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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bell League Table]펀딩 쉬어간 미래에셋벤처, 해외 투자 여전히 '강세'전체 재원 절반 글로벌 기업 '베팅', 최상위 하우스 지위 굳건

구혜린 기자공개 2024-01-11 09:55:01

이 기사는 2024년 01월 10일 14: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래에셋벤처투자는 해외 투자 부문에서 3년 연속 강세를 보였다. 지난해 국내 벤처캐피탈(VC)의 투자 집행이 전반적으로 위축된 상태에서도 재원의 50%를 해외 기업 투자에 썼다. 잠시 펀딩 휴식기를 가졌으나 곳간은 넉넉하므로 올해도 해외 투자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더벨이 국내 62개 VC를 대상으로 집계한 '2023년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지난해 미래에셋벤처투자의 벤처펀드와 사모펀드(PEF), 고유계정 투자금을 합한 연간 투자 규모는 1102억원으로 나타났다. 1000억원 이상의 투자를 집행하면서 국내 VC 중 10위를 차지했다.

눈에 띄는 것은 재원의 절반을 해외 투자에 사용했단 점이다. 전체 비히클을 합쳐 미래에셋벤처투자가 해외 포트폴리오사에 투자한 금액은 547억원이다. 국내 투자금인 555억원과 비교할 때 근소한 차이다. 이에 해외 투자 부문에서 1위인 KB인베스트먼트(685억원)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다만 미래에셋벤처투자의 해외 투자 비중은 압도적이다. 2023년 투자 규모 1위에서 9위 하우스의 해외 투자 비중을 살펴보면 KB인베스트먼트(26%)와 신한벤처투자(25%),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25%) 등이 25% 수준으로 비슷한 비중을 유지했다. 아주IB투자(18%), 한국투자파트너스(13%), 프리미어파트너스(10%), IMM인베스트먼트(8%), SV인베스트먼트(4%), 스톤브릿지벤처스(2%)는 20% 비중을 채 넘기지 못했다.

미래에셋벤처투자는 3년째 해외 투자 최상위권 하우스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2021년에는 748억원을 집행하며 업계 4위, 2022년에는 1363억원을 집행하며 2위를 차지했다. 특히 2022년에는 벤처펀드 해외 투자 집행 규모 1313억원으로 독보적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미래에셋벤처투자는 다양한 고밸류 해외 스타트업을 발굴했다. 대표적인 게 크로노24와 몰로코다. 독일 소재 중고 명품 시계 플랫폼 운영사인 크로노24는 2017년 미래에셋벤처투자가 발굴해 첫 국내 투자사로 이름을 올린 곳이다. 2013년 설립된 애드테크 스타트업인 몰로코는 2017년 450억원 밸류에 투자했으나, 최근 밸류가 3조원대로 성장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온플랫폼(옛 게임온)에 팔로우온 투자를 이어갔다. 온플랫폼이 추진한 시리즈B 브릿지 라운드에 에르메스, 샤넬, 케링(Kering S.A.), KKR, 커먼웰스뱅크(CBA) 등과 함께 참여, 20억원을 베팅했다. 스포츠 및 럭셔리 브랜드 중심 AI 챗봇 서비스 기업인 온 플랫폼은 미래에셋벤처투자가 2019년 발굴해 2대 주주 위치를 점하고 있다.

꾸준한 글로벌 투자는 회수 실적으로 연결될 전망이다. 이미 크로노24와 몰로코는 지난해 일부 지분을 매각해 잭팟을 터뜨렸다. 크로노24의 경우 2017년과 2018년 투자한 60억원 규모 지분을 214억원에 매각해 멀티플 4배의 회수 실적을 올렸다. 몰로코도 2017년 21억원에 매수한 지분을 최근 640억원에 매각해 30배 이상의 회수 성과를 냈다.

지난해 펀딩 자체는 저조했다. 기결성 벤처펀드인 '미래에셋 데모테크 프론티어 투자조합'을 130억원 증액하는 데 그쳤다. 이는 정부가 조성하고자 한 백신펀드의 위탁운용사(GP) 지위를 반납함에 따라 국책은행 출자사업 등에 참여 제재를 받은 영향으로 풀이된다. 미래에셋벤처투자는 2022년까지 매년 1000억원 이상의 초대형 펀드를 결성해왔다.

다만 실탄이 넉넉한 편으로 올해도 공격적인 해외 투자를 단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미래에셋벤처투자의 전체 드라이파우더는 3903억원 수준이다. 벤처펀드가 3358억원, PEF가 545억원의 여력이 있다. 투자여력 만으로 VC업계에서 12위를 차지했다.

미래에셋벤처투자 관계자는 "해외 투자 비중을 높이는 차별적인 성장 전략을 추구하고 있다"며 "해외투자 성과가 실적에 상당 부분 기여하고 있으며 올해도 해외 투자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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