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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스 IPO]치열한 '주관경쟁' 막오른다...17일 국내IB PT 시작외국계 IB 참여 가능성 고려, 국내 2~3곳 하우스 선정 유력

손현지 기자공개 2024-01-15 07:02:14

이 기사는 2024년 01월 11일 15: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토스 플랫폼으로 대변되는 비바리퍼블리카 기업공개(IPO)를 위한 주관사단 선정을 놓고 업계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국내 증권사만 대상으로 프레젠테이션(PT)을 진행할 예정이지만 막상 주관사단을 어느 정도까지 꾸릴지는 가늠이 안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에 입찰제안서(RFP)를 받은 국내 증권사들 뿐 아니라 향후 JP모간 등 외국계 증권사들도 공동주관사 자격으로 참여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워낙 사이즈가 큰 딜이라 외국계 증권사가 안 들어오면 물량을 다 소화하기 어렵다는 점 때문이다.

이 경우 국내 증권사에게 배정될 주관사단 자리는 축소되기에 더욱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딜 규모를 감안했을 때 국내 주관사 자리는 2~3곳 정도가 유력하다는 관측이다.

◇국내 증권사는 상위 2곳만?…경쟁 PT 치열해진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토스는 내주 17일 IPO 주관사 선정을 위한 PT를 시작한다. PT를 하루 안에 끝낼지, 이틀에 걸쳐 진행할지는 정해지지 않은 상태다. 참여 대상은 국내 증권사들이다.

토스는 지난달 국내 주요 증권사들만 대상으로 상장 주관사 입찰제안서(RFP)를 배포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지난 9일까지 국내 주요 하우스들이 제안서를 접수한 것으로 알려진다. 미래·한국·NH·삼성·KB 등 주요 IPO 하우스들이 강력한 참여의지를 표한 상태다.

경쟁은 어느때보다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15조에 달하는 밸류가 논의되고 있는 가운데 추후 해외 IB들이 주관사단에 참여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주관사단에서 국내 증권사 자리는 많아봤자 2~3곳 정도로 예상되고 있다.

IB업계 한 관계자는 "딜 규모를 감안했을 때 해외 IB들이 참여할 수 밖에 없는 구조"라며 "참여 시기가 문제인 것이지 사실상 당연하게 여겨지고 있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유력 해외 IB로는 앞서 프리IPO에 참여했던 해외 증권사인 모건스탠리와 크레디트스위스가 거론된다. 이들은 작년 프리IPO에서 토스의 몸값을 8조5000억원까지 올리는데 기여한 바 있다. 경쟁PT 없이 추후 IPO 파트너로 합류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국내 IB들은 국내 하우스에 한자리라도 더 배정해주길 바라는 눈치다. 또 다른 국내 IB 관계자는 "대표 주관사 자리까지 욕심도 없다"며 "국내 주관사 자리가 어느정도로 배정돼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참여만이라도 하자는 의지가 저마다 큰 상황"이라고 말했다.

◇NH 케뱅 이해상충 해소에 초점…삼성은 카카오페이 마케팅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KB증권과 한국투자증권 등 하우스가 선제적으로 마케팅을 공격적으로 해온 것으로 알려진다"며 "다만 몇 안되는 빅딜인 만큼 미래, 삼성 뿐 아니라 신한, 하나 등 중견기업들도 긴장의 끈을 놓치 않고 차별화된 에쿼티 스토리 전략에 밤낮으로 고생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선 다음 주부터 시작되는 경쟁 PT가 국내 증권사들만의 리그인 만큼, 시중의 금융플랫폼이나 인터넷은행과의 직·간접적 관계 등이 결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인터넷은행 관련 맨데이트를 확보했는지, 혹은 동종업계 딜 주관사라면 이해상충의 이슈를 어떻게 해소할 수 있는지 등이 관건이란 얘기다.

대표적인 예시가 케이뱅크 IPO 공동 주관사인 NH투자증권과 삼성증권이다. 케이뱅크는 토스뱅크와 경쟁관계에 있는 인터넷은행이다. 한 하우스가 비슷한 시기에 진행되는 동종 딜의 주관을 맡을 경우, 이해상충을 겪을 수 있다. 한정된 기관투자자의 북을 끌어와야 하는데 마케팅과 세일즈 역량이 분산될 수 있기 때문이다.

NH증권은 케이뱅크가 인터넷은행인 만큼 종합 금융 플랫폼 토스와 전혀 다른 섹터라는 점을 강조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직접적인 경쟁관계에 있지 않은 만큼 비밀 조항 유지 등 문제되는 부분이 없다는 논리가 필요하다.

삼성증권은 '카카오페이' 딜 참여 이력을 부각시킨다면 가산점을 받을 수 있다. 간편송금과 토스페이 등이 토스의 핵심 차별화 포인트이기 때문에 '페이' 섹터 딜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는 점만으로도 플러스가 될 수 있는 요소다.

◇미래·한투·KB도 각축전…은행계 신한·하나도 가능성

미래에셋증권 역시 작년 IPO 주관실적 1위를 꿰찼던 하우스인 만큼 토스 IPO에도 적극적으로 임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 등 카카오계열 핀테크사들의 빅딜을 연달아 놓쳤던 만큼 다른 하우스들에 비해 일찍이 비바리퍼블리카와의 관계형성을 위한 물밑작업을 이어왔다는 후문이다.

토스와 거래 관계에 있는 은행계 증권사들이 유리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토스는 국민은행, 하나은행, 신한은행 등과 자금거래가 적지 않다. KB증권이나 한국투자증권은 토스에 직접 대출을 해주기도 했다. 하나은행이 토스뱅크 지분 8.34%를 보유 중인 주주라는 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일각에선 상장여부에 대한 회의적인 시선도 있다. IB 관계자는 "몇 안되는 큰 회사다 보니 제안서를 쓰긴 했지만, 상장시점은 명확하지 않은 상태"며 "증권사 마다 토스의 상장의지에 대해선 반신반의하는 시각들이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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