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사 콘솔 도전기]카카오게임즈, 강점으로 약점 메운다아키에이지2 개발 주력, 송재경 사단 진두지휘…실적 안정성 개선 기대감
황선중 기자공개 2023-12-28 12:53:44
[편집자주]
국내 게임사의 '콘솔' 도전이 잇따르고 있다.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서구권에서 선호도가 높은 콘솔게임 개발에 역량을 결집하고 있다. 주요 먹거리였던 모바일게임 시장이 성장 정체기에 접어들었다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아무도 성공을 장담하지 못한다. 섣부른 도전은 도리어 막대한 손실로 돌아올 수도 있다. 더벨은 콘솔게임 시장에 뛰어드는 국내 게임사의 역량을 다각도로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3년 12월 27일 08:1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카카오게임즈가 낯선 콘솔게임 시장을 넘보고 있다. 해외에서 소기의 성과를 거뒀던 인기게임 '아키에이지' 지식재산권(IP)을 무기로 내세웠다. 탄탄한 개발력으로 명성이 높은 '송재경 사단'이 신작 개발을 책임지고 있다는 점에서 시장의 기대감은 남다른 편이다.이번 신작은 카카오게임즈의 여러 약점을 단번에 메울 수 있는 만능 '퍼즐조각'에 가깝다. 신작이 흥행한다면 카카오게임즈는 국내 시장에 편중된 매출구조를 보완할 수 있다. 나아가 모바일게임 의존도까지 낮아지면서 실적 안정성 개선 효과도 누릴 수 있다.
◇아키에이지2, 이르면 내년 하반기 출격
카카오게임즈 자회사 엑스엘게임즈는 현재 신작 PC·콘솔게임 '아키에이지2'를 개발하고 있다. 엑스엘게임즈는 국내 1세대 인기게임 '리니지' 개발 주역으로 유명한 송재경 대표가 창업한 게임 개발사다. 2020년 3월 카카오게임즈에 인수됐다. 카카오게임즈는 엑스엘게임즈 지분 52.8%를 보유한 상태다.
아키에이지2는 엑스엘게임즈 대표작인 PC게임 아키에이지 후속작이다. 아키에이지와 마찬가지로 MMORPG 장르인 것으로 전해진다. 창업주 송재경 전 대표가 개발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최고급 게임 개발 도구인 언리얼엔진5를 통해 개발하고 있다. AAA급 대작을 목표로 하고 있다는 의미다. 이르면 내년 하반기 출시 예정이다.
전작인 아키에이지는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 작품성과 흥행성을 고루 인정받은 게임이다. 2013년 '대한민국 게임대상'에서 대상을 수상했을 정도다. 국내를 넘어 일본과 러시아, 북미, 유럽, 중국에도 진출했다. 글로벌 시장을 겨냥하는 카카오게임즈의 첫 콘솔게임으로 가장 적합하다는 평가다.
카카오게임즈는 아키에이지2 퍼블리싱(게임 유통)을 담당할 예정이다. 자회사가 개발한 게임을 모회사가 퍼블리싱하는 그림이다. 카카오게임즈는 유럽법인부터 일본법인, 북미법인을 거느리고 있는 만큼 국내를 넘어 글로벌 전역에 아키에이지2를 퍼블리싱할 것으로 예상된다.
◇콘솔게임, 만능 퍼즐조각 역할 할까
아키에이지2는 카카오게임즈의 여러 약점을 해소해야 하는 임무를 맡고 있다. 현재 카카오게임즈 매출구조는 모바일게임에 치우쳐져 있다.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게임사업 매출(5321억원)에서 모바일게임 비중이 94.7%에 달했다. 만약 아키에이지2가 성공하면 콘솔게임 매출이 더해지면서 실적 안정성을 높일 수 있다.
글로벌 영향력도 키울 수 있다. 카카오게임즈는 그간 국내 시장을 중심으로 성장했다. 3분기 누적 기준 게임사업 매출에서 해외 비중은 14.8%에 불과했다. 서구권에서는 카카오게임즈의 주요 매출 수단인 모바일게임보다 콘솔게임을 비교적 선호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다만 아키에이지2가 흥행하면 해외 매출 증대도 기대할 수 있다.
잠재적인 유동성 우려까지 해소할 수 있다. 현재 카카오게임즈는 권면총액 5000억원 규모로 발행된 1회차 전환사채(CB) 물량을 안고 있는 상태다. 문제는 내년 3월 풋옵션(조기상환청구권) 행사 기간이 도래한다는 점이다. 사채권자가 풋옵션을 행사해 CB에 투자한 원금을 회수할 수도 있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아키에이지2 기대감으로 주가가 오르면 사채권자는 풋옵션보다 전환권을 선택할 가능성이 크다. 투자원금 회수보다 CB를 주식으로 전환해 시세차익을 노릴 것이란 뜻이다. 카카오게임즈 입장에선 투자원금을 되돌려주지 않아도 되는 셈이다. 또한 CB가 주식으로 전환되면 회계상 부채가 줄고 자본이 늘면서 재무건전성도 높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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