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OTT 기상]'본궤도' U+모바일TV, 브랜드 이미지 각인 전략 '힘 싣기'④콘텐츠 제작 CCO조직 여의도행, 경쟁력 강화 시동
이민우 기자공개 2024-01-15 13:34:55
[편집자주]
한국 OTT 시장은 2024년 넷플릭스·SKT 시너지 가시화, 웨이브·티빙 합병 같은 굵직한 변화를 예고 중이다. 열띤 점유율 경쟁, 이합집산 등에ㅁ서 비롯된 변화는 OTT에 얽힌 관계자의 상황과 셈법도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 올해 국내 OTT 시장 패권을 놓고 전개될 관련 기업의 행보와 속내를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1월 11일 11: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유플러스 OTT인 U+모바일TV는 지난해 ‘하이쿠키’ 등 오리지널 드라마를 처음 공개했다. 넷플릭스 효과와 함께 선방했지만 월간이용자지수(MAU) 등은 크게 증가하지 않았다. 다만 타 OTT에 공급한 오리지널 드라마의 꾸준한 성적 향상으로 U+모바일TV 이미지를 시장에 확실히 각인시키는 계기가 됐다.올해는 보다 더 탄탄한 기반을 다질 조짐이다. U+모바일TV는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작하는 LG유플러스 CCO 조직의 거점 분리로 관련 경쟁력을 보다 높일 수 있게 됐다. 이전 대비 제작 자율성, 업계 소통력이 상승해 양질의 드라마·예능을 기대할 수 있다. 다만 복잡한 요금제 구성은 여전한 숙제다.
◇하이쿠키 선방에도 MAU '별로'…타 OTT 동시 공개 영향
LG유플러스는 2022년부터 산하 자체 콘텐츠 제작 스튜디오인 스튜디오X+U를 론칭했다. 이를 통해 운영하는 OTT인 U+모바일TV에 예능 프로그램을 시작으로 자체 오리지널 라인업을 공급했다. 지난해부터는 '하이쿠키'를 선보이며 오리지널 드라마 개척에도 성공했다.
첫 오리지널 드라마임에도 하이쿠키는 평론사이트 키노라이츠 지수 80%, 넷플릭스 비오리지널 부문 1위를 달성하는 등 선방했다. 다만 하이쿠키의 선전은 넷플릭스 동시 공개라는 지원책을 사용한 공이 컸다. 하이쿠키를 보기 위해 U+모바일TV로 유입된 시청자 수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었다는 의미다.
데이터 조사 기관 아이지에이웍스에 따르면 U+모바일TV 지난해 12월 MAU는 평균 80만명이다. 지난해 1월 대비 19% 줄었다. 하이쿠키의 선방에도 U+모바일TV를 찾는 이용자가 더 감소했다. 드라마 1개 선방으로 당장 이용자 증대를 기대하긴 어렵다는 것을 확인한 셈이다. 함께 하이쿠키를 공개한 넷플릭스도 동기간 이용자 감소를 겪었지만 감소율은 7%로 더 적었다.
다만 '제작사' 측면에서 보면 이 기간 긍정적인 면모가 많이 생겼다. 2번째 오리지널 드라마 '밤이 되었습니다'가 넷플릭스 시리즈 2위를 기록하는 등 현재 제작 타율이 준수하다는 점에서다. 밤이 되었습니다는 종영 이후 웨이브에도 공개되며 시청자 접근 범위를 넓히기도 했다. 당분간 이용자 분산을 감수해서라도 U+모바일TV 오리지널 콘텐츠 자체 시장에 각인시키려는 LG유플러스의 전략을 엿볼 수 있는 지점이다.
우선 U+모바일TV는 1월 ‘맨인유럽’을 공개하며 오리지널 라인업을 하나 더 늘렸다. 맨인유럽은 채널A에 동시 공개되며 슛포러브와 공동제작했다. 전 국가대표 축구선수 박지성을 중심으로 진행되는 스포츠 콘텐츠다. 올해 상반기에는 2월 출격하는 ‘브랜딩 인 성수동’으로 3번째 오리지널 드라마를 선보인다.
◇CCO 조직 콘텐츠 메카 여의도행, 제작 편의성 'UP'
주목할 만한 부분은 LG유플러스에서 이덕재 CCO 중심의 콘텐츠 사업부문의 독립성을 강화했다는 점이다. CCO조직은 지난해 말부터 콘텐츠 제작에 용이한 신규 거점을 물색하고 이전 작업에 착수해왔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스튜디오X+U가 속한 CCO 조직이 여의도로 이전한다”고 밝혔다.
여의도는 상암DMC와 함께 국내 콘텐츠의 메카다. 더불어 국내 다른 OTT 본사와 다수 증권사 등이 위치한 만큼 콘텐츠 펀드·투자논의도 활발하다. CCO 조직이 여의도에 자리잡으면 산하 IP 사업과 U+모바일TV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 모두 서울역 시절보다 탄력 받을 가능성이 높다.
익명을 요구한 제작사 관계자는 “LG유플러스가 시장 내 여러 제작사와 계속 접촉하며 공동제작 등을 타진 중인 것으로 안다”며 “크랭크인한 콘텐츠도 다수라 올해 꽤 많은 오리지널 드라마, 예능이 시장에 나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향후 풀어야 할 과제는 복잡한 구독요금제가 거론된다. U+모바일TV는 꾸준히 구독요금제에 대한 지적을 받는 중이다. 구독요금제 가짓수가 너무 많고 제공 혜택과 서비스도 너무 나눠져 있기 때문이다. 현재 U+모바일TV 가입 가능한 요금제는 애니·교육 등 카테고리를 제외해도 12가지에 달한다. 이들은 핵심 콘텐츠도 대부분 양분화했다. 기본 월정액 요금제에선 영화 제공 비중이 낮다. 영화월정액은 TV다시보기를 거의 지원하지 않는다.
복잡한 요금제 운영은 LG유플러스 독점 콘텐츠 이용에도 진입장벽이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11월 일본 콘텐츠 기업 와우와우(WOWOW)와 계약을 맺고 픽서 등 일본 드라마 등을 독점으로 들여왔다. 이들은 별도 구매 또는 영화 월정액 상품에 가입해야 이용 가능하다. 진입한 이용자 만족도를 떨어뜨릴 수 있는 만큼 개선안이 필요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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