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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부산, 신규 항공기 도입 더딘 이유는 A321 네오 1대 노후 기재와 교체…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합병 지연 현상유지

임한솔 기자공개 2024-01-11 07:38:09

이 기사는 2024년 01월 09일 13: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에어부산이 노후 항공기 교체를 위해 신규 기재를 도입했다. 마지막 도입이 이뤄졌던 2022년 7월 이후 약 1년 6개월 만이다. 최근 기단 확대에 열심인 주요 저비용항공사(LCC)들과 대조되는 행보다.

9일 국토교통부 항공기술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에어부산은 2023년 12월29일 신규 기재 A321 네오(등록번호 HL8526)를 도입했다. A321 네오는 기존 A321보다 연료 효율이 15% 개선됐고 소음은 더 줄어든 등 장점을 지닌다. 해당 기재는 올해 1월5일부터 노선 운항에 투입되고 있다.

이번 기재 도입으로 에어부산이 등록한 기재 수는 21대에서 22대로 늘지만 곧 노후 기재 반납이 이뤄질 예정이다. 현재 에어부산이 보유한 기재 중 가장 오래된 A321(등록번호 HL7723, 기령 20년)이 반납되는 것으로 보인다.

올해에도 추가적인 기재 도입 및 반납이 진행될 전망이다. 다만 반납을 웃도는 도입, 즉 기단 확대가 이뤄질지는 불확실하다. 에어부산 관계자는 "기재를 추가로 반납할 계획은 있다"며 "신규 도입 규모는 알려주기 어렵다"고 말했다.

에어부산은 2019년까지만 해도 26대에 이르는 항공기를 보유하고 있었다. 그러나 코로나19로 항공여객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기재 수를 차츰 줄였고 현재 22대를 운영하는 중이다. 이번 사례처럼 항공기 대수를 늘리기보다는 노후 기재를 개량 기종으로 교체하는 방식을 고수하고 있다.


다른 주요 LCC 상당수는 회복되는 여행 수요를 노리기 위해 적극적으로 기단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티웨이항공이 대표적이다. 올해에만 항공기를 30대에서 36대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제주항공은 2018년 보잉과 신규 항공기 40대 구매 계약을 맺은 뒤 2023년부터 순차적으로 들여오고 있다. 이스타항공의 경우 2023년 7대를 도입했고 올해 5대를 추가 도입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에어부산의 기재 도입 전략이 다른 LCC와 차이를 보이는 것은 대한항공과 에어부산 최대주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이 아직 마무리되지 않은 탓이 크다. 현재 아시아나항공 채권단은 아시아나항공 산하 LCC인 에어부산, 에어서울의 기단에 대한 신규 투자에 적극적이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합병 후 사업환경이 급변할 수 있다는 점도 신규 투자를 저해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합병되면 에어부산·에어서울도 대한항공 산하 진에어와 합쳐져 통합 LCC로 재탄생할 것으로 예정됐다.

통합 LCC 출범 과정에서 중복되는 노선의 조정 등 사업 재편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은 만큼 합병 주체가 아닌 에어부산이나 에어서울 쪽에서 섣불리 기단 확대를 추진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진에어도 당초 2023년 6월 항공기 1대를 도입한 뒤 하반기 2대 추가 도입을 계획했으나 올해로 미룬 것으로 알려졌다.

다행히 기재 전략과 별개로 사업환경은 에어부산에 우호적이다. 일본과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리오프닝 효과가 지속되면서 에어부산은 현격한 실적 개선세를 보여주고 있다. 2023년 1~3분기 매출 6418억원, 영업이익 1450억원을 거뒀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약 2.5배 증가하는 한편 흑자전환에 성공한 것이다. 부채비율이 2022년 말 869.4%에서 2023년 3분기 말 646.6%로 낮아지는 등 재무상황도 호전됐다.

다만 시장에서는 에어부산이 장기적으로 성장세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다른 LCC들처럼 기재 도입 등 투자에 나서야 한다는 시선이 나온다. 에어부산이 위치한 부산 지역사회가 에어부산을 아시아나항공 합병 건과 분리해 매각해야 한다는 주장을 제기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부산시와 부산상공회의소는 2023년 12월 강석훈 산업은행장에게 이같은 요청을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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