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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승부수]'뉴롯데' 고삐 죄는 신동빈, 비욘드 디지털 모색사업 혁신 및 AI 수용성 확대 강조, 신유열 전무 AI 전략 융합 첫 과제

정유현 기자공개 2024-01-09 07:22:17

이 기사는 2024년 01월 04일 15:2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사진)의 올해 신년사에는 유통 업계 리더로서 고심한 흔적이 엿보였다. 그동안의 신년사가 전년도 성과를 치하하고 새로운 한 해에 이뤄야 할 전략과 나아갈 방향을 짚었다면 올해는 미래를 위한 구체적인 전략을 힘주어 강조했다.

특히 전사적으로 집중할 전략으로 'AI 트랜스포메이션(AI Transformation)'을 내세웠다. 그동안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통한 제1의 진화를 도모했다면 이제는 AI 기술 고도화를 통해 제2의 진화인 '비욘드 디지털(beyond digital)'을 준비하라는 메시지를 던진 것이다. 기술을 통해 경계를 허물며 뉴롯데를 위한 혁신을 가속하라고 주문한 것으로 해석된다.

롯데그룹은 매년 첫 영업일에 신동빈 회장의 신년사를 공개한다. 올해도 오프라인 시무식을 따로 거행하지 않았고 신년 메시지는 그룹 포탈(사내) 홈페이지를 통해 임직원들에게 공유됐다.

과거 신년사를 살펴보면 신 회장은 업계를 선도하는 리더로서 전년도 성과를 치하하는 것을 잊지 않았다. 하지만 '코로나19'를 겪은 후 내놓는 메시지는 성찰에 무게를 싣고 있다.

최근 3년간 신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불확실성이 높은 경제 상황 속에서 롯데그룹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한 방향을 짚었다. 그동안 흐름만 제시했다면 올해는 구체화된 전략을 제시하며 다가올 변화를 준비하고 있는 리더의 긴장감이 느껴졌다.

신 회장은 "세계 경제는 초불확실성 시대에 돌입했다"며 "인류가 직면한 인구 구조 변화와 기후 문제는 소비 패러다임을 바꾸며 시장에 급속한 변화를 불러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글로벌 복합 위기에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따라 미래 성장도 좌우될 것"이라며 "롯데그룹이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서는 위기 속에서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신년사에서 주목해야 할 키워드는 AI 기술이다. 그동안 신 회장은 점진적으로 AI 기술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해왔다. 지난해 하반기 VCM((Value Creation Meeting·옛 사장단 회의)에서도 신 회장의 AI에 대한 관심이 느껴졌다. 2023년 7월 18일 진행된 VCM도 마이크로소프트(MS) 관계자를 초청해 '세계 경제 패러다임 변화와 전망'과 '생성형AI 의미와 비즈니스 활용'이란 주제 강연으로 시작된 점에서 유추해볼 수 있었다.

신 회장은 "롯데는 그동안 그룹 전반에 디지털 전환을 이루어 왔으며, 이미 확보된 AI 기술을 활용해 업무 전반에 AI 수용성을 높여야 한다"며 "생성형 AI를 비롯한 다양한 부문에 기술 투자를 강화해줄 것"을 언급했다.

새로운 게임 체인저로 거듭나기 위해 한 단계 더 나아간 비욘드 디지털 전략을 요구한 것이다. 그동안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전환하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에 집중했다면 이를 고도화하며 차원이 다른 기회를 도모하라는 것으로 해석된다. 비욘드 디지털의 개념은 단순히 디지털 기술을 넘어 혁신과 창조적인 사고를 통해 미래를 모색하고 발전시키는 것을 의미한다.

신 회장의 언급대로 롯데그룹은 계열사별로 AI 시대를 준비해왔다. 롯데쇼핑은 인공지능 기업 업스테이지와 생성형 AI 상호 업무 협약을 체결했고 롯데면세점은 AI 빅데이터 기반 마케팅 자동화 시스템을 구축했다. 롯데정보통신은 고객센터 전문 AI 상담서비스를 론칭했고 롯데건설은 산업안전 스타트업 '두아즈'와 AI 기반 건설 시방서 질의응답 및 분석플랫폼 특허를 출원했다. AI 시스템을 활용한 '안전상황 센터'를 개관했다.

계열사별로 각 사업에 맞는 신기술을 도입하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는 가운데 향후 그룹 차원의 AI 트랜스포메이션 전략을 융합하고 발전시키는 컨트롤 타워를 구축하는 것도 과제로 떠올랐다.

이를 위해 장남인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전무)를 선봉장으로 내세운 것으로 보인다. 신 전무는 신기술의 각축전이 펼쳐지는 'CES 2024' 참석을 통해 본격적인 행보를 개시할 것으로 전망된다. AI 기술이 바꾸는 산업 지형도를 몸소 체험하며 그룹 차원의 AI 전략에 대한 방향성을 제시하는 과제를 풀어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임직원들에게 창의적이고 실행력이 강한 조직문화 구축도 주문했다. 실패를 용인하는 문화를 구축하라는 것이 골자다. 사회가 공감할 수 있는 ESG 전략을 수립하고 적극적으로 실행에 옮겨달라는 것도 당부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계열사별로 인공지능 활용 방안을 찾으며 AI 기술을 통해 기회를 창출하는 것에 대해 집중하고 있다"며 "신 전무의 경우 지난해 CES에도 참석했기 때문에 CES 2024 참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지만 공식적으로는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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