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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관리 전문가 오세윤 대표, NH저축은행 소방수 될까 부동산 연체율 1→8% 급등, 가계대출 중심 포트폴리오 재편 과제

김영은 기자공개 2023-12-27 08:39:36

이 기사는 2023년 12월 26일 15:3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NH저축은행의 신임 대표로 오세윤 농협손해보험 마케팅부문장이 선임됐다. 오 내정자는 농협중앙회와 농협은행을 두루 거치며 쌓아온 채권관리 역량을 바탕으로 건전성 관리와 내실경영 과제를 이끌어 갈 예정이다. NH저축은행은 올 한 해 대출 비중이 큰 부동산 대출을 중심으로 연체율이 급증하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농협금융지주는 임원후보추천위원회(이하 임추위)를 열고 NH저축은행에 오세윤 농협손해보험 마케팅부문장을 추천했다. 오세윤 내정자의 임기는 오는 2024년 1월 1일부터 2025년 12월 31일까지 2년이다.

농협 임추위는 오 내정자를 건전성 관리를 위한 적임자라고 판단했다. 임추위는 "오세윤 내정자는 채권관리 분야에서 다년간 쌓아온 전문역량을 바탕으로 부실여신을 적극적으로 회수하고 건전성 회복을 통한 안정적인 성장 기반을 구축할 수 있는 인물"이라고 말했다.

NH저축은행의 건전성 지표가 악화하고 있다. 특히 부동산 연체율이 지난해 3분기 0.92%에서 7.93%로 7.01%포인트 상승했다. 연체액은 96억원에서 747억원으로 증가했다. NH저축은행이 보유한 부동산 관련 대출은 9421억원으로 전체 대출의 44.3%로 금융지주계열 저축은행과 비교해 가장 높은 비중의 부동산 대출을 보유하고 있다.

건전성 관리 비용이 늘어나며 NH저축은행은 올해 적자 실적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3분기까지 누적 순손실이 -39억원으로 작년 동기(+209억원) 대비 적자로 돌아섰다. 이자손익은 633억원으로 전년 동기(641억원)와 비슷한 수준인 반면 대손상각비를 포함한 대출채권평가및처분손실이 373억원으로 전년 동기(95억원)와 비교해 3.93배 올랐다.

앞서 이석준 농협금융지주 회장은 2023년 취임 후 내정자 신분으로 계열사 CEO들을 대거 물갈이에 나섰으나 저축은행 만큼은 업황 상황을 고려해 지난 6월 6개월 추가 유임을 결정했다. 그러나 내년에는 건전성 관련 부실이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대표 교체에 나선 모습이다.

이에 따라 최광수 NH저축은행 대표는 2014년 4월 우리금융지주에서 농협금융으로 편입된 이후 처음으로 대표이사 연임에 성공, 이후 6개월 추가 연임에 따라 3년 6개월의 임기를 보내고 물러난다.

농협금융 임추위는 오 내정자에게 가계대출을 중심의 안정적 성장을 주문했다. NH저축은행은 출범 이후 줄곧 기업대출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꾸려왔다. 올해 3분기 가계자금대출 비중은 35.97%로 전체 대출금 2조1277억원 중 7653억원 규모로 지난해 동기(7330억원) 대비 4.4% 증가했다. 내실경영 기조에 돌입하며 전체 대출금이 2조1277억원으로 전년 동기(2조3272억원)과 비교해 8.57% 감소했지만 가계자금대출은 소폭 늘어났다.

임추위 측은 "오세윤 대표는 15년 이상의 일선현장에서의 경험과 축적된 인적 네트워크를 가지고 있어 수익성 중심의 가계신용여신 확대를 통해 자산의 질적 성장에 기여할 수 있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고 말했다.

오 내정자는 1966년 경남 김해에서 태어나 부산대학교 지질학과를 졸업하고 1991년 농협중앙회에 입사했다. 이후 농협중앙회 부산신용사업부, 부산조합경영검사팀 등을 거쳐 2012년에는 농협은행으로 자리를 옮겼다. 부산업권을 중심으로 농협은행 부산시청, 부산대학교 지점장을 거쳐 기장준 지부장, 부산지역본부 본부장을 역임했다. 2023년부터는 농협손해보험 마케팅 부문 부사장으로 재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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