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스터치는 지금]손바뀜 4년, 어떻게 달라졌나①2019년 12월 케이엘앤파트너스로 최대주주 변경, 체질개선·성장동력 확보
서지민 기자공개 2024-01-02 08:34:47
[편집자주]
토종 햄버거 프랜차이즈 맘스터치는 2019년부터 4년간 쉼없이 달려왔다. 사모펀드 운용사 케이엘앤파트너스를 새 주인으로 맞은 후 경영 시스템을 재구축하면서 인력, 재무, 운영 등 조직 전면에 변화를 맞이했다. 더벨은 맘스터치앤컴퍼니의 지난 4년을 돌아보고 앞으로의 성장 전략에 대해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12월 22일 08:1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맘스터치앤컴퍼니가 사모투자펀드 운용사 케이엘앤(KL&)파트너스 품에 안긴 지 4년이 흘렀다. 그 사이 맘스터치는 국내 버거프랜차이즈 최초 1400호 돌파라는 양적 성장과 더불어 영업이익 규모를 두 배 넘게 늘려 질적 성장까지 이뤘다.손바뀜 과정에서 노사 갈등이 길어지는 등 진통을 겪었으나 선제적 인수 후 통합(PMI) 조치와 강도 높은 체질개선 작업으로 경영 안정화에 성공했다. 이에 더해 해외 사업 등 신사업을 추진하면서 미래를 위한 신성장동력 발굴도 마쳤다는 평가다.
◇인수 직후 경영혁신TF 신설, 경영진 교체하고 운영 시스템 재구축
토종 햄버거 브랜드 맘스터치를 운영하는 맘스터치앤컴퍼니(전 해마로푸드서비스)는 2019년 12월 케이엘앤파트너스를 새 주인으로 맞이했다. 케이엘앤파트너스는 곧장 BPR(Business Process Reengineering) TF팀을 신설했다.
BPR이란 기업의 구조와 경영방식을 근본적으로 재설계하는 경영혁신기법 중 하나다. 운영, 재무, 인사 등 대부분 영역에서 효율성과 투명성을 확보하는 게 최우선 과제라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경영진을 전면 교체하고 조직을 개편하는 등 체질개선에 주력했다.
체계적 경영시스템을 구축하면서 관례적으로 이어진 비효율을 개선했다. 인력 조정을 통한 인건비 절감이 대표적이다. 인수 전 일부 임원들의 평균 연봉이 6억원을 웃돌아 기업 규모에 비해 과도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2019년 맘스터치앤컴퍼니의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창업주 정현식 회장을 포함한 임원 11명에게 지급한 임원급여 총액이 약 37억원으로 판관비의 5.8%에 달했다. 지난해 임원 수는 14명으로 2019년보다 3명 증가했지만 급여 총액은 13억원으로 줄어들었다.
불필요한 자금 지출을 아끼고 메뉴 개발과 품질 관리에 집중 투자했다. 관련 부서를 신설하고 스타벅스코리아, 맥도날드 등 프랜차이즈 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전문가를 영입했다. 일원적 운영 조직은 지역별로 세분화해 문제 대응속도를 높였다.
제품 기획부터 원재료 생산, 유통, 판매까지 모든 과정을 표준화해 모든 매장이 동일한 맛과 품질을 유지하도록 했다. 또 품질경영본부 주관 아래 위생 감독 기능을 대폭 강화한 결과 3년 만에 식약처 행정처분 건수를 30% 줄이는데 성공했다.
◇수도권 출점 확대·신메뉴 개발…점포당 매출 '1774만원→4101만원'
체질개선을 마친 맘스터치앤컴퍼니는 대표 교체와 함께 본격적인 기업가치 제고 작업에 돌입했다. 2021년 김동전 케이엘앤파트너스 부사장을 신임 대표로 선임했다. 맥도날드, 삼성전자 등을 거치며 마케팅, 재무 등 다양한 업무 경험을 쌓은 인물이다.
우선 출점 전략에 변화를 줬다. 맘스터치는 영업 초기 임대료가 낮은 B급 상권 위주로 매장을 오픈해 전체 점포 중 수도권 매장의 비중이 약 30%에 불과했다. 인구 비중이 높은 수도권을 집중 공략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평균 매출액을 높였다.
2022년 말 기준 맘스터치 매장 수는 1394개로 2020년 대비 80개 증가했다. 신규 점포의 84%가 서울과 경기, 인천 지역에 있다. 수도권 매장 비중은 40%로 아직 경쟁사인 KFC나 맥도날드, 버거킹보다 수도권 집중도가 낮아 성장 여력이 있다는 평가다.
가맹점 수익 제고를 위한 제품과 서비스 개발에도 집중했다. 신메뉴 테스트베드 역할을 하는 직영점 '맘스터치 랩(Lab)'을 운영하며 다양한 메뉴를 출시했다. 지난해 정식 출시해 새로운 수익원으로 자리 잡은 비프 버거 역시 맘스터치 랩을 통해 개발한 제품이다.
고객 접점을 늘리고 메뉴를 다각화한 결과 가맹점의 실제 수익성을 나타내는 점포당 매출이 크게 뛰었다. 맘스터치의 가맹점당 월평균 매출액은 2019년 3774만원에서 2022년 4101만원으로 증가했다.
맘스터치앤컴퍼니는 최근 핵심 상권을 중심으로 직영점을 열며 전략 매장을 확대하고 있다. 유동인구가 많아 브랜드 홍보 효과가 크지만 임대료 등 고정비 부담이 높아 가맹점 진출이 어려운 지역이 대상이다.
글로벌 버거 브랜드가 앞다퉈 진출한 강남역 일대는 물론 명동, 동대문 등 주요 관광지에 매장을 열 계획이다. 해외 사업 확대를 앞두고 브랜드 인지도 제고를 높이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맘스터치앤컴퍼니 관계자는 "강남 주요 상권과 해외 관광객이 많이 찾는 지역에 맘스터치 매장을 오픈함으로써 고객 접점을 확대할 계획"이라며 "이러한 전략 매장은 글로벌 외식 시장으로의 진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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