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d & Blue]헥토파이낸셜, '해외 결제대행·조각투자' 힘입어 주가 날갯짓두 달새 2배 상승…"사업 기대감에 업종 전반적 저평가 벗어난 영향도"
서하나 기자공개 2024-01-08 08:19:52
[편집자주]
"10월은 주식에 투자하기 유난히 위험한 달이죠. 그밖에도 7월, 1월, 9월, 4월, 11월, 5월, 3월, 6월, 12월, 8월, 그리고 2월이 있겠군요." 마크 트웨인의 저서 '푸든헤드 윌슨(Puddnhead Wilson)'에 이런 농담이 나온다. 여기에는 예측하기 어렵고 변덕스러우며 때론 의심쩍은 법칙에 따라 움직이는 주가의 특성이 그대로 담겨있다. 상승 또는 하락. 단편적으로만 바라보면 주식시장은 50%의 비교적 단순한 확률게임이다. 하지만 주가는 기업의 호재와 악재, 재무적 사정, 지배구조, 거시경제, 시장의 수급이 모두 반영된 데이터의 총합체다. 주식의 흐름에 담긴 배경, 그 암호를 더벨이 풀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1월 03일 16:08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How It Is Now헥토그룹의 금융 계열사 헥토파이낸셜 주가가 심상치 않습니다. 주가는 직전 거래일(1일) 기준 2만8350원으로 거래를 마쳤는데 이는 약 두 달 전인 지난해 11월 1일 1만3730원과 비교해 두 배 이상 오른 수치입니다. 이에 따라 1200억원 수준이었던 시가총액도 2500억원가량으로 크게 불어났습니다.
주가의 흐름을 좀 더 넓은 범위에서 살펴보면 1년 전부터 조금씩 하락했던 주가가 최근 들어 급격히 상승했다는 점이 눈에 띕니다. 주가는 1년 전인 2023년 1월 2일 1만8900원이었는데 이후 계속해서 하락세를 보이다 결국 지난해 11월 1일 52주 최저가인 1만3730원을 찍었습니다. 그리고 단기간 가파르게 반등하며 최고가를 기록한 그림입니다.
헥토파이낸셜이 제공하고 있는 해외 기업과 기업간(B2B) 전자지급 결제 대행 사업자(PG) 결제 서비스에 대한 성장 기대감이 주요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여기에 최근 국내 1호 조각투자·토큰증권(STO) 업체인 열매컴퍼니에 계좌 기반 결제 솔루션을 제공하는 내용이 알려지면서 투심을 자극한 영향도 한몫했을 것으로 분석됩니다.
열매컴퍼니는 지난해 12월 중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미술품 투자계약증권 발행을 위한 증권신고서를 승인 받았습니다. 열매컴퍼니는 타 STO 발행사와 달리 헥토파이낸셜 기반의 '010가상계좌' 대금 납입 방식을 채택하고 있습니다. 만약 앞으로 기존 증권사 중심의 계좌 관리 방식이 가상 계좌 방식으로 이동하면 추가 STO 발행사 유입을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헥토파이낸셜 측은 "(자사에서) 제공하는 계좌 기반 결제 솔루션을 활용해 STO 발행대금을 납부하면 별도의 증권 계좌 개설이 필요하지 않아 투자자 입장에서 편리하고, 발행사 입장에선 발행 비용을 줄이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단기간 주가가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평상시에 많아야 10만주를 넘기지 않았던 거래량도 크게 늘어났습니다. 지난해 12월 6일까지 수천주에서 5만주 정도였던 일 거래량은 지난해 12월 13일 무려 50만8161주까지 10배 이상 치솟기도 했습니다.
◇Industry & Event
헥토파이낸셜은 2000년 10월 가상계좌 서비스를 제공하는 세틀뱅크에서 출발했습니다. 2016년 헥토그룹(당시 민앤지)에 인수됐고 2019년 7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습니다. 2022년 헥토그룹 브랜드 통합 정책에 따라 사명을 현재의 헥토파이낸셜로 바꿨습니다. 주요 사업은 간편 현금 결제 서비스와 PG, 가상계좌, 펌뱅킹 등 전자금융 사업입니다.
전문가들은 그동안 저평가돼고 소외돼있던 전자금융과 결제 관련 산업의 주가가 이제야 정상화됐다고 봐야 한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습니다. 지난해 내내 NHN KCP, KG모빌리언스, 다날 등 전자 결제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들의 주가는 실적과 무관하게 부진했던 상황으로 파악됩니다.
