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자 없던' 한화에어로, '두 마리 토끼' 잡았다 연초 첫 딜, 1.4조 몰리며 '비용절감'…사모채 차환 효과도 '확실'
윤진현 기자공개 2024-01-05 07:10:38
이 기사는 2024년 01월 04일 13: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2024년 첫 공모채 수요예측에서 조 단위 수요를 모으는 데 성공했다. 올해 첫 딜인데다 이날 유일한 수요예측 참여기업이었던 만큼 대규모 주문을 받을 수 있었다. 투자자들은 AA급의 크레딧과 실적 개선 상황 등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한화에어로스페이스 측 역시 지난해 발행 당시와 비교해 주관사단 규모를 소폭 늘리는 등 만반의 채비를 마쳤던 것으로 전해졌다. 현명한 발행 전략을 택한 끝에 비용 절감 효과를 누릴 수 있었다. 대규모 주문액이 몰리며 모든 트랜치에서 언더발행이 가능했다.
증액발행 가능성 역시 커진 상황인데, 2000억원 중 일부는 사모채 차환 용도로 활용한다는 입장이다. 올해 사채 만기도래액이 전년과 비교해 2배 넘게 증가하는 만큼 선제적으로 조달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대규모 수요 모으며 '언더발행'…비용절감 효과 '확실'
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최대한도로 회사채 증액발행을 진행할 가능성이 커졌다. 당초 증액 발행 한도는 최대 4000억원으로 열어둔 바 있다. 전일(3일) 치른 수요예측에서 모집액의 7배를 상회하는 주문액을 모은 결과다.
수요예측에서 2000억원을 모집한 결과 1조4200억원의 대규모 자금이 몰렸다. 트랜치별로 주문액 편차가 있었는데 비교적 수요가 많은 3년물에 1조400억원의 주문을 받았다. 모집액이 900억원이었음을 고려하면 무려 10배가 넘는 수준이다.
결국 언더금리로 발행을 마무리지으며 금리 절감 효과를 누렸다. 트랜치별로 민평금리 대비 2년물 -5bp, 3년물 -8bp, 5년물 -2bp 수준에서 주문액을 모두 채웠다. 민평금리가 트랜치별로 상이하지만 4% 초반인 만큼 비용 절감 역시 확실할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IB 업계에서는 2024년 첫 발행이었던 데다 이날 홀로 프라이싱을 진행한 점이 주효했다고 봤다. IB업계 관계자는 "태영건설 리스크가 만연함에도 불구하고 조 단위 수요를 모은 점이 의미가 있다"며 "연초 발행이었던 만큼 경쟁사가 없었던 데다 우량한 신용도를 보유한 이슈어였던 점이 주효했다"고 밝혔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회사채 발행은 지난해 4월 이후 처음이다. 126회차 공모채 수요예측에서는 모집금액(1500억원)의 4배에 달하는 수요를 모았다. 이를 기반으로 3000억원으로 증액발행했다.
◇주관사 늘려 만반의 채비…사모채 차환 돌입
물론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측도 2024년 연초 첫 발행을 추진한 만큼 만반의 채비를 진행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와 비교해 모집액을 500억원 늘린 대신 주관사단 규모도 소폭 늘렸다.
올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발행을 전담한 건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 그리고 KB증권이다. 2023년 4월 발행 당시에는 NH투자증권과 KB증권을 선임했으나 올해 그 규모를 늘렸다.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 역시 오랜 기간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회사채 발행을 주관한 하우스기도 하다.
현명한 조달 전략을 세운 결과 사모채 차환 계획 역시 차질 없이 진행할 전망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측은 당초 증액발행분인 2000억원의 일부를 사모채 차환자금으로 유용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제2회 사모사채가 바로 그 예시다. 오는 3월 27일 만기가 500억원의 만기가 도래하는데 차환 용도로 운용할 것이라 전했다. 올해 만기를 맞는 회사채 금액은 총 5200억원으로 집계됐다. 그만큼 공모채를 발행해 안정적으로 차환하는 데 집중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그룹차원의 인수합병은 물론 신사업 진출이 지속되면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재무구조는 개선이 필요한 상황이다. 특히 지난해 한화오션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총 1조5000억원을 출자한데다 이후 이어진 유상증자 과정에서 4690억원을 추가로 출자했다.
이렇듯 투자 비용을 키우는 기조가 이어지면서 재무부담이 다소 높아진 상황이다. 이에 한국기업평가는 "대형 방산프로젝트 수주는 물론 한화방산 인수 효과 등으로 영업현금창출력이 제고되고 있다"며 "그럼에도 확장적 투자 기조로 재무완충력이 약화하고 있는 만큼 재무부담 통제 수준에 대한 모니터링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 아이온운용, 부동산팀 구성…다각화 나선다
- 메리츠대체운용, 시흥2지구 개발 PF 펀드 '속전속결'
- 삼성SDS 급반등 두각…피어그룹 부담 완화
윤진현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자회사 수혈 '숨가쁜' JB지주, 막바지 조달 나선 배경은
- [Market Watch]한국물 막바지 이종통화 '러시'…핵심축 캥거루본드?
- [2024 이사회 평가]AI 테마주 오른 리노공업, 지배구조 개선 필요성 '여전'
- [IB 풍향계]'긴박했던' 삼성전자 자기주식 매입, 선택된 IB는 누구
- [2024 이사회 평가] '2세 경영 본격화' 씨앤씨인터, 지배구조 선진화 '아직'
- [thebell note] 키움스팩의 '의미있는' 실패
- [2024 이사회 평가]'새내기' 보령, 경영성과로 이사회 평가점수 채웠다
- [IB 풍향계]무게추 'DCM→ECM' 메릴린치, '인력+조직' 정비
- [Company & IB]'올해만 1조' 자본확충 교보생명, 파트너 재구성 배경은
- [IB 풍향계]IPO 빅딜 등장에 외국계 IB '수면위로'...'5파전' 구축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