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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PM 컨퍼런스 2024]서정진 회장이 말하는 통합 셀트리온 '장·차남' 역할은장남 서준석 '대표이사' 선임 균형감 차원, 차남 서준석 법인장은 '영업' 북미 집중

샌프란시스코(미국)=정새임 기자공개 2024-01-15 08:18:02

이 기사는 2024년 01월 12일 07:3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통합 셀트리온의 첫 인사에서 서정진 회장 장남 서진석 의장이 대표이사에 오른 것을 두고 이례적이라는 반응이 나왔다. 그간 서 회장이 오너와 전문경영인의 역할이 엄연히 다르다며 소유와 경영 분리를 강조했던 것과 상반된 행보라는 점에서다. 서 회장이 복귀하며 경영 승계에 대한 의중이 달라진 것 아니냐는 평도 나왔다. 서 회장은 이에 대해 '균형'을 말했다.

◇서진석 대표, 두 부회장 사이 중심추…조직 안정화 방점

미 현지시간 10일 JP모간 헬스케어 컨퍼런스(JPM)에서 더벨과 만난 서 회장은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 합병으로 탄생한 '통합 셀트리온'의 인사에 대해 '안정'을 먼저 꺼냈다. 어느 한 쪽에 치우치지 않고 '균형'을 이루는 역할을 서 대표에게 맡겼다는 의미다.

JPM2024에서 발표 중인 셀트리온 서진석 대표이사(좌)와 서정진 회장(우) (사진: 셀트리온)

서 회장의 장남 서 대표는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 합병이 마무리 된 지난해 12월 28일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기우성·김형기 대표이사 부회장까지 총 세 명의 대표이사가 통합 셀트리온을 이끈다.

각사의 대표이사였던 기 부회장과 김 부회장이 대표이사에 오른 건 자연스럽다. 하지만 의장이었던 서 회장의 장남이 대표이사가 된 건 그동안 오너와 전문경영인 역할을 나눴던 서 회장의 철학과는 결이 다른 결정이었다.

서 회장의 의중은 무엇이었을까. 서 회장은 더벨과 만난 자리에서 이에 대한 질문에 '균형'을 꼽았다. 법적으로 양사의 통합은 마무리됐지만 조직이 통합하는 건 또 다른 문제다. 같은 계열사더라도 각사 임직원들의 생각과 분위기는 차이가 있기 마련이다. 이런 상황에서 서 회장은 통합 셀트리온이 어느 한쪽에 치우치는 경향을 원천차단하기 위해 서 대표를 내세웠다.

서 회장은 "셀트리온의 기우성 부회장, 셀트리온헬스케어의 김형기 부회장 가운데 양쪽의 균형을 맞출 인물이 필요하다"며 "가운데서 중심을 잡아주는 역할을 서 대표가 해야 치우침이 없다고 생각했고 그래야 직원들이 불안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서 대표는 회장인 나와 이사회 공동 의장이므로 양쪽의 중심을 잘 잡아주리라 본다"고 덧붙였다.

각자 대표이사로서 서 대표는 경영사업부를 총괄한다. 서 회장은 서 대표에게 미래 성장동력을 맡겼다. R&D 전문가인 서 대표의 눈으로 유망 기술과 벤처를 키워보라고 했다. 실제 서 회장은 500억원 내에서 서 대표가 관심있는 신규 바이오 분야에 직접 투자하고 육성해볼 수 있는 기회를 줬다.

대표이사 선임과 함께 서 대표의 활동이 본격화 됐다. JPM 메인무대에서 15분간 셀트리온의 성장 전략을 발표했고 서 회장 대신 김 부회장과 함께 비즈니스 미팅을 뛰었다. 앞으로 통합 셀트리온의 투자는 서 대표를 통해 이뤄진다. 결과적으로 앞으로 나올 성과는 모두 서 대표의 결과물이 되는 셈이다. 자연스레 경영능력평가로 이어진다.

서 회장은 "공동의장이지만 서로 잘 하는 분야가 다르기 때문에 나와 아들의 역할은 구분된다"며 "나는 잘하는 약을 팔고 R&D 전문성이 있는 서 대표는 연구를 총괄하면서 향후 유망한 기술과 섹터를 직접 찾는다"고 말했다.

◇성장비전 찾는 장남, 북미 매출 창출 차남

장남이 경영 일선에 섰다면 차남은 영업 현장을 뛴다. 이번 인사에 포함되지 않은 차남 서준석씨는 미국 및 캐나다 법인 수장으로서 북미 지역에서의 의약품 판매를 도맡고 있다. 서 회장의 성격을 닮아 영업에서 탁월한 능력을 발휘하고 있다고 전해진다.

서 회장은 자사 최초의 신약 '짐펜트라(유럽명 램시마SC)'의 성공적인 론칭을 위해 오는 3월부터 김 부회장과 미국 내 7500명 의료진과 직접 개별 미팅을 실시할 예정이다. 여기에 서 법인장도 함께한다.

후계자들을 키우는 동시에 차기 전문경영인의 입지를 한층 강화하는 일도 놓치지 않았다. 통합 셀트리온 인사에서 셀트리온 최고재무책임자(CFO)였던 신민철 관리부문장이 사장으로 승진했다. 이혁재 경영지원부문장도 수석부사장으로 함께 승진했다. 신 사장과 이 수석부사장은 시니어 전문경영인인 '기우성-김형기' 부회장의 뒤를 이을 투톱으로 꼽힌다.

서 회장은 "4년 뒤 두 부회장의 임기가 끝나면 고문으로 물러나면서 차기 전문경영인들이 올라서게 된다" 며 "이를 대비해 차기 경영자들의 승진인사를 내린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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