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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쇼핑 JV 돋보기]신동빈이 애착한 유니클로, 1조 메가브랜드 탈환 '속도'신 회장 한국 출시 간담회 직접 챙겨, 불매 타격 딛고 600억원대 배당 재개

변세영 기자공개 2023-08-24 14:41:49

[편집자주]

롯데쇼핑은 글로벌 기업과 합작사(JV)를 설립하는 방식으로 다양한 브랜드를 한국에 들여왔다. 자사 오프라인 유통망을 중심으로 매장을 오픈해 시너지를 도모하는가 하면, JV로부터 짭짤한 배당 수익까지 올리며 일석이조 효과를 누렸다. JV 이사회에 임원을 투입해 직간접적으로 경영에 목소리를 내기도 한다. 더벨은 롯데쇼핑의 JV 설립 배경 및 지분구조, 경영 현황 등을 면밀히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8월 18일 16:1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유니클로의 한국 상륙은 200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2004년 유니클로의 일본 모회사인 패스트리테일링과 롯데쇼핑이 각각 51%, 49% 지분을 출자해 에프알엘코리아(FRL코리아)가 출범하면서부터다. 신격호 고 롯데그룹 창업주와 신동빈 회장은 야나이 다다시 패스트리테일링 창업주와 오랜 기간 교류해 온 만큼 이 점이 FRL코리아 설립에 결정적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신 회장은 유니클로에 대한 애착이 큰 것으로 유명하다. 지난 2005년 유니클로 한국 출시 기념 기자간담회에 신 회장이 직접 나섰을 정도다. 장기간 이사회 활동도 거쳤다. 신 회장은 JV 설립 초기부터 기타 비상무이사 직책으로 유니클로의 중차대한 결정 사항에 직간접적으로 목소리를 표출해 왔다. 그러다 올해 초 약 20년 만에 이사회에서 내려왔다.

유니클로 도입은 신 회장의 손꼽히는 성공담 중 하나다. 실제로 2011년 신 회장이 그룹 총수에 오르는 데 유니클로 성공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이 때문인지 한동안 롯데그룹 임원회의에서 유니클로가 빈번하게 등장했다고 한다. 그때마다 신 회장은 '전문성'을 언급하며 임원들에게 마인드셋을 확고히 하도록 주문한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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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진출 10년 만에 매출 1조 달성, 불매˙코로나 거치면서 ‘반토막’

유통공룡 롯데를 등에 업은 유니클로는 출범부터 승승장구했다. 롯데백화점 영등포점, 롯데마트 잠실점 등 롯데그룹 유통 채널에 대형 매장을 공격적으로 오픈하며 인지도를 쌓은 게 주효했다. 이후 깔끔한 디자인과 우수한 품질의 가성비로 입소문을 타면서 빠르게 덩치가 커졌다.

영업 첫해인 2006년 회계연도(2005년 9월~2006년 8월) 매출액은 205억원에서 이듬해 340억원, FY2009년 처음으로 1000억원을 돌파했다. 이후 FY2012년 5049억원, FY2014년 8954억원, FY2015년을 기점으로 1조원을 넘겼다. 한국 진출 10년 만에 이뤄낸 성과다. 국내에서 단일 패션 브랜드가 매출 1조원을 돌파한 것은 유니클로가 최초다.

물론 한국 사업이 마냥 순탄했던 것만은 아니다. 2019년 여름부터 국내 소비자들 사이에서 일본 브랜드 제품 불매 운동이 확산하며 직격탄을 맞았다. 매출액 추이를 살펴보면 FY2019년 1조3781억원에서 FY2020년 6298억원으로 반토막났다. 설상가상 코로나19까지 겹치면서 FY2021년에는 5824억원에 그쳤다.

2022 회계연도부터는 다시 반등에 성공했다. 매장 구조조정을 통한 선택과 집중 전략과 온라인 전환 가속화에 따른 것이다. FY2022년 매출액은 7043억원, 영업이익은 114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대비 21%, 117% 각각 증가한 수치다. 업계에서는 FY2023년부터는 매출액이 다시 1조원대에 근접할 것이라는 예상이 힘을 얻고 있다.


◇지난해 배당으로만 686억원 수령, 영업외수익 1등 공신 '효자노릇'

일본 패스트리테일링과 롯데쇼핑의 지분 구조는 51:49다. 이는 합작사의 기여도 측면에서 패스트리테일링의 입김이 더 세다는 의미다. 실제 FRL코리아는 업무 방식이나 마케팅전략 등 여러 측면에서 일본 패스트리테일링의 경영 방침을 따라가고 있다.

다만 롯데쇼핑은 자사 인물을 FRL코리아 이사회에 등재하는 방식으로 중차대한 결정에 의견을 낸다. FRL코리아 이사회에는 김상현 롯데 유통군HQ 총괄대표(부회장)를 비롯해 샤넬·지방시코리아 출신 이효완 전무, 롯데지주 임종욱 상무 등 고위급 임원이 대거 포진해 있다. 한국법인 중 김 부회장이 이사회 멤버로 활동하는 곳은 FRL코리아가 유일하다.

이사회 인력이 초호화를 이루는 까닭은 롯데쇼핑이 FRL코리아로부터 얻는 효익이 상당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롯데쇼핑의 배당수익 1등 공신이기 때문이다. FRL코리아는 FY2011 회계연도에 처음으로 72억원을 배당한 후 사업 호조에 따라 매년 배당규모를 늘려갔다.

롯데쇼핑이 FRL코리아로부터 챙긴 배당수익은 2018년 544억원, 2019년 294억원이다. 불매 여파로 2020년에는 배당이 끊겼지만 이듬해 재개했다. FRL코리아에서 얻은 배당수익은 2021년 490억원, 2022년 686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실적 회복 속도가 가파른 만큼 배당금 규모도 더욱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감이 증폭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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