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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현빌딩 거래 매듭 베스타스운용, 분위기 반등 '변곡점' 경영난 해소·신규 펀드 론칭…임직원 급여 삭감도 철회

이명관 기자공개 2023-12-18 08:11:55

이 기사는 2023년 12월 14일 11:1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비상경영체제를 이어가던 베스타스자산운용이 서현빌딩 엑시트를 기반으로 반전을 꾀한다. 올해 초 컴플라이언스 이슈가 불거지면서 출자기관들로부터 외면을 받기도 했지만 최근 분위기가 변하고 있다.

시장에선 신규 펀드 론칭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이번 딜로 파생된 성과보수를 기반으로 유동성이 풀리면서 어려웠던 경영사정에도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베스타스자산운용은 이달 초 서현빌딩 거래를 매듭지었다. 인수자는 교보자산신탁으로 '밸류트러스트18호'를 주체로 내웠다. 거래금액은 946억원이다. 교보자산신탁은 1100억원 가량을 조달해 잔금을 치렀다. 나머지는 매입부대비용, 창업비용 등 설립시 필요한 소요 자금에 사용하게 되게 된다. 교보자산신탁은 200억원은 공모를 통해 조달하고, 나머지는 금융기관 대출을 통해 충당했다.

서현빌딩은 분당권역(BBD)에 자리하고 있다. 수인분당선 서현역 초역세권 빌딩으로 연면적 1만7439.25㎡, 건축면적 1453.84㎡ 규모로 건립됐다. 본관 오피스동과 별관 리테일동이 나뉘어 있다. 오피스동은 지하4층~8층, 리테일동은 1~5층이다. 각각 1998년, 2004년에 준공됐다. 현재 오피스동의 전용률은 41.83%다.

거래를 마무리하면서 베스타스자산운용은 3년만에 투자금을 회수했다. 앞서 2020년 9월 케이리츠운용으로부터 서현빌딩을 770억원 정도에 인수했다. 당시 '베스타스전문투자형사모부동산투자신탁제66호'를 통해 해당 자산을 담았다. 인수가격을 기준으로 보면 베스타스자산운용은 매각 차익으로 180억원 가량을 벌어들이게 된다. 연간 45억원 정도의 수익을 쌓은 셈이다.

서현빌딩 매각으로 베스타스자산운용은 분위기 전환에 성공하는 모양새다. 베스타스자산운용은 그간 경영악화로 어려움을 겪어왔다. 대표이사 3인이 임금삭감을 하고, 임직원의 급여를 줄이는 방안까지 고려했을 정도였다. 실제 올해 3분기까지 베스타스자산운용은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올해 3분기까지 영업수익은 88억원, 영업손실은 28억원이다. 전년 같은 기간 대비 영업수익은 23.35%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작년에도 적자였는데, 적자 폭이 크게 확대됐다. 지난해 영업수익은 114억원, 영업손실은 5억원이다.

신규 펀드 결성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운용보수가 줄어든 영향 때문이다. 기본적으로 베스타스자산운용은 부동산에 강점을 지닌 곳인데, 올해 초 컴플라이언스 이슈가 불거지면서 부동산 펀드 설정에 애를 먹었다.

결과적으로 개인의 일탈이었지만 전무급 인사의 일탈이였던 터라 회사 차원에서의 관리문제로까지 이어졌다. 이에 기관투자자들로선 선뜻 베스타스자산운용에 출자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 됐다. 계속 어려운 상황이 이어졌고, 일부 임직원의 퇴사까지 발생했다. 녹록지 않은 상황에서 베스타스자산운용은 서현빌딩 거래를 무사히 마쳤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그간의 성과만 놓고보면 충분히 출자를 해줄 수 있는데, 컴플라이언스 이슈가 크게 다가오면서 외면하는 기관투자자가 많았던 것으로 안다"며 "베스타스자산운용에겐 기관투자자를 움직일 명분이 필요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번 서현빌딩 매각으로 유의미한 성과를 거둔 만큼 변곡점이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신규 펀드 설정에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실제 최근 JP모건 멀티 패밀리 펀드의 신규 국내 투자자 유치에 성공했다. JP모건 멀티 패밀리 펀드는 일본 대도시들에 소재하는 안정화된 멀티패밀리 자산에 투자하는 펀드다. 지난달 서현빌딩 엑시트가 사실상 확정되면서 펀딩에도 순풍이 불었다는 게 시장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와 함께 베스타스자산운용은 서현빌딩 거래로 경영난을 상당부분 개선했다. 수십억원 가량의 성과보수가 유입되면서다. 연장선에서 경영진은 '하반기 성과에 반등 조짐이 없을 경우'라는 전제를 달고 임직원에게 공유했던 임금삭감안을 철회한 것으로 파악된다. 대신 작년 동결됐던 임금을 올려주기로 했다. 그간 밀려있던 승진 인사도 연말께 이어질 예정이다. 베스타스자산운용의 투자활동에 다시 온기가 돌고 있는 모양새다.

베스타스자산운용은 신규 펀드 설정에 속도를 내기 위해 증자는 계속 추진할 예정이다. 단, 전략적으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파트너 발굴이란 전제를 단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베스타스자사운용의 전략을 공유하고, 방향성에 따라 함께 투자할 수 있는 파트너를 물색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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