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FO 인사 코드]BC카드, 경영기획총괄은 'KT' 뿌리KT 재무실 출신 조이준 부사장으로 경영기획총괄 교체
박서빈 기자공개 2024-01-18 08:27:05
[편집자주]
기업 인사에는 '암호(코드, Code)'가 있다. 인사가 있을 때마다 다양한 관점의 해설 기사가 뒤따르는 것도 이를 판독하기 위해서다. 또 '규칙(코드, Code)'도 있다. 일례로 특정 직책에 공통 이력을 가진 인물이 반복해서 선임되는 식의 경향성이 있다. 이러한 코드들은 회사 사정과 떼어놓고 볼 수 없다. THE CFO가 최근 중요성이 커지는 CFO 인사에 대한 기업별 경향성을 살펴보고 이를 해독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1월 11일 09:49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T의 주요 계열사들의 재무 총괄 임원은 대부분 KT 출신이다. 금융 계열사 사정도 비슷하다. 정통 금융맨 보다는 KT 출신들이 최고재무책임자(CFO)로 선임되는 경향이 강하다. KT의 주요 금융 계열사인 BC카드도 CFO는 KT에 발을 담은 임원을 중점으로 기용하는 모습이다.지난해 말부터 BC카드의 CFO직인 경영기획총괄을 수행하고 있는 조이준 부사장 역시 KT 출신이다. 당초 인사도 BC카드가 아닌 KT 그룹 차원에서 발령을 냈다고 알려진다.
조 부사장은 1967년생으로 부산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한 인물이다. KT에서 2012년부터 2013년까지 KT가치경영실 재원총괄팀장을 지냈으며, 2014년부터 2015년까지 KT재무실 가치경영담당을 역임했다. 2016년부터 2017년까지는 KT재무실 재원기획담당을 지냈다.
2020년말까지 KT is에 몸 담았으며 2021년 3월 KT에스테이트 감사에 선임됐다. 1년 동안 감사직을 수행하다, 재작년 초 KT에스테이트 경영기획총괄로 자리를 이동했다.
전임자인 조일 전 전무 역시 KT 출신이다. KT에서 재원기획담당 상무를 지내다 나스미디어 경영기획총괄직을 거쳐 BC카드에 합류했다. 현재 조 전 전무는 KT의 방송·미디어 계열사인 KT스카이라이프의 최고재무책임자(CFO)로 자리를 옮긴 상황이다.
조 전무의 전임자인 장 전무도 KT 핵심 인물이다. 장 전무는 KT가 비서실을 폐지하기 전에, 마지막으로 비서실 2담당 상무를 지낸 재무 전문가다. 당시 KT는 비서실을 3개 담당 체제로 가동했는데, 1담당이 그룹 전략 업무, 2담당이 재무와 IR을 포함한 관리업무, 3담당이 대외협력 업무를 맡았다.
다만 CFO 산하 재무 담당 임원은 카드업계에서 쌓은 전문성이 우선시되는 분위기로 변화하고 있다. 경영기획총괄 산하 조직인 경영지원본부의 수뇌부에는 카드업에 경험이 많은 인물이 주로 기용되고 있다. BC카드는 경영기획총괄을 CFO로 밝히고 있는데, 그 산하에 경영기획본부, 경영지원본부, IT기획본부가 있다. 이 중 경영지원본부가 재무 관련 업무를 담당한다.
BC카드를 인수한지 10여년이 지난 만큼, 모회사의 영향력을 강하게 유지할 필요성이 떨어진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인수 초 차재연 전 KT에스테이트 부사장, 전경혜 전 BC카드 전무 등 KT 출신 인사들이 BC카드 재무 담당직을 담당한 것과 상반된 행보다.
신임 경영지원본부장인 황성철 상무는 2001년 BC카드에 입사한 인물이다. KT가 2011년 BC카드를 인수하기 전이다. 1973년생인 황 상무는 경북대학교 경제학 학사를 졸업한 뒤, BC카드에서 프로세스혁신팀장, 재무기획팀장, 신용관리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황 상무 전임자인 김경주 전 상무도 카드업 전반을 두루 경험했다. 2006년에서 2015년 제주지점 지점장, 경영혁신팀, 변화추진부, 인사지원실 실장 등을 거쳐 2017년 인재경영본부장 상무에 올랐다. 이후 프로세싱본부장 준법감시인 및 위험관리책임자 등을 역임했다.
이는 대표이사(CEO)의 인사 방향성과도 비슷하다. 재연임에 성공한 최원석 대표는 장기신용은행 금융연구실장, 삼성증권 경영관리팀, 에프앤가이드 최고재무책임자 및 금융연구소 등을 거쳤다. 2021년 초 BC카드 대표로 선임되면서 KT 임원 출신이 대표이사로 선임된다는 공식을 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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