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N클라우드, 새 전기 맞나…김동훈 '존재감' 부각 백도민 공동 대표 퇴임, 김동훈 단독 대표 유력…외형 성장·기업가치 제고 '과제'
이지혜 기자공개 2023-12-18 11:21:19
이 기사는 2023년 12월 15일 10:1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NHN클라우드가 새로운 전기를 맞이할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의 전신인 구 NHN에 합류해 NHN클라우드의 독립법인 출범까지 주도했던 백도민 공동 대표이사가 물러났다.NHN클라우드의 새 리더십은 김동훈 대표이사(CEO, 사진)가 단독으로 발휘할 가능성이 높다. 김 CEO는 지난해부터 NHN클라우드 공동 대표이사로서 백 전 대표와 함께 일해왔다. 김 CEO는 컨퍼런스 등 공식석상에서 NHN클라우드의 비전을 직접 소개하는 등 시간이 갈수록 존재감이 부각됐다.
◇김동훈의 존재감, 단독 대표 유력
15일 NHN에 따르면 백도민 공동 대표가 7일 퇴임식을 열고 공동 대표직에서 물러났다. 공식 임기가 올해 말까지인 만큼 2024년도 인사를 본격화하기에 앞서 자리에서 내려온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현재 NHN클라우드는 김동훈 단독 대표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이는 2022년 4월 NHN클라우드가 NHN에서 분사하며 백 전 대표와 함께 공동 대표체제를 이룬 데 따른 조치다. 백 전 대표가 물러난 만큼 현재 대표는 김 CEO만 남았다.
김 CEO는 1976년생으로 상명대학교 자연계에서 학사학위를 받았다. 애플웨어와 둘리정보통신에서 개발자로 일하다 윈디소프트, 신지소프트 등에서 관리자로서 경력을 쌓았다.
NHN에 입사한 건 2008년 6월이다. 2013년에는 한게임 서비스기술팀에서 일하다 2018년부터 NHN 클라우드사업부장 이사, 2019년부터 클라우드사업그룹장을 맡았다. 2021년에는 NHN엔터프라이즈의 대표를 맡았으며 지난해 4월 NHN클라우드가 독립법인으로 분사할 때 백 전 대표와 함께 공동 대표에 올랐다.
업계에서는 NHN클라우드가 김 CEO의 단독 대표체제로 운영될 가능성이 높다고 바라본다. 김 CEO는 12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그랜드클라우드 컨퍼런스’에 참석해 NHN클라우드의 2023년 성과 및 2024년 중점 추진 전략을 주제로 발표하기도 했다.
이날 행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최, 정보통신산업진흥원과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이 주관했다.
다시 말해 백 전 대표가 퇴임한 상황에서 김 CEO가 공식석상에 나서 향후 계획을 설명한 만큼 그가 NHN클라우드를 이끌 공산이 높다는 의미다.
이렇게 되면 백 전 대표가 NHN에서 오랜 기간 일하며 클라우드사업을 육성하고 독립법인으로 출범하기까지 이끌었다면 본격적 성장기는 김 CEO가 이끄는 구도가 된다.
이는 김 CEO와 백 전 대표의 이전 행보에서도 드러난다. NHN클라우드의 출범 당시까지만 해도 백 전 대표가 전사적 목표 수립, 비전 공유, 인재선발과 직원 소통을 맡기로 했다. 그리고 김 CEO는 사업본부장을 겸임, 사업전반의 전략을 수립하고 수행하는 역할을 맡기로 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김 CEO의 존재감은 더 부각됐다. 독립법인 출범 이후 두 달 만에 열린 첫 대규모 행사인 'NHN Cloud make IT(클라우드 메이크 잇)'에서 김 CEO는 “올해(2022년) 매출은 1500억원, 2026년까지 8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 직접 참여해 투자자를 상대하는 것도 김 CEO의 역할이었다. 분사 초기 진행된 2022년 5월 열린 컨퍼런스콜은 백 전 대표가 진행했지만 올 들어 김 CEO가 비전을 직접 소개하는 사례가 늘었다.
◇외형 성장세 유지, 기업가치 제고 ‘과제’
김 CEO의 과제는 NHN클라우드의 실적 개선과 기업가치 제고다. NHN클라우드는 현재 NHN그룹에서 가장 성장성이 좋은 것으로 주목받고 있는 계열사로 꼽힌다. IPO(기업공개)를 추진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실제로 NHN클라우드는 독립법인으로 출범한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도 기업가치 1조원을 달성했다. 올 1월 IMM인베스트먼트로부터 15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NHN클라우드가 이 정도의 시장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었던 데는 기술력이 주효했다. NHN클라우드는 인프라부터 AI(인공지능) 응용서비스까지 모두 포함하는 풀스택을 보유한 유일한 기업이다. 출범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네트워크도 탄탄하다. 200개 이상의 서비스를 보유, 400여곳의 파트너와 공동 성장 생태계를 구축했다.
또 정부가 2030년까지 전체 공공서비스를 모두 클라우드로 전환하겠다는 목표를 세운 데 발맞춰 이 시장을 집중적으로 공략하며 성과를 올리고 있다. 2022년 기준으로 공공부문 클라우드 전환시장에서 39%를 차지하며 업계 선두가 됐다.
올해 목표는 매출 2000억원을 달성이다. 김 대표는 올 6월 열린 'NHN 클라우드 메이크 잇 2023' 기자간담회에서 “지난해 매출 목표 1600억원을 달성했고 올해는 매출 2000억원이 목표”라며 “2023년 말에 손익분기점을 맞추려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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