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종희 KB금융 회장, 계열사 CEO '안정 속 쇄신' 오전 대추위 열어 9명 선임, 3분의 1 '재선임'…계열사 내부 인재 발탁 '눈길'
김서영 기자공개 2023-12-15 08:25:52
이 기사는 2023년 12월 14일 13: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양종희 KB금융그룹 회장의 첫 번째 계열사 대표이사(CEO) 인사가 공개됐다. 양 회장은 계열사 CEO로 꼽힌 9명 가운데 3분의 1을 재선임하면서 경영 안정 속 쇄신을 꾀했다. 또 소속이 다른 계열사로 이동해 CEO에 선임된 3명을 제외하고는 모두 계열사 내부 승진을 통해 리더십 교체기 안정에 방점을 찍었다.14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지주는 오전 계열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대추위)를 열고 8개 계열사의 9명의 대표이사 후보를 추천했다. 당초 9개 계열사 10명의 대표이사가 이달 말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었으나 대추위 이전에 이재근 국민은행장이 연임에 성공했고, 박정림 KB증권 겸 지주총괄부문장이 사임하면서 후보 추천 대상이 줄었다.
양종희 KB금융 회장의 첫 계열사 대표이사 선발전에서 선택받은 인물은 모두 9명이다. △김성현 KB증권(IB부문) 사장 △이창권 KB국민카드 사장 △김종필 KB인베스트먼트 사장 등 3명은 1년 연임에 성공했다. 9명 중 3분의 1인 3명의 후보가 연임에 성공하면서 양 회장이 리더십 변환기 속 안정을 놓지 않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신임 대표이사에는 △이홍구 KB증권(WM부문) 부사장 △구본욱 KB손해보험 전무 △김영성 KB자산운용 전무 △KB캐피탈에 빈중일 국민은행 구조화금융본부장 △KB부동산신탁에 성채현 국민은행 영업그룹 이사부행장 △KB저축은행에 서혜자 지주 준법감시인(전무) 등 6명이 선임됐다.
KB금융 대추위는 이날 계열사 대표이사로 추천된 후보는 이달 중으로 해당 계열사의 대추위의 최종 심사 및 추천을 통해 주주총회에서 확정된다고 밝혔다. 대추위는 △전문성에 기반한 세대교체를 바탕으로 예측 가능한 경영승계 구조 확립 및 안정적인 거버넌스 정착 △계열사 핵심 인재 발탁을 통한 그룹 인적 경쟁력 강화 및 조직 내 활력 제고 △지속가능성 경영 실천 및 다양성 등을 고려한 인사 구현 등 세 가지 기준으로 후보를 선정했다고 말했다.
대추위의 설명처럼 이번 KB금융 계열사 인사에서 내부 승진 인사가 절반이라는 점에 눈길이 쏠린다. 신임 대표이사 6명 가운데 3명이 계열사 내 부사장이나 전무가 대표이사로 승진했다.
지주와 은행 출신 인사가 계열사 대표이사로 발탁되는 경향이 강했던 과거와 달리 이번 계열사 인사에선 계열사 내부 인재를 발굴해 대표이사로 승진시켰다는 특징이 있다. 양 회장이 강조한 은행과 비은행의 균형이란 경영 비전에 부합하는 인사 기조로 풀이된다.
이홍구 KB증권 WM부문 신임 사장은 KB증권 WM영업총괄본부장(부사장)으로 KB증권에서 대부분의 커리어를 쌓았다. 2017년 KB증권에서 상무로 승진하며 임원 명단에 올랐고 PB고객본부장, 강남지역본부장, WM총괄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구본욱 KB손해보험 신임 사장은 2021년 1월부터 KB손보에서 리스크관리본부장(전무)으로 재직했다. KB손보에서 회계부장, 경영관리부장, 경영전략본부장을 거쳐 2018년 상무로 승진한 그는 2020년 12월까지 경영전략본부장과 경영관리부문장을 지냈다.
김영성 KB자산운용 신임 사장은 KB자산운용 연금&유가증권부문장(전무)다. 전무 승진 1년 만에 사장으로 고속 승진했다. 삼성자산운용 출신으로 공무원연금공단을 거쳐 2016년 KB자산운용과 인연을 맺었다. KB자산운용에서 글로벌전략운용본부장으로 5년간 일했으며 작년 5월 연금&유가증권부문장으로 활약했다.
국민은행과 지주에서 계열사 대표이사로 낙점된 인물은 빈중일 KB캐피탈 신임 사장, 성채현 KB부동산신탁 신임 사장, 그리고 서혜자 KB저축은행 신임 사장 3명이다. 빈 사장과 성 사장은 각각 국민은행 출신이고 서 사장은 지주 출신이다.
빈 사장은 국민은행 구조화금융본부장으로 CIB, 글로벌심사 등 그룹 내 핵심 사업 부문에 대한 업무 전문성을 갖춘 인물이다. 성 사장은 국민은행 영업그룹 이사부행장으로 부동산시장 경영환경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조직관리 역량과 국민은행 영업그룹대표를 역임하며 내실 성장을 추진하는 등 안정적인 경영능력을 인정 받았다.
서 사장은 지주 준법감시인(전무)으로 조직 내 다양성을 고려한 유일한 여성 후보자다. 그룹 내부통제 체질 개선 경험을 바탕으로 준법 및 법무, HR, 영업 등 다양한 직무를 거치며 계열사 사업 부문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갖췄다는 평가다. 리스크와 수익성을 고려한 내실성장을 추진할 수 있는 균형감각을 겸비해 '소비자 신뢰 기반의 지속가능한 저축은행'으로의 도약을 이끌어낼 적임자로 꼽힌다.
대추위 관계자는 "고객과 시장, 영업현장에 대한 이해를 기반으로 한 '성과창출 리더십', 트렌드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변화혁신 리더십', 조직 화합과 지속 성장을 견인할 수 있는 '조직관리 리더십'을 갖춘 후보자 추천을 통해 내부 인재 중심의 선순환 경영승계 구조 정착 및 계열사의 경쟁력 제고에 중점을 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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