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그룹, 건설업 재진출 본격화…'DB월드건설' 출원 DB메탈 건설사업부문 물적분할 후속조치, 신규 일감 확보 과제
전기룡 기자공개 2024-01-15 08:09:18
이 기사는 2024년 01월 12일 07시1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DB그룹이 건설업 재진출을 공식화한다. DB메탈의 건설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해 신설법인을 설립한데 이어 'DB월드건설'이라는 이름의 상표권을 출원했다. 다만 수주잔고가 402억원에 불과한 데다 기수주한 사업장들이 올해 말에는 모두 마무리될 예정이라 우려 섞인 목소리도 나온다.11일 특허청에 따르면 DB월드건설 상표권이 출원 절차에 들어갔다. 출원인은 DB그룹에서 지주사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DB아이엔씨다. 상품분류상 36(부동산업)·37(건축서비스업)·42류(하드웨어/소프트웨어)에 해당한다. 건설사들이 업을 영위하기 위해 흔히 사용하고 있는 상품분류다.
물적분할에 따른 후속조치로 풀이된다. DB그룹은 지난해 말 DB메탈을 물적분할하겠다고 공시한 바 있다. 분할 후 존속회사로 합금철사업부문인 DB메탈이, 분할 후 신설회사로 건설사업부문인 DB월드건설이 각각 자리하는 구조다. 공시상 분할기일이 지난해 12월 15일이라는 내용도 명시돼 있다.
등기 작업은 같은 달 18일에 이뤄졌다. 자본금 100억원에 서울 강남구 소재 DB금융센터를 본점으로 한 등기 기록이 등재됐다. 사업목적으로는 토목건축공사업을 필두로 산업환경설비공사업, 주택건설사업, 폐기물 수집·운반·처리 및 원료재생업 등 19개 항목이 새롭게 이름을 올렸다.
DB그룹으로서는 동부건설을 2016년 키스톤에코프라임에 매각한 이래 8년만에 건설업에 재진출하는 셈이다. DB그룹도 초기 조직을 세팅하는 단계이다 보니 동부건설이 주력사이던 시절 동거동락한 옛 임원들을 한데 모아 DB월드건설의 등기이사로 선임하는 절차를 거쳤다.
대표적으로는 첫 수장을 맡은 김경진 대표가 있다. 김 대표는 1960년생으로 경북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동부화재(현 DB손해보험)가 동부건설의 최대주주로 이름을 올리고 있던 시절 건축기획관리실장을 시작으로 기획관리담당, 경영혁신담당, 운영사업담당 등을 역임했다.
동부건설의 주인이 바뀐 이후에는 DB메탈로 자리를 옮겼다. DB메탈에서는 건설사업부문을 이끄는 각자대표로 활약했다. 또다른 사내이사인 손성현 부사장과 이원상 상무도 옛 동부건설 출신이다. 감사직에는 동부건설 출신이자 동부익스프레스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수행했던 진기두 씨가 이름을 올렸다.
다만 DB월드건설이 본궤도에 올라오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2022년부터 업을 시작한 만큼 수주한 공사가 4건에 불과하다. 도급액 기준으로는 '신경주역세권 공동주택2블록 개발사업(616억원)', '디비하이텍 부천, 상우공장 시설투자공사(209억원)' 등 859억원 규모다.
859억원 중 457억원을 완성공사액으로 인식해 수주잔고는 402억원에 그친다. 이는 DB월드건설의 전신인 DB메탈 건설사업부문의 한 해 매출액(412억원)보다 적은 수준이다. 수주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4개 프로젝트 모두 늦어도 올해에는 완공될 예정이라 신규 먹거리를 확보하는 작업이 필요해 보인다.
주요 프로젝트인 신경주역세권 공동주택2블록 개발사업에서 리스크가 전이될 가능성도 있다. 발주처가 태영건설의 완전 자회사인 태영유니티시티이기 때문이다. 해당 사업의 경우 5개 금융기관이 기투자한 상태로 2900억원 한도 중 813억원을 우발채무로 인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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