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신사는 지금]29CM '합병 시너지', 거래액으로 증명한다②별도 플랫폼 운영·내부 조직은 통합, 경쟁사와 초격차 '2024년 격돌'
김선호 기자공개 2023-12-15 07:21:14
[편집자주]
프리첼에서 시작한 온라인 커뮤니티가 '무신사'라는 패션 플랫폼으로 성장해나가면서 온라인 시장에 이변을 일으키고 있다. 대다수의 온라인 플랫폼 업체가 적자경영을 이어나가고 있는 반면 무신사는 PB상품과 오프라인 점포까지 확장하며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M&A시장에서도 두각을 나타내며 몸집을 불린 무신사의 현주소와 미래를 관측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3년 12월 12일 14:4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무신사가 인수합병(M&A) 시장에 본격적으로 등장한 건 2021년이다. 스타일쉐어(의류 도소매)·에이플러스비(의류 도소매)·어바웃블랭크앤코(의류 제조판매) 등을 대거 인수했다. 그중 에이플러스비는 스타일쉐어의 자회사로 '29CM'라는 패션 온라인몰을 운영하고 있다.이후 무신사는 시너지를 창출하기 위해 스타일쉐어·에이플러스비 등을 흡수합병했다. 온라인 플랫폼은 별도로 운영하되 재무·HR 등의 지원 조직을 통합하는 등 시스템을 재정비하고 매출을 끌어올리는데 집중했다.
이에 대해 무신사 내부 관계자는 "인수한 곳 중 29CM가 가장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뤄내고 있는 중"이라며 "2024년에는 거래액 1조원을 달성해낼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이는 신세계그룹이 인수한 더블유컨셉코리아와 대조되는 결과라고 강조했다.
◇“2024년 거래액 1조 돌파 전망”
무신사가 2021년에 연결실체로 편입한 종속기업은 총 8개 법인이다. 구체적으로 무신사 재팬(MUSINSA JAPAN), 무신사동반성장펀드합자조합, 어바웃블랭크앤코, 에스에스여주피에프브이, 아이씨디티, 무신사랩, 스타일쉐어, 에이플러스비다.
그중에서 29CM를 운영하는 에이플러스비와 이를 소유하고 있는 모기업 스타일쉐어를 인수하는 데만 3000억원을 투입했다. 당시 29CM는 가격과 할인을 중심에 둔 쇼핑몰과 달리 콘텐츠를 내세워 매거진을 보는 듯한 메인 화면의 디자인으로 소비자를 유인하고 있었다.
이러한 29CM의 감성 마케팅이 무신사와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인수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무신사 또한 프리첼의 커뮤니티에서 출발해 매거진을 발간하면서 온라인 플랫폼 시장에 발을 디뎠다.
이를 계기로 무신사는 기존 수익구조인 플랫폼 중개수수료와 PB상품 판매 등으로 유입되는 자금을 29CM에 투자했다고 전했다. 이를 위해 기존 플랫폼은 별도로 운영하되 29CM를 운영하는 에이플러스비를 무신사에 흡수시키고 내부 조직을 통합했다는 설명이다.
29CM는 2019년까지 적자를 기록하다 2020년에 10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흑자전환했다. 무신사에 인수된 후 라이프스타일에서 패션으로 카테고리를 확장하면서 2022년 구매확정 기준 총거래액(GMV)으로 4900억원을 달성했다.
이러한 성장세는 올해도 지속되고 있고 이를 발판으로 2024년에는 29CM의 거래액이 1조원을 넘어설 수도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이는 무신사의 흑자경영을 기반으로 비용효율화가 아닌 투자에 집중한 결과라는 분석이다.
◇W컨셉 넘어선 거래액, 격차 더 벌린다
29CM와 더블유컨셉코리아가 운영하는 ‘W컨셉’은 여성패션 플랫폼에 강점을 지니고 있다는 점에서 실적이 주로 비교되곤 한다. 더군다나 2021년에 W컨셉은 신세계그룹의 계열사 쓱닷컴에, 29CM는 무신사에 인수됐다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기도 하다.
먼저 더블유컨셉코리아의 감사보고서를 살펴보면 연결기준 매출이 2019년 526억원, 2020년 717억원, 2021년 1014억원, 2022년 1368억원을 기록하며 우상향 곡선을 그렸다. 반면 29CM 운영법인 에이플러스비는 2019년 150억원, 257억원으로 경쟁사 대비 규모가 작았다.
2021년에 29CM는 무신사에 흡수합병되면서 별도 실적을 확인할 수 없다. 때문에 업계에 알려진 거래액으로 이후 추이를 살펴볼 수 있다. 이에 따르면 29CM는 2022년 거래액으로 4900억원을 달성했다. 경쟁사 W컨셉은 같은 기간 거래액으로 4600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신세계그룹은 수익성 강화에 중점을 두고 W컨셉을 운영한 반면 무신사는 흡수합병 후 29CM에 투자를 이어나가면서 매출을 증가시키는데 주력한 거래액이 역전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여기에 무신사는 29CM의 매출을 더욱 증가시켜 격차를 더 벌리겠다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분석된다. 무신사 관계자는 "올해 29CM의 홈 카테고리가 지속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며 "블랙프라이데이를 맞아 진행한 이굿위크 거래액도 역대 최대 성과를 달성했다"고 전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