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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 M&A]화물사업부 매각이 관건…공은 LCC로LCC 가격협상력 강화 전망…매각 절차 본격화 기대

임한솔 기자공개 2024-01-17 07:02:56

이 기사는 2024년 01월 15일 17:5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합병의 전제조건은 유럽 노선 조정과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매각이다. 유럽 당국은 이같은 조건을 달아 두 국적항공사의 합병을 승인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제 선택은 국내 저비용항공사(LCC)의 몫이다. 합병 성사 가능성이 뚜렷해진 만큼 향후 어느 LCC가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를 가져갈지에 대해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앞서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 에어프레미아, 에어인천 등이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인수를 타진해 왔다. 인수를 꾀하는 LCC들은 이미 재무적투자자(FI)와 활발하게 접촉하는 중으로 알려졌다.

◇반드시 팔아야 하는 화물사업부…LCC 협상력 강해지나

화물사업부 매각 과정에서 가장 주목되는 건 매각 금액이 어느 정도의 선에서 결정될지다. 매각 측은 매각가로 5000억~7000억원을 생각하는 반면 인수를 원하는 LCC 측은 2000억~3000억원을 고려하는 것으로 전해져 상당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이같은 격차는 화물사업부에 대한 가치 평가에서 비롯된다. 아시아나항공 쪽에서 보면 화물사업부는 코로나19 이후 실적이 둔화했다지만 여전히 회사 매출 2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LCC들은 이미 하락세를 보여온 사업부를 매각 측이 원하는 금액으로 인수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화물사업부가 보유한 것으로 추정되는 약 1조원의 부채도 막대한 부담이다.

다만 향후 협상에서 유리한 쪽은 LCC 측이라는 게 업계의 해석이다.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과 합병을 위해 반드시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를 팔아야 한다는 조건을 안고 있다. 이는 대한항공이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에 제출한 시정조치안의 핵심 내용이다. EC는 두 항공사가 별도의 조치 없이 합병할 경우 유럽 여객 및 항공 노선을 독점할 공산이 크다고 지적한 바 있다.

LCC끼리의 인수 경쟁이 어느 정도로 치열할지가 관건이다. 앞서 이스타항공·에어인천·에어프레미아 등이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를 두고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제주항공도 참전하면서 4파전 구도가 형성되고 있다. 이들 모두 단독으로 화물사업부를 인수하기는 어려워 FI를 끼우는 형태를 모색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매각 절차 본격화 전망…LCC 의지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유럽뿐 아니라 미국과 일본에서도 합병을 승인받아야 한다. 유럽이 승인할 경우 미국, 일본 규제당국이 반대할 가능성은 낮다는 것이 항공업계의 중론이다. 대한항공은 올해 상반기 안에 EC와 미국, 일본에서 승인을 받는 것을 기대하고 있다.

이같은 일정에 맞춰 화물사업부 매각 주관사 선정, 기업설명서(IM) 발송 등 공식적인 화물사업부 매각 절차가 준비될 것으로 보인다. 이전까지는 EC의 승인 관련 불확실성이 높았던 만큼 이런 절차들에 굳이 속도를 내지 않는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일각에서는 물밑 협상을 통해 일찌감치 인수자가 정해질 수도 있다는 시선이 나온다. 최근 한 국내 매체는 제주항공이 단독으로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입찰에 참여했으며 이스타항공, 에어프레미아, 에어인천 등은 물러났다고 보도한 바 있다.

다만 절차상 입찰 자체가 아직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LCC의 입찰 참여 여부를 논하기는 시기상조라는 의견도 존재한다. 한 LCC 관계자는 여전히 화물사업부 인수에 관한 의지를 갖고 있다고 전해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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