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d & Blue]애플 공간컴퓨터 '비전프로' 등장 임박, 엔피 주가 '반짝''확장현실' 콘텐츠 관심 집중, 오후 들어 상승분 '반납'
이우찬 기자공개 2024-01-10 14:20:19
[편집자주]
"10월은 주식에 투자하기 유난히 위험한 달이죠. 그밖에도 7월, 1월, 9월, 4월, 11월, 5월, 3월, 6월, 12월, 8월, 그리고 2월이 있겠군요." 마크 트웨인의 저서 '푸든헤드 윌슨(Puddnhead Wilson)'에 이런 농담이 나온다. 여기에는 예측하기 어렵고 변덕스러우며 때론 의심쩍은 법칙에 따라 움직이는 주가의 특성이 그대로 담겨있다. 상승 또는 하락. 단편적으로만 바라보면 주식시장은 50%의 비교적 단순한 확률게임이다. 하지만 주가는 기업의 호재와 악재, 재무적 사정, 지배구조, 거시경제, 시장의 수급이 모두 반영된 데이터의 총합체다. 주식의 흐름에 담긴 배경, 그 암호를 더벨이 풀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1월 10일 14:1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tock Price & Trading Trends엔피가 10일 오전 장 개장과 동시에 거래량이 급증하며 12% 이상 상승했다.
이날 오전 9시 18분 기준 엔피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0.97% 오른 4755원에 거래됐다. 이 시간까지 거래량은 1459만1061주다. 장 시작과 동시에 전거래일 대비 40배 가까이 오른 셈이다. 다만 이후 상승분을 반납하며 오후 2시 들어서는 전거래일 대비 2% 상승한 4410원에 거래중이다.
엔피는 9일 기준 기관이 13만4927주 순매수하며 상승세를 주도했다. 외국인의 경우 지난 5일 14만4938주 순매수했으나 이후에는 매도세로 돌아섰다.
◇Public Announcement
2006년 7월 설립된 엔피는 브랜드 익스피리언스(Brand Experience, BE: 스포츠 이벤트, 브랜드 캠페인, 컨벤션, 세미나 등)와 XR(확장 현실) 콘텐츠 제작을 주요 사업으로 하는 고객 체험 기반 영상 콘텐츠 제작 전문기업이다. 2023년 3분기 누적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85억원, 마이너스(-) 13억원이다. 오프라인 BE 부문의 광고콘텐츠 기획, 제작 등 용역 매출 비중이 46.8%로 가장 크다. 디지털마케팅 부문 매출 비중도 44%에 달한다.
최근 일주일간 주가에 영향을 미칠말한 특별한 공시는 없었다. 지난달 소송 등의 판결·결정 공시가 가장 최근에 나온 공시다. 통영해저테마파크가 엔피를 상대로 제기한 용역비 반환청구 소송에서 원고 일부 승소 판결이 내려졌다.
시장에서는 애플의 비전프로 출시를 앞두고 엔피의 XR 콘텐츠 기획·제작 역량에 대해 주목하고 있다. 애플은 미국 내 애플스토어와 온라인에서 비전프로를 판매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앞서 CES 2024에서는 AI(인공지능)뿐만 아니라 XR, 메타버스 등의 기술이 키워드로 부상했다.
엔피의 경우 'CES 2021'에서 XR기술을 활용해 국내 기업 최초로 삼성전자의 갤럭시 언팩 행사를 진행한 레퍼런스가 있다. 'CES 2022' 삼성전자 키노트에서는 처음으로 XR 라이브쇼를 진행해 주목받았다.
◇Peer Group
엔피는 국내 증시에서 '광고' 업종으로 분류된다. 자이언트스텝, 덱스터, 플레이디 등이 경쟁사로 꼽힌다. 전일 종가 기준 엔피의 시가총액은 1874억원이다. 자이언트스텝, 덱스터, 플레이디의 시총은 각각 3606억원, 2612억원, 789억원이다.
엔피, 자이언트스텝, 덱스터, 플레이디의 2022년 기준 매출은 각각 398억원, 406억원, 440억원이다. 플레이디를 제외하고 영업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Shareholder Status
엔피의 최대주주는 위지윅스튜디오로 지분율은 작년 9월 말 기준 20.9%다. 최상위 지배회사인 컴투스를 시작으로 위지윅스튜디오, 엔피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를 보이고 있다. 컴투스가 위지윅스튜디오 지분 38.05%를 보유하고 있다.
위지윅스튜디오를 제외하면 5% 이상 주요주주로 황명은 씨가 있다. 부대표를 지낸 인물로 지분율은 8.7%다.
◇IR Comment
더벨은 이날 오전 9시38분쯤 이틀 연속 크게 상승한 주가 배경에 관해 구체적으로 묻기 위해 접촉을 시도했다. 분기보고서에 나오는 박지복 대표와 통화하기 위해 내선번호(02-555-9736)로 전화했다.
엔피는 박 대표와 송방호 CEO의 각자대표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송 대표가 사업·전략을 맡고 박 대표가 최고재무책임자(CFO) 역할을 한다. 1987년생으로 성균관대 통계학 출신의 박 대표는 위지윅스튜디오 CFO, 래몽래인 대표를 거쳐 작년 3월부터 엔피 대표를 맡고 있다.
다만 박 대표의 입장을 직접 확인할 수 없었다. 엔피 관계자는 "박 대표는 부재 중으로 언제 들어오는지 전달받은 게 없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더벨은 10시 6분쯤 IR 쪽과 통화했다. 즉각 담당자와 연결됐다. 박 대표와 연결을 한 차례 더 요청했으나 주가는 IR 쪽에서 응대한다는 답이 돌아왔다. IR 관계자는 이틀 연속 주가 상승에 관해 "주요 공시할 만한 이슈는 없다"면서도 "엔피가 XR 사업을 하고 있고 CES 2024 기간에 주목을 받는 것 같다는 게 내부적 해석이다"고 설명했다.
사업 역량 측면에서 주목받고 있으나 아직 매출 규모가 큰 편은 아니다. XR 콘텐츠의 작년 3분기 누적 매출은 14억원으로 매출 비중은 5.1%에 불과하다. 2022년 연간 매출과 매출 비중은 35억원, 8.8%였다.
IR 관계자는 "XR 시장은 초기 단계로 이제 막 개화기에 접어들었다"며 "60억원 이상 XR 스테이지 설비 투자를 했고 향후 수익성을 유지하면서 확 커질 XR 시장 준비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사업 방향성을 공유했다.
엔피는 LED Wall 기반 XR 스테이지를 설립하기 위해 2021년 8월부터 올해 12월까지 61억원 가량을 지출해 XR 기반 실감형 콘텐츠 제작 설비 등을 매입해 설치하고 있다. 엔피는 XR 콘텐츠의 제작 효율성과 퀄리티 제고를 위해 최신 버전의 XR 장비를 추가 매입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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