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4년 01월 05일 07시5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1년전 일이다. 연초를 맞아 석유화학 업계 관계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각오를 다지는 신년 행사가 열려 취재차 참석했다. 그 자리에서 태광산업의 당시 대표이사 중 한 명을 만났다. 특별한 경영활동이 없었던 태광산업이 10여년 만에 10조원이 드는 대형 투자계획을 밝힌 터라 자금조달 방안에 대해 물었다. 실질적인 투자 이행에 대한 의지를 확인해 보기 위함이었다. "조만간 홈페이지를 통해 계획을 공개할 것"이라는 답변을 들을 수 있었다.한 해가 지나 2024년을 맞이하는 신년 행사 개최를 앞둔 시점이다. 그간 태광산업은 홈페이지는커녕 어떤 경로로도 조달 플랜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 자금조달 계획을 공개하겠다는 답변은 아무래도 갑작스러운 기자의 질문을 무마하기 위한 '아무말 대잔치'였던 것 같다. 게다가 투자계획 자체도 이행되지 않았다.
태광산업의 투자 계획에 관심을 기울였던 것은 단순히 규모가 크기 때문만은 아니었다. 대규모 투자가 내포한 근본적인 변화 가능성이 이목을 끌었다.
태광산업은 총수인 이호진 전 회장이 2011년 구속기소됨과 동시에 모든 방면에서 발전을 멈춘 듯하다. 사업 포트폴리오는 여전히 기초소재와 섬유·직물에 국한돼있고 주주환원 활동도 저조하다. 한국ESG기준원은 지난해 '취약한 지속가능경영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투자를 시작으로 새롭게 태어날 태광산업을 기대했는데, 직접 나서 약속한 사안조차 없던 일로 여기는 모습을 보며 큰 실망감을 느꼈다.
이런 가운데 태광산업이 다시 한번 변화에 대한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점은 ESG 경영 활동을 확대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태광그룹 전반의 ESG 경영을 이끌 '미래위원회'를 조직했고 ESG 경영을 위한 중장기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앞서 발표한 대규모 투자계획도 현실성있는 수준으로 조정, 추진할 예정으로 전해진다. 태광산업의 주요 주주인 트러스톤자산운용 측은 태광산업의 이같은 움직임에 대해 "진정성이 있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태광산업이 이번에는 정말 달라진 모습을 보여줄까. 생존을 위해서라도 이제는 변할 때라는 것이 재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시각이다. 2009년 '30대 그룹'에 포함됐던 태광산업의 재계순위는 지난해 52위로 추락했다. 10년 전인 2014년 1월 1조5000억원 수준이었던 시가총액은 현재 6625억원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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