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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 지원 없다' 에어부산, 300억 CB 발행 추진 코로나19 이후 매해 CB 발행, 자산운용사 10여곳 인수 유력

김지효 기자공개 2023-11-13 08:08:20

이 기사는 2023년 11월 10일 11: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에어부산이 300억원 규모로 전환사채(CB) 발행을 추진하고 있다. 최대주주인 아시아나항공 대신 제3자가 CB를 인수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10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에어부산은 3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를 발행해 자금을 조달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국내 자산운용사 10여곳이 나눠 물량을 소화할 것으로 전해진다.

그간 에어부산이 유상증자, 영구CB 발행 등을 통해 자금을 조달할 때마다 항상 최대주주인 아시아나항공은 큰 역할을 해왔다. 하지만 이번에는 나서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는 전언이다. 아시아나항공이 그간 매번 에어부산의 구원투수로 나섰지만 아시아나항공의 재무상황도 그리 녹록치 않기 때문이다.

2007년 설립된 저비용항공사(LCC) 에어부산은 아시아나항공이 지분 41.89%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에어부산은 2009년부터 코스피 시장에 상장한 해인 2018년까지 10년 연속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2018년 12월 말 이익잉여금을 1022억원까지 쌓이기도 했다. 하지만 2020년 초부터 확산된 코로나19 영향으로 국제선 운항에 타격을 입으면서 유동성 확보가 불가피해졌다. 이에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해마다 유상증자와 함께 영구CB를 발행했다.

2020년 6월 최초로 500억원 규모의 영구CB를 발행한 이후 2021년 3월과 6월에 각각 300억원, 작년 7월에 100억원의 영구CB를 추가로 발행했다. 총 4번의 영구CB 발행 중 3번은 최대주주인 아시아나항공이 인수했다. 아시아나항공이 인수한 영구CB 총액은 1100억원 규모다.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진행된 유상증자 때도 모두 아시아나항공이 나서 약 1800억원 가량의 자금을 수혈했다.

가장 최근인 지난해 7월 100억원 규모의 영구CB 발행부터 증권사들이 등장했다. BNK투자증권, 하이투자증권을 비롯해 총 6곳의 증권사들이 영구CB를 인수했다. 당시 이와 관련해 에어부산은 자본확충 채널을 다변화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두고 관련 업계에서는 에어부산이 아시아나항공과 대한항공의 합병을 앞두고 통합LCC로의 전환을 준비하기 위해 아시아나항공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의도라는 해석이 나왔다.

아시아나항공은 최근 지난해 6월 에어부산으로부터 인수한 300억원 규모의 영구CB 중도상황권을 행사해 투자금을 회수하기도 했다. 아시아나항공의 올해 상반기 말 연결기준 결손금은 9620억원에 이른다.

에어부산은 엔데믹 이후 실적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3분기에는 역대 3분기 최대 실적을 거뒀다. 에어부산의 올해 3분기 매출은 2305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보다 95.8%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433억원, 당기순이익은 154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도 전년 동기대비 흑자전환했다. 엔데믹에 여행수요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실적이 개선됐다. 특히 에어부산의 주력 노선인 일본 노선이 호실적을 거두면서 실적 개선에 큰 보탬이 됐다.

에어부산 관계자는 이번 CB 발행과 관련해 “검토 중인 단계로 아직 결정된 사안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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