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노리스 '9.81파크 흥행', 비즈니스 확장 가시권" 정진우 UTC인베스트먼트 상무 "인천·부산 테마파크 건설, 라이선스 사업도 잰걸음"
애월(제주)=이기정 기자공개 2023-12-26 08:03:08
이 기사는 2023년 12월 21일 15:5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모노리스가 가진 최대 강점은 구성원들의 역량이다. 구상을 현실로 바꿀 수 있는 힘이 충분하다고 믿었다. 성공적으로 '9.81 파크 제주(이하 9.81 파크)'를 운영중이기 때문에 향후 행보는 더욱 순탄할 것이 분명하다. 성공적인 스타트업의 시장 안착 사례에 동참할 수 있어서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싶다."지난 19일 제주도 애월읍에 위치한 9.81 파크를 더벨과 함께 방문한 정진우 UTC인베스트먼트 상무(사진)는 이같이 모노리스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UTC인베스트먼트는 모노리스의 최대 투자사로 정 상무는 회사에서 시리즈B와 시리즈C 팔로우온 투자를 이끈 주인공이다.
◇2016년 첫 투자, 경영진 신뢰감에 팔로우온 투자 결심
UTC인베스트먼트와 모노리스의 인연은 201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모노리스는 9.81 파크 건설 부지를 매입하고 착공에 나설 채비를 하고 있었다. 대부분의 투자사들이 스타트업의 테마파크 건설이 불가능하다는 진단을 내렸지만 UTC인베스트먼트는 모노리스의 가능성을 발견했다.
정 상무는 "당시 회사에서는 김종석 모노리스 대표를 비롯한 주요 구성원들의 역량에 높은 점수를 줬다"며 "스포테인먼트와 게임 산업에 대한 이해도를 바탕으로 단순한 테마파크가 아니라 IT 기술이 접목된 특별한 고객 경험의 장을 구현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 대표가 이미 제주도에서 '트릭아트뮤지엄'이라는 공간 비즈니스를 성공시킨 경험이 있다는 점도 매력적인 부분이었다"며 "보완이 필요한 부분에서는 열린 시각과 포용력으로 투자사들과 소통하는 태도를 보고 투자를 결심했다"고 덧붙였다.
정 상무가 직접적으로 모노리스 투자를 담당하게 된 시점은 2019년 UTC인베스트먼트가 시리즈B 팔로우온 투자에 나서면서부터다. 정 상무는 회사에서 그로스캡운용본부장으로 시리즈B 이상의 중후기 투자를 담당하고 있다.
그는 "사업 계획 단계에서 9.81 파크 오픈 과정까지 항상 투명하게 모든 내용을 공유하는 모습을 보고 회사와 경영진에 신뢰감이 더 커졌다"며 "실제 모노리스는 각종 의사결정이 필요한 단계에서 적극적으로 주주 및 이해관계자와 의견을 나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테마파크가 제주에 머무르지 않고 다른 지역으로 확장이 가능할 것이라는 확신이 생겨 후속 투자를 진행했다"며 "추가적인 사업장 확보와 가맹 및 라이선스 사업, IP(지식재산권) 비즈니스 등을 이룰 수 있다는 믿음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제주 파크 안착 성공, 특별한 약점 없어 '순탄대로' 예상
후속 투자를 결정하는 과정에서 어려움이 없지는 않았다. 모노리스의 사업모델이 충분히 매력적이라는 판단에 투자 의사결정 자체는 빠르게 이뤄졌다. 다만 보통의 스타트업이 가지 않는 길이었기에 이를 검증하고 분석하는데 오랜 시간이 걸렸다.
정 상무는 "내부적으로 테마파크 건설에 물리적으로 많은 시간과 자금이 소요되고 운용 노하우도 축적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며 "모노리스도 어려움이 많았겠지만 투자사도 이를 가늠해보기 위해 오랜 노력과 시간을 투자했다"고 말했다.
그는 9.81 파크를 두고 자리를 잡는데 성공했다는 평가를 내렸다. 또 9.81 파크를 설립, 운영하며 각종 노하우를 습득했기 때문에 앞으로의 여정은 보다 순탄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실제 9.81 파크는 2020년 공식 오픈 후 매년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현재 연간 이용객은 50만명 수준까지 증가했다. 특히 최근 팬데믹으로 해외 여행객들이 늘고 제주 방문객이 줄어드는 가운데 달성한 성과라 더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정 상무는 "현재 부산과 인천 등 모노리스의 사업 확장이 가시권에 들어와 있다"며 "앞으로 사업 추진은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어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현재 단계에서 특별하게 노출된 약점도 없기에 더 기대감이 크다"고 덧붙였다.
◇내년 IPO 도전장…"무리하게 엑시트 나설 계획 없어"
모노리스는 내년 IPO(기업공개)에 도전할 계획을 갖고 있다. 지난해 한차례 상장을 도전했지만 레고랜드 사태와 금리 인상 등 영향으로 IPO 시장이 위축되자 잠시 후퇴를 결정했다. 내년에는 더 확실한 준비를 통해 상장 가능성을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다.
이에 따라 UTC인베스트먼트에게도 엑시트 기회가 열릴 예정이다. UTC인베스트먼트는 총 5차례 모노리스에 투자했다. 비히클로 활용한 펀드만 해도 '유티씨스포츠1호·2호펀드', '유티씨스테이지컨텐츠펀드' 등 3개로 누적 투자액이 80억원에 이른다. 현재 지분은 총 10.8% 수준이다.
정 상무는 "엑시트 관점에서 기업공개가 가장 이상적인 방향이라고 생각하지만 한가지 방법만을 고집할 생각은 없다"며 "유사한 사업을 하는 기업들로부터 투자 유치를 받아 보다 큰 협업 기회를 만들어 성장해 나가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떠한 방향이든 모노리스가 꾸준히 성장해 나간다면 엑시트 기회가 있지 않을까 싶다"며 "무리하게 서두르거나 욕심을 낼 생각은 없다"고 밝혔다.
정 상무는 1981년생으로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 후 연세대 경영전문대학원에서 석사를 수료했다. 대학 졸업 직후인 2008년 UTC인베스트먼트에 입사해 15년 동안 근무하고 있다.
그는 바이아웃 분야에 강점을 가진 투자 전문가다. 대표 포트폴리오는 스타뱅크, 비트캐시, 마크프로, 제이티넷, 인플루엔셜, 더화이트커뮤니케이션, 세림비앤지, 크리에이츠, 스마트스코어, VNPT EPAY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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