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급 키우는 에어부산, 펀더멘털 약점 극복 한진칼발 구조조정 대비, 자생력 증명…진에어와 대등 합병 노린다
고설봉 기자공개 2024-11-21 07:03:37
이 기사는 2024년 11월 20일 13:5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진칼 산하로 편입이 예정된 에어부산이 체급을 키우고 있다. 항공업 구조조정이 진행 중인 가운데 최대한 자생력을 증명하는 것이 과제로 떠올랐다. 진에어와 에어서울과 합병 등을 포함한 구조조정 시나리오가 제기되는 가운데 최대한 몸값을 올리는 것이 구성원들에게도 유리하기 때문이다.에어부산은 올 3분기 누적 매출 7578억원, 영업이익 1265억원, 순이익 609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18.07%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20%, 순이익은 30.97% 각각 늘었다.
올해 에어부산은 창립 이래 최대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3분기 만에 지난해 연간매출 8904억원의 85%가 넘는 매출을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 매출이 2486억원인 점을 감안하면 올해 연간 매출 1조원 돌파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다.
매출 성장을 견인한 것은 중국과 일본 등 국제선 단거리 노선이다. 여름 성수기 및 추석 연휴에 맞춰 에어부산은 공격적인 증편으로 공급석을 확대했다. 특히 지난해 3분기 대비 중국과 중화 노선 공급을 대폭 확대한 가운데 주력인 일본노선 수요 또한 견조한 흐름세를 유지했다. 대신 공급과잉으로 수익성이 저하된 국내노선 비중을 일부 줄였다.
항공기 증편으로 공급좌석이 늘어나고 국제선 취항을 늘리면서 운항거리도 길어진 만큼 생산능력은 올해 크게 상승했다. 에어부산의 생산능력은 지난해 3분기 누적 56억2500만km에서 올 3분기 누적 67억4400만km로 19.89% 증가했다. 같은 기간 국내선은 8.78% 줄었고 국제선은 27.17% 늘었다.
수요에 대응한 탄력적인 운영은 성과로 귀결됐다. 올 3분기 누적 에어부산의 국제선 매출은 5395억원으로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71.2%를 차지했다. 같은 기간 국내선 매출은 1568억원으로 비중은 20.7%를 기록했다. 지난해와 비교해 국제선 매출 비중이 약 6% 포인트 상승하고 국내선 비중은 그만큼 낮아졌다.
탄탄한 수요와 안정적인 공급이 뒷받침 되면서 수익성도 지속적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중이다. 올 3분기 영업이익률은 16.69%로 고공행진하고 있다. 다만 지난해 동기 대비 2.78%% 포인트 가량 낮아졌다. 같은 기간 순이익률은 8.04%로 지난해 동기 대비 0.79% 포인트 개선됐다.
이익창출력을 회복하면서 에어부산의 펀더멘털도 지속 개선되고 있다. 코로나19를 거치며 2022년 말 869.14%까지 치솟았던 부채비율은 올 9월 말 577.92%로 개선됐다. 같은 기간 자본총액은 1267억원에서 2024억원으로 59.75% 증가했다. 부채총액이 6.22%를 기록한 가운데 자본력이 증대되면서 재무구조가 안정화된 결과다.
차입 현황도 개선됐다. 단기차입금과 유동성사채 등 운전자금 성격의 조달이 모두 정리됐다. 2024년 9월 말 현재 에어부산은 항공기 도입을 위한 리스부채 외에 외부 차입이 없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총차입금은 2014년 9월 말 6672억원으로 집계됐다. 보유현금 등을 제외한 순차입금은 5029억원으로 순차입금비율은 248.47%를 기록 중이다. 이 역시 재무구조가 악화했던 2022년 말 대비 31.28% 가량 개선된 수치다.
안정적인 매출과 재무구조를 갖춘 에어부산은 이익체력을 더 높여 향후 한진칼 산하 LCC 구조조정에 대비하는 모습이다. 구조조정 구심점이 될 진에어와 대등한 위치에서 통폐합 절차를 진행하기 위한 준비작업인 것으로 평가된다. 진에어에 버금가는 이익창출력과 재무건전성을 수치적으로 증명하고 있다.
특히 최근 에어부산의 정상화는 자체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전략적 행보로 풀이된다. 진에어에 일방적으로 흡수합병되거나 진에어의 효율성과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구조조정 대상에 머무르는 것을 피하기 위한 기초체력 쌓기라는 평가다. 구조조정 원칙인 부실 해소와 경영 정상화 및 안정화라에 부합기 위해서다.
에어부산 관계자는 "에어부산은 동남권 수요 유치와 효율적인 노선 운영을 통해 성공적으로 정착했으며 앞으로도 이러한 전략적 기조를 이어나갈 계획"이라며 "항공기 운영 효율성을 높이고 고수익 노선 지속 발굴과 탄력적인 노선 운영을 통해 수익성을 극대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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