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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맘스터치는 지금]탄탄해진 재무구조, 밸류업 투자 여력은③인수 초기 '수익성' 방점 비용 효율화 주력, 매각 장기화에 '재무→성장' 중심축 이동

서지민 기자공개 2024-01-03 12:23:37

[편집자주]

토종 햄버거 프랜차이즈 맘스터치는 2019년부터 4년간 쉼없이 달려왔다. 사모펀드 운용사 케이엘앤파트너스를 새 주인으로 맞은 후 경영 시스템을 재구축하면서 인력, 재무, 운영 등 조직 전면에 변화를 맞이했다. 더벨은 맘스터치앤컴퍼니의 지난 4년을 돌아보고 앞으로의 성장 전략에 대해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12월 28일 16:0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모투자펀드 운용사 케이엘앤파트너스는 2022년 하반기 맘스터치 매각 작업의 닻을 올렸다. 토종 프랜차이즈 브랜드로서 가진 글로벌 확장성과 대폭 개선된 재무 체력이 인수 매력으로 꼽혔다. 효율화 작업을 통해 수익성을 끌어올리고 재무안정성을 강화한 결과다.

여러 원매자와 협상을 진행했지만 1년 반 넘게 매각이 성사되지 않자 기업가치 제고에 힘을 쏟고 있다. 넉넉하게 쌓아둔 곳간과 꾸준한 현금창출력을 바탕으로 핵심 상권 내 직영점 출점, 해외 추가 진출 등 밸류업 투자를 본격화했다.

◇'비수익 자회사 정리·판관비 절감' 3년만 영업이익률 6.6%→15.8%

케이엘앤파트너스의 품에 안긴 맘스터치는 우선 수익성을 높이는데 주력했다. 세제전문기업 슈가버블, 스마트 기저귀 제조업체 크레이더스 등 본업과 시너지를 기대하기 어려운 자회사의 보유지분을 처분했다. 적자가 이어진 아이스크림 회사 카펨과 미국, 베트남 현지 법인도 청산을 완료했다.

본업인 외식업에서도 대대적 효율화 작업이 이뤄졌다. 손바뀜 후 6개월 만에 제품 가격과 메뉴 가짓수를 대폭 정리했다. 버거류 9종, 치킨류 14종, 사이드메뉴 11종을 없애 메뉴를 13종으로 축소시켰다. 비인기 메뉴를 정리해 운영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였다.

원가 측면에서는 원재료 매입가격을 조정하고 충북 진천공장과 물류센터를 재정비했다. 실제 진천공장의 연간 생산능력은 2019년 4500톤에서 2022년 5400톤으로 늘어났고, 생산실적은 같은기간 4441톤에서 5065톤으로 증가했다. 생산공정 효율화로 제조원가 절감 효과를 누리게 된 셈이다.

재고가 창고에 머무는 시간을 줄여 재고 부담도 덜어냈다. 2019년 13.1회였던 재고자산회전율은 지난해 25.3회로 개선됐다. 매출액을 재고자산으로 나눈 재고자산회전율은 재고가 매출로 전환되는 속도를 의미하는 경영 효율성 지표다.


대대적 효율화 작업에 따라 수익성이 빠르게 개선됐다. 2019년과 2022년 연결기준 영업실적을 비교해보면, 매출액이 15.1% 증가할 때 판매비와 관리비는 오히려 18.5% 감소했다. 그 결과 영업이익은 190억원에서 524억원으로 뛰어올랐다. 영업이익률은 15.8%로 경쟁사 KFC(2.7%)와 롯데리아(0.2%), 버거킹(1%) 보다 10%p 이상 높다.

프랜차이즈 업계 관계자는 "맘스터치의 실적 개선은 마케팅비나 연구개발비 등 단기적 비용 절감이 아닌 근본적 체질개선의 결과로 분석된다"며 "기업의 펀더멘탈이 강화됐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수년째 '무차입 경영' 유지, '566억 현금 곳간' 기업가치 투자 재원으로

수익성과 더불어 탄탄해진 재무구조도 눈길을 끈다. 2019년말 기준 220억원을 넘어섰던 총차입금은 30억원대로 감소했다. 지난해 부채비율과 차입금의존도는 각각 50.3%, 2.5%로 3년 사이 20%p 가까이 줄어들었다.

총차입금보다 현금이 더 많아 사실상 무차입 상태를 유지 중이다. 단기금융상품을 포함한 현금성 자산 총액은 2019년 342억원, 2020년 485억원, 2021년 493억원, 2022년 566억원으로 증가했다.


매각을 앞두고 현금 유출을 최소화하며 곳간 관리에 박차를 가한 결과로 풀이된다. 맘스터치는 지난해 6월 매각 작업에 돌입했으나 원매자와 몸값 눈높이를 좁히지 못하고 매각 협상이 번번이 결렬됐다. 이러한 상황이 지속되자 최근 재무 관리에서 공격적 외형 성장으로 방향을 트는 모양새다.

올해 10월부터 선보이고 있는 전략 매장이 대표적이다. 강남, 명동 등 핵심 상권에 기존 매장보다 넓은 대형 매장을 열고 있다. 임대료 등 높은 고정비를 감수하고 브랜드 홍보 효과를 극대화한다는 목표다.

직영점은 매장 운영비나 인테리어 비용 등에 따라 가맹점보다 출점 비용이 높다. 이는 곧 판관비 증가로 이어져 수익성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최근 2개월 간 6개 매장을 연 맘스터치는 내년 명동, 동대문 등으로 매장을 확대할 계획이다.

다만 꾸준한 실적 증가세가 고정비 부담을 다소 상쇄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8월 기준 직전 12개월 매출액 3540억원, 영업이익 607억원을 기록했다. 2022년 매출액(3325억원)과 영업이익(524억원)과 비교하면 꾸준히 성장하는 모습이다.

올해 10월 단행한 제품 가격 인상 역시 투자 확대 기조 속 수익성 방어를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지난 3월에 이은 올해 두 번째 가격 인상으로 닭가슴살 패티 버거 4종의 가격을 평균 6.1% 올렸다.

맘스터치 관계자는 "탄탄한 운영 역량을 기반으로 경기 침체 상황에서도 매출액과 영업이익에서 견조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개선된 재무 체력을 기반으로 가시적 성과를 창출하고 기업가치를 보여주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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