통해 3조원 중반대의 기업가치로 평가받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그 이상의 가치를 인정받아 향후 상장을 추진할 것으로 풀이된다. 내부 관계자 또한 "무신사가 IPO를 염두하고 있기는 하지만 당장에 추진해야 하는 급한 상황은 아니다"라고 전했다.

무신사 관계자는 "한 대표가 언급했듯 2025년까지 IPO를 추진할 계획은 없다"며 "흑자경영과 투자 유치로 사업경쟁력을 제고할 수 있는 충분한 실탄이 마련돼 있고 이를 기반으로 실질적인 성과와 숫자가 도출되면 그때 상장을 검토해볼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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