업계의 한 전문가는 "지난해 말부터 증권가를 중심으로 해외 송금 서비스, STO 서비스 등이 주목을 받으면서 관련 업종의 주가가 반대급부 양상으로 반등했다"며 "특히 헥토파이낸셜은 사업에 대한 기대감뿐 아니라 평소에 워낙 거래량이 적었기에 주가 상승 폭이 컸다"고 말했습니다.
헥토파이낸셜은 데이터와 플랫폼 사업을 신규 성장 동력으로 키우고 있습니다. 플랫폼 사업을 위해선 2021년 간편 결제, 기프티콘 구매 등이 가능한 생활 금융 플랫폼 '010PAY'를 선보였습니다. 오프라인에선 삼성전자 키오스트 등에 PG 솔루션을 적용하면서 키오스크 총판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또한 글로벌 고객 맞춤 결제와 송금 서비스를 중심으로 해외 사업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최근엔 싱가포르 핀테크 박람회에서 PG 대금 통합정산 솔루션을 선보였습니다. 이는 주요 핀테크 기업 중 유일하게 헥토파이낸셜이 제공하고 있는 서비스로, 국내에서 사업을 영휘하고 있는 해외 고객사들에게 '차액'을 정산해주는 솔루션입니다. 기존에 고객사들은 중개은행에 지불하던 수수료를 가상계좌를 활용해 절감할 수 있도록 한 게 핵심입니다.
◇Market View
증권가에선 올해 헥토파이낸셜의 다양한 신사업이 본궤도에 오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주요 모멘텀은 해외 B2B PG 서비스의 개시입니다. PG 사업은 헥토파이낸셜이 영위 중인 여러 사업 중에서 가장 많은 기대를 받고 있습니다. 특히 해외 PG 사업은 중국 글로벌 상거래 기업인 알리익스프레스, 태무 등의 국내 공략이 가속화됨에 따라 특히 급성장하고 있습니다.
김현겸 KB증권 연구원은 "헥토파이낸셜은 전자금융 기업 중 유 일하게 종합 외환 라이선스를 보유하고 있어 국내·해외 사업자에 최적화된 PG 대금 통합 정산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다"며 "현재 국내에서 사업을 하는 해외 직구 이커머스, 글로벌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 등 대형 고객사의 결제 솔루션 제공사로 선정됐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헥토파이낸셜은 쿠팡의 쿠페이를 비롯해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 페이코 등 주요 IT 기업에 간편 결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또한 글로벌 SNS 서비스 틱톡의 전자 상거래 플랫폼 '틱톡샵'의 한국 진출에 따른 수혜주로도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습니다.
◇Keyman & Comments
헥토파이낸셜의 키맨은 핵토그룹의 실질적인 창업주인 이경민 (주)헥토 의장(전 헥토파이낸셜 대표이사)을 중심으로 한 사내이사 3인입니다. 1970년생 이경민 의장은 NHN 금융사업팀에 재직하다 2009년 현재 헥토그룹의 모태인 헥토 이노베이션(Hecto Innovation Co.,Ltd, 당시 민앤지)을 창업했습니다.
이경민 의장은 이후 헥토파이낸셜을 인수하면서 대표이사에 오르기도 했으나 이후 최종원 대표이사를 전문경영인(CEO)으로 영입하면서 현재는 사내이사이자 (주)헥토 이사회 의장의 자리만을 지키고 있습니다.
최종원 대표는 1969년생으로 KT와 KG모빌리언스를 거쳐 헥토파이낸셜에 합류했습니다. 현재는 대표이사로서 경영총괄 업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손장원 전무이사는 1971년생으로 엔트라인 개발실 실장, KG모빌리언스 IT 본부를 거쳐 헥토파이낸셜 이사회 멤버로 선임됐습니다. 기술 연구소 총괄을 맡고 있습니다.
헥토파이낸셜은 별도로 조혜민 경영지원실장을 최고재무책임자(CFO)로 두고 있습니다. 이외 (주)헥토에서는 1974년생 도형동 전무가 CFO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도 전무는 교보정보통신 재무관리팀을 거쳐 헥토이노베이션 경영지원실장, 헥토파이낸셜 경영본부장 등을 역임했습니다.
도형동 헥토파이낸셜 전무는 “헥토그룹은 기존 사업의 안정적 성장과 수익을 바탕으로 미래를 위한 적극적인 투자도 이어 가고 있다”며, “올해는 데이터와 AI를 이용한 플랫폼 서비스 고도화와 글로벌 사업 확대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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