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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퀀텀점프 2024]제이오, 수주 확대 덕에 '3공장' 증설 검토신규 고객사 확보 영향, '음극재용 탄소나노튜브' 시장 진입

김혜란 기자공개 2024-01-11 08:45:36

[편집자주]

새해 코스닥 기업은 생존의 시험대에 놓였다. 조달 사정은 위축된지 오래됐고, 신사업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옥석이 가려지는 시기, 기업들은 한해 먹거리에 대한 치열한 고민을 사업계획에 담았다. 새로운 도약대를 찾아 퀀텀점프를 꿈꾸는 기업들의 비전을 현장에서 직접 들어봤다.

이 기사는 2024년 01월 10일 15:0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수주 제조업에선 캐파(CAPA·생산능력) 확대가 곧 외형성장으로 직결된다. 물량을 확보한 뒤 공장 증설에 나서기 때문이다. 2차전지 배터리 핵심소재인 탄소나노튜브(CNT) 전문기업 제이오의 올해 캐파 확대 전략을 보면 앞으로의 성장 전망을 가늠할 수 있다.

제이오는 올해 신규 공장인 안산2공장 완공에 이어 3공장 확보까지 검토 중이다. 신규고객사가 확보된 데 따른 것이다. 2공장이 다 지어지면 캐파가 현재 1000톤 규모에서 세 배로 늘어난다.

◇연내 캐파 3000톤까지 확대, 3공장 증설시 '+α'

제이오는 전기와 전자의 흐름을 원활하게 돕는 소재인 도전재를 생산하고 있다. 2차전지 배터리의 주요 소재인 양극재와 음극재 자체에는 전도성이 없기 때문에 이런 도전재가 꼭 필요하다. 과거엔 도전재로 카본블랙이 쓰였으나 이젠 신소재 CNT로 대체되고 있다.

제이오 측은 10일 더벨과의 통화에서 "안산2공장 현재 부지에선 2000톤까지만 증설이 가능해 3공장 부지를 알아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신규고객사 물량까지 확보하면서 캐파 확대가 필요하다"며 "3공장 캐파를 얼마로 시작할지는 결정되지 않았고 상반기 중에는 결정이 날 것같다"고 설명했다.

제이오는 2022년 12월 안산1공장을 준공했고, 1공장에서 생산한 물량이 지난해부터 납품되기 시작했다. 1공장 캐파는 1000톤이다. 현재 조성 중인 2공장은 1000톤 규모로 시작하는데 상반기 중 완공될 전망이다. 이후 2공장은 1000톤을 또 증설할 예정이다. 이러면 전체 캐파가 3000톤까지 늘어난다. 3공장은 고객사 물량을 얼마나 수주하느냐에 따라 캐파 규모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공장이 가동을 시작하면서 매출 성장을 이룰 수 있었다. 지난해 3분기 말 누적 기준 매출액은 약 829억원으로 전년 동기(약 481억원) 대비 매출이 두 배 가까이 뛰었다.

제이오 관계자는 "회사가 생각했을 때 드라마틱하게 매출이 뛰어오르는 시점은 2025년으로 보고 있다"며 "내년과 내후년 물량이 많이 늘어날 것이기 때문에 올해는 여기에 대한 대비를 잘 해야할 것 같다"고 전했다. 내년 확실한 도약을 이루기 위해선 올해 증설을 계획대로 마무리하는 게 과제가 될 전망이다. 당장 2공장이 가동되기 시작하면 그만큼 매출 성장을 기대할 수 있다.

단일벽과 소수벽, 다중벽 CNT 차이를 보여주는 이미지(사진=제이오 홈페이지)

◇양·음극재 연결 도전재 생산, 주력 MWCNT 넘어 음극재 CNT로

CNT는 탄소원자가 육각형 구조로 연결돼 튜브형태를 띠는데, '탄소벽(Wall)'이 적을수록 저항이 좋고 특성이 좋아지지만 양산이 까다롭고 가격이 비싸다. 다중벽(Multi Wall) CNT(MWCNT)의 경우 탄소벽 수가 8~15개, 소수벽(Thin Wall) CNT(TWCNT)는 3~5개다. 탄소 벽이 하나면 단일벽이다.

현재 주력 제품은 양극재 도전재로 쓰이는 MWCNT다. 1,2공장에서도 MWCNT를 주로 생산한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제품군 다변화도 이룰 수 있을 전망이다. 지난해부터 중국 기업을 대상으로 양극과 음극재용 TWCNT 판매도 시작했다.

또 지난해 음극재용 단일벽(Single Wall) CNT(SWCNT) 개발을 마치고 파일럿라인을 깔았는데 점차적으로 양산 물량을 늘려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러시아 옥시알(OCSiAL)이 장악하고 있는 SWCNT 시장에서도 기회를 만든다는 그림을 그리고 있다. 올해 성장전략의 방점은 신규고객사 확보, 매출처 다변화에 찍혀 있다. 제이오의 주요 고객사는 SK온, 스웨덴 노스볼트, 중국 닝더스다이(CATL), 비야디(BYD) 등이며, 국내와 일본 배터리사들과의 거래관계를 넓히기 위해 힘을 쏟아왔다.

제이오는 원재료인 에틸렌 가스 등을 주입하기만 하면 한 번에 CNT를 만들어주는 제조라인 '연속반응공정'을 활용, 높은 생산성과 가격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단 게 강점이다. 특히 CNT는 한국과 중국 일부 기업만이 생산할 수 있을 정도로 첨단제조기술의 집약체인 데다 아직 초기 시장이다. 그만큼 제이오에는 도전의 기회가 많다는 얘기다.

제이오는 1994년 설립됐다. 2차전지용 CNT 시장에 진입한 건 2013년부터다. 지속적인 연구개발(R&D)으로 양산성과 원가경쟁력을 확보했다. 강득주 대표이사와 삼성SDI 출신 장동식 기술총괄(CTO) 사장, 김주희 전자소재사업부 상무 등이 주축으로 회사를 이끌고 있다.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제이오 안산사업장(제1공장) 전경(사진=제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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