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판 짜는 항공업계]비상 날개짓 이스타항공, 더딘 경영정상화 속도⑬기단 확대, 증편 등 외형성장 노력…판매부진·원가부담 이중고
고설봉 기자공개 2024-11-21 07:55:02
[편집자주]
항공업계가 새로운 경영환경을 맞았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합병은 FSC의 시장 점유율 하락이란 모순에 직면했다. 또 FSC 산하 LCC들 인수합병이 추진되며 단거리노선 구조조정도 본격화할 전망이다. 이 틈을 메우는 것은 LCC들이다. 장거리노선 사업에 뛰어들어 새로운 기회를 모색하고 단거리노선도 확장하고 있다. 도서지역 공항 개항에 맞춰 소형항공사들도 속속 출현하고 있다. 항공시장은 새로운 경쟁체제가 형성되고 있다. 더벨은 항공시장을 진단하고 각 항공사들이 준비하는 미래 전략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4년 11월 19일 14:3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스타항공은 오랫동안 경영부실에 놓여 있었다. 최대주주 리스크까지 더해지면서 제대로 비행을 할수 없었다. 코로나19 이전부터 이미 이스타항공은 온전한 경영활동을 없는 상황이었다. 증권시장 상장(IPO)을 추진하며 외형을 키우던 2017년을 제외하면 이렇다할 실적을 거두지 못했다.재무적으로는 부실이 생기며 피도로가 누적된 상황이다. 오랜기간 자본잠식에 시달리며 재무건전성이 훼손된 상태가 지속됐다. 중간에 대주주 증자 등으로 일시적으로 자본잠식을 해소하기도 했지만 구조적으로 결손금 발생을 억제하지 못하면서 계속해 안정화에 실패했다.
지난해 이스타항공은 새로운 대주주로 VIG파트너스를 맞아 비상의 날개짓을 시작했다. 다만 올해도 상황은 여의치 않다. 대규모 투자를 통해 기단을 확대하며 저비용항공사(LCC) 시장의 다크호스를 자처하고 있지만 무너진 시스템과 영업 네트워크 복원에 고전하고 있다. 항공업계 관심은 VIG파트너스가 얼만큼 단기간 이스타항공 경영 정상화를 진행시킬지 여부다.
◇장기간 이어진 재무구조 불안정…올해도 결손금 불가피
이스타항공의 부실은 오래전부터 꾸준히 진행돼 왔다. 재무적으로 안정화를 이루지 못하면서 부실이 누적됐다. 부족한 자본력을 제대로 메우지 못해 재무건전성이 훼손된 상태가 지속됐다. 코로나19를 겪으며 최악의 상황을 맞았다.
2016년 이후 이스타항공 재무구조는 지속적으로 악화일로였다. 2016년 부채총액은 1318억원으로 자산총액 1097억원을 초과했다. 같은 기간 자본총액은 마이너스(-) 221억원으로 자본잠식에 빠졌다. 자본항목이 탄탄하지 않은 가운데 결손금이 누적된 결과다. 이스타항공 누적 결손금은 2016년 628억원으로 불어났다.
다만 2017년 실적이 반등하며 결손금이 일시적으로 해소됐다. 당시 이스타항공은 IPO 준비에 나서며 외형 성장에 주력했다. 해외여행 수요가 폭발하면서 LCC 전체가 호황기를 걸었다. 2017년 결손금이 306억원으로 감소했다. 이에 따라 자본총액 113억원으로 개선되며 자본잠식을 피할 수 있었다. 2018년에도 결손금이 266억원으로 줄어들면서 자본총액은 253억원으로 불어났다.
재무안정화는 오래가지 않았다. 2019년 경영부실로 결손금이 대거 누적되면서 다시 자본잠식이 시작됐다. 이어 2020년 코로나19 발생으로 이스타항공은 긴 부실의 터널로 진입했다. 2019년 다시 시작된 자본잠식은 2022년까지 이어졌다.
변곡점은 최대주주 교체를 계기로 마려됐다. 2023년 VIG파트너스가 이스타항공을 인수하면서 자본잠식을 해소했다. 증자 등을 거치며 자본잉여금이 5835억원까지 불어났다. 감자 등 과정에서 자본금은 150억원으로 조정됐다.
외부 자본 유치 결과 자본총액은 2023년 말 기준 98억원으로 늘어나며 자본잠식에서 벗어났다. 다만 같은 기간 여전히 결손금이 누적된 상황으로 재무건전성 회복은 이뤄지지 않았다. 2023년 말 결손금 규모는 5885억원으로 집계됐다. 또 여전히 과도한 부채 상황에 놓여 있다. 2023년 말 부채총액은 1238억원으로 부채비율은 1263.27%로 악화됐다.
올해도 이스타항공의 재무구조 개선은 요원할 것이란 전망이다. 누적 결손금을 해소해야 하지만 저조한 탑승률과 매출원가 부담에 오히려 결손금이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긴 불황의 터널…최대주주 교체로 전환기 노린다
문제는 구조적으로 이스타항공의 중장기 재무구조 개선 전략이 잘 드러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실적이 개선되면서 결손금을 해소해 재무구조가 우상향 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내야 하지만 실적 반등에 시간이 걸리고 있다.
이스타항공의 매출 성장세는 지속적으로 둔화되는 모습이다. 2016년 3797억원, 2017년 4928억원, 2018년 5664억원을 정점으로 2019년 5518억원, 2020년 905억원 등 감소세를 보였다. 코로나19와 함께 최대주주 리스크 등 여파로 회생을 진행하던 2021년과 2022년에는 매출이 ‘0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 추이도 긍정적이지 않다. 2016년 64억원에서 시작해 2017년 157억원으로 정점을 찍은뒤 지속 하락세를 보였다. 2018년 5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뒤 2019년부터는 적자가 누적됐다. 영업적자 규모는 2019년 794억원, 2020년 1379억원, 2021년 601억원, 2022년 488억원 등 꾸준히 손실이 누적됐다.
동시에 순손실 규모도 커지면서 결손금 해소에 부담도 가중됐다. 2019년 909억원을 시작으로 2020년 2842억원, 2021년 834억언, 2022년 497억원 등 매년 꾸준히 순손실이 누적됐다.
지난해 최대주주 교체와 운항 재개로 이스타항공은 매출 14687억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영업손실 577억원, 순손실 537억원 등 적자에서 벗어나지는 못했다. 매출구조는 여객운손수익이 96.46%로 대부분인 가운데 원가부담이 큰 것으로 평가된다. 또 판관비 등 부대비용 지출도 부담이다.
지난해 이스타항공은 매출원가율 114.59%을 기록한 가운데 여객운송원가율은 이보다 높은 118.80%를 기록했다. 항공기 도입과 슬롯(Solt) 유지를 위해 대규모 자금이 투입된 결과다. 판관비율도 24.74%로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올해 이스타항공은 국제선 운항편을 확대해 공급좌석을 늘렸지만 탑승률이 오르지 않고 있다. 올 1월부터 10월까지 누적 탑승률은 85.60%에 그쳤다. 국내 10개 항공사 가운데 9위를 기록했다. 올해도 영업흑자 달성은 힘겨울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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