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4년 01월 02일 07시5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원석 BC카드 사장이 연임에 성공했다. 지난해말 임기 만료를 단 3일 앞두고 BC카드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최 사장을 차기 대표이사 후보로 단독 추천했다. 2021년 취임한 최 사장은 올해로 4년째 BC카드를 이끈다.2011년 KT가 BC카드를 인수한 이후 3년 넘게 CEO 자리를 지킨 이는 최 사장이 유일하다. 서준희 전 사장과 이문환 전 사장이 각각 3년, 2년 2개월의 임기를 수행했을 뿐 나머지 사장들은 모두 2년 미만의 임기를 수행했다. 채종진 전 사장의 경우 불과 9개월만에 자리에서 물러나기도 했다.
전 사장 6명의 평균 임기는 약 22개월이다. 일반적으로 '2+1년'(최초 임기 2년, 1년 연임), 총 36개월의 임기를 보장 받는 타 카드사 CEO들에 비해 짧은 편이다.
대주주 KT의 불안정한 지배구조가 가장 큰 원인이다. KT는 정권에 따라 CEO가 바뀌는 '주인없는 기업'의 대표적 사례다. 남은 임기까지는 보장 받더라도 정권이 바뀐 후 대표 연임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잔여 임기 관계없이 사임하는 경우도 있다.
이는 고스란히 핵심 계열사인 BC카드 사장 인사에도 영향을 미쳤다. KT 대표가 교체되면 자연스럽게 BC카드 사장도 바뀌어 왔다. 2014년 황창규 KT 대표가 취임했을 때 BC카드 사장도 이강태 사장에서 서준희 사장으로 교체됐다. 2020년 구현모 대표 선임 직후에도 이문환 사장이 물러나고 이동면 사장이 선임됐다.
최 사장의 이번 연임은 이러한 굴레를 끊어 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지닌다. 지난해 8월 김영섭 KT 대표가 새로 취임했음에도 최 사장은 연임에 성공했다. 물론 이번에도 정계 등에서 외풍이 일부 불었던 것으로 전해지지만 과거와 다른 패턴이 나타났다.
지배구조가 불안정하고 경영 연속성이 유지되지 않는 기업은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 CEO의 조직 장악력, 업무 추진력이 저해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제까지 BC카드에 있어 가장 부족한 부분이기도 했다.
첫 사례는 만들어 졌다. 성공 사례를 남겨야 하는 최 사장의 어깨가 무겁다. 이번 연임을 기점으로 BC카드에도 독립적이고 안정적인 지배구조가 정착될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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