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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경제 내년 하반기 소프트랜딩…성장 모멘텀 여전" 박종훈 SC제일은행 수석이코노미스트

이돈섭 기자공개 2023-12-15 16:18:09

이 기사는 2023년 12월 14일 15: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내년 세계경제 성장세가 견조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미국 시장의 경우 내년 두 차례의 정책금리 인하로 하반기 들어 경기가 소프트랜딩에 성공, 성장세를 기록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중국의 경우 정부가 경기부양 정책을 중심으로 경제 성장을 견인할 수 있으며, 한국은 반도체 경기 턴어라운드와 원화 강세 등 영향으로 올해보다 나은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박종훈 SC제일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사진)는 14일 더벨이 서울 더플라자호텔에서 개최한 '2023 thebell Korea Capital Markets Outlook Forum'에서 내년 세계경제 성장률이 양호할 것으로 내다봤다. 박 전무는 SC제일은행의 내년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3.2%로 소개했는데, 이 수치는 기존 2.7%에서 0.5%포인트 수정 전망한 것이다.

박 전무는 "미국과 유럽 등 세계 각국의 기준금리 조정이 성장 모멘텀으로 유지가 되면서 경제 연착륙으로 이어질 수 있는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면서 "미국 경제가 예상보다 강한 견조한 모습을 보이면서 성장세를 기록했는데, 내년에는 중국 경제가 다시 안정화 국면으로 들어가 성장할 수 있을지, 아니면 구조적인 문제로 계속 부진할지가 주요 테마"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내년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는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대결이 될 가능성이 높은데, 선거를 앞두고 차이나 패싱 등과 같은 정책들이 대두될 수 있다"면서 "미중 관계에서 비롯되는 교역 문제와 리쇼어링 등 이슈를 비롯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전쟁 등이 유가 등에 끼치는 영향 등이 주목할 만한 이슈"라고도 덧붙였다.

국내외 시장에서는 미국 정책금리가 정점에 다다랐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현 금리 수준이 계속되면 경기가 침체할 것이란 경고도 나오는 상황. 하지만 과거 미국 경기 사이클을 관찰해보면 금리 인상이 경기 침체로 직결하진 않았고, 자칫 이어졌다손 하더라도 금리 인상이 경기 침체로 이어지기까지 일정 시차가 존재했기 때문에 당장 내년의 문제는 아니라는 주장이다.

박 전무는 "미국 경기가 내년 상반기까지는 상당한 변동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면서도 "내년 4분기부터 경기 침체보다는 소프트랜딩에 가까운 성장세를 기록해 2025년에도 1%대 성장률을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SC제일은행은 내년 미국의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2.5%로 제시, 올해 2.1%와 같이 내년에도 2%대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유럽 시장의 경우 금리 인상으로 경기가 압박을 받고 있지만 일자리는 풍부하다는 점에 주목했다. 올해 유럽 시장은 미국 시장과 같이 재정정책이 저축 확대와 소비 증가로 이어지면서 경제 성장을 견인했다. 하지만 내년부터 전반적인 성장 모멘텀은 지금보다 약해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내년 유럽 경제 성장률 전망치는 0.6%. 타 지역 대비 약세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부동산 리스크와 무역 갈등 등으로 부진했던 중국 시장은 정부의 경제 성장 지원 정책이 성장세를 견인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중국의 잠재적 GDP 성장률은 7% 정도인데, 올해 5%대 성장세를 기록해 경제 성장 지원 정책을 선보일 조건이 마련됐다는 설명이다. 타 국가 대비 고령화가 일찍 나타나고 노동 시장 약화로 소비보다 저축이 커지는 점은 부담 요소다.

한국 시장은 제조업 지표가 반등하고 있는 점에 주목했다. 다만 여전히 높은 수준의 재고는 부담 요소다. 박 전무는 "코로나19 확산 이후 서비스 부문이 꾸준히 성장했지만 리테일 시장은 성장세가 둔화해 내년 시장은 경기 성장 요소와 후퇴 요소가 혼재돼 있는 상황"이라며 "실업률은 떨어지고 있지만 일자리 참여율은 증가하고 있고 소비 성향도 안정적"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내년 시장의 가장 큰 이슈는 외국인들이 한국 시장에 자신감을 가지고 들어올 수 있는지 여부인데 현재까지는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반도체 사이클이 업사이클 국면으로 돌아선 점과 내년 원화가 비교적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점 등은 긍정적 요소"라며 덧붙였다. SC제일은행은 내년 한국의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2.1%로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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