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금융권 신경영지도]KB금융, 대폭 조직개편…슬림화 속 디지털 영업채널 키웠다②비전 맞춰 디지털전략 강화…부서 혁신도 영업조직 위주
고설봉 기자공개 2024-01-17 12:53:22
[편집자주]
새해를 맞아 금융사들은 조직에 크고 작은 변화를 줬다. 해마다 반복되는 과정이지만 매년 그 의미는 다르다. 경영환경 변화에 맞춰 경영전략도 달라지기 때문이다. 초점을 어디에 두고 있느냐에 따라 신년 조직재편 방향성과 규모도 천차만별로 갈린다. 2024년을 맞이해 국내 주요 금융사들은 조직에 어떤 변화를 줬는지, 또 그 의미는 무엇인지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1월 16일 07:3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국민은행의 2024년 승부처는 영업이다. 대규모 조직개편 속 영업관련 조직들의 외형을 키운 모습이다. 디지털사업그룹을 신설하며 기존 영업채널에 더해 디지털 영업채널 강화를 추진한다. 부서 단위 조직개편에서도 부서 신설은 영업조직에 집중됐다.지원조직도 일부 교통정리가 이뤄졌다. 지난해까지 HR(인사)과 함께 묶여 있던 경영지원 업무를올해 분리했다. 업무지원그룹을 신설하고 기존 HR 관련 조직을 HR지원그룹으로 재편했다. 지원조직 가운데선 유일하게 해당 부문만 변화가 감지된다.
◇그룹 신경영 전략 맞춰 디지털 조직 확장
국민은행은 지난해 16그룹 2총괄 33본부 104부(8센터 포함)에서 올해 18그룹 3본부 93부(7센터 1국 1실 포함)으로 변경했다. 전체적으로 부행장급 임원들이 주도하는 그룹을 2개 늘리는 대신 부서간 통폐합을 통해 부서 수를 줄였다.
지난해 16개 그룹에서 올해 18개 그룹으로 부행장급 임원들의 역할을 확대한 것이 특징이다. 올해 신설된 조직은 디지털사업그룹과 업무지원그룹이다. 이에 따라 임원 숫자도 증가했다.
조직이 방대해 지는 것을 막고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부서 수는 줄였다. 지난해 국민은행 전체 부서는 104개였다. 올해 93개로 크게 줄였다. 세부적으로 부서 자체를 12개 가량 줄였다. 지난해 부에 포함됐던 8센터는 올해 7센터로 1개가 감소했다. 대신 부와 비슷한 형태의 1국 1실을 새로 배치했다.
디지털사업그룹 신설은 KB금융그룹 차원의 디지털 강화 전략의 일환이다. 양종희 KB금융그룹 회장은 디지털과 글로벌을 중장기 성장 전략으로 제시했다. 올해 지주 조직개편에선 관련 부문에 힘을 실었다. 그 일환으로 국민은행도 디지털사업그룹을 신설한 것으로 평가된다.
디지털사업그룹은 단순히 디지털전환(DT) 차원의 조직은 아니다. 영업채널에 소속돼 직접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고객을 응대하는 영업조직으로 만들었다. ICT와 디지털 기술 개발 등 DT 업무는 테크그룹에서 전담한다.
디지털사업그룹의 신설은 리테일 영업전략의 다변화로 읽힌다. 디지털사업그룹이 소속된 디지털/비대면 영업채널에는 고객컨테그룹, 기업고객그룹(1), 모바일사업본부 등이 함께 소속돼 있다. 영업추진부와 지역그룹 등 영업점 중심 영업활동 외에 비대면 영업채널을 키우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지원조직 가운데선 유일하게 업무지원그룹이 신설됐다. 기존 경영지원그룹을 업무 단위로 쪼개 두개 그룹으로 확대했다. 인사 관련 조직은 HR지원그룹으로 남고 업무지원 성격의 총무부, 안전관리부, 증권대행사업부 등이 분리돼 업무지원그룹으로 빠져나왔다. HR지원그룹은 외형이 다소 축소됐다. HR부, 인재개발부를 HR부로 단일화했다. 직원만족부, 노사협력부는 직원만족부로 통합됐다.
◇부서단위 변화서도 감지되는 디지털 영업력 강화
올해 본부 이하 부서단위 변화의 핵심도 영업이다. 총 1개 본부, 5개 부서가 신설됐는데 영업 관련 조직에 4개가 배치됐다. 통합된 부서들은 대다수 지원조직에 소속돼 있다. 총 16개 통합부서가 탄생한 가운데 절반 가량이 지원부서에 배치됐다.
디지털/비대면 영업채널의 강화가 눈에 띈다. 고객컨택그룹 내 고객컨택영업본부가 신설됐다. 본부 조직으로 산하 고객컨택영업부를 두고 있다. 고객컨택영업본부는 비대면 상담업무에 대한 운영 전략을 수립하고 실제 운영을 관리한다. 전화나 채팅 등으로 비대면 업무를 처리하는데 고객 관리와 마케팅 등이 비대면으로 이뤄진다. 창구 업무를 비대면으로 전환한 형태다.
기업고객 대상으로보 디지털영업채널 강화를 꾀한다. 임베디드영업본부와 임베디드영업본부를 각각 신설했다. 임베디드영업본부는 외부 플랫폼사와 파트너십 관계를 구축하는 부서다. 플랫폼사와 폭넓은 제휴를 통해 잠재 고객을 발굴한다는 전략이다. 현재 야놀자 어플에서 환율 정보를 볼수 있는 서비스를 추진 중이다.
디지털 영업채널 강화를 위해 관련 기술 발전도 도모하고 있다. AI데이터혁신본부 산하 AI비즈혁신부를 만들어 AI기술을 영업활동에 활용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하는데 주력할 방침이다. 또 신서된 개인상품본부는 수신상품부과 개인여신부 등 개인고객 대상 상품을 설계하고 실제 론칭하는 부서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 아이온운용, 부동산팀 구성…다각화 나선다
- 메리츠대체운용, 시흥2지구 개발 PF 펀드 '속전속결'
- 삼성SDS 급반등 두각…피어그룹 부담 완화
고설봉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현대차그룹 CEO 성과평가]이규석 현대모비스 사장, ‘전동화·전장·비계열’ 다각화 통했다
- [새판 짜는 항공업계]다크호스 이스타항공, 항공업 판도 바꿀까
- [새판 짜는 항공업계]비상 날개짓 이스타항공, 더딘 경영정상화 속도
- [레버리지&커버리지 분석]진에어, 한진칼 통합 LCC 주도권 ‘이상무’
- 체급 키우는 에어부산, 펀더멘털 약점 극복
- [새판 짜는 항공업계]슬롯 지키기도 버거운 이스타항공 '영업적자' 감수
- 티웨이항공, 장거리 딜레마...3분기 이례적 손실
- [CFO Change]기아, 내부 출신 김승준 상무 CFO 발탁
- [현대차그룹 인사 풍향계]'부회장 부활' 성과보상 특급열차 다시 달린다
- [현대차그룹 인사 풍향계]'혁신·파격·미래' 2018년 대규모 인사 데자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