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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웨이항공, 장거리 딜레마...3분기 이례적 손실 여름시즌 유럽노선 첫 취항…'기단 확대·유류비 증가' 매출원가 부담

고설봉 기자공개 2024-11-20 07:08:14

이 기사는 2024년 11월 18일 08:5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티웨이항공이 유럽 장거리 노선 딜레마에 빠졌다. 저비용항공사(LCC) 가운데 처음으로 장거리 노선을 취항하며 신성장 동력 발굴에 나섰지만 운영 노하우를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평가된다. 기단 확장과 노선 증대 등으로 매출원가 부담이 늘어난 가운데 계획대로 외형은 성장하지 못했다.

다만 올해 처음 장거리 노선을 취항한 만큼 이번 3분기 실적 저하는 일시적인 리스크라는 분석이 나온다.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중·단거리 노선의 수요가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는 상황에서 미래 성장동력 발굴을 위해 수업료를 지불한 것이란 평가다.

티웨이항공은 올 3분기 누적 매출 1조1436억원, 영업이익 486억원, 순이익 21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동기 대비 매출 15.54%, 영업이익 64.55%, 순이익 70.63% 각각 감소했다. 올 2분기까지 외형을 유지하고 수익성을 지켜왔지만 3분기 들어서면서 실적 저하가 본격화 됐다.

올 3분기 매출은 3949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14.43%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모두 적자전환했다.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 346억원, 순이익 151억원에서 올 3분기 영업손실 60억원, 순손실 22억원으로 저하됐다.


매출 저하는 주력 노선 변경에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통상 3분기는 여름성수기 영향으로 매출이 증가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올해 티웨이항공은 기존 중·단거리 노선 위주 영업전략을 장거리 노선으로 확장했다.

티웨이항공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 절차에 따라 유럽 4개 노선을 이관받아 올해 3분기부터 본격적인 운항에 나섰다. 3분기에 포함되는 지난 8월에는 이탈리아 로마와 프랑스 파리 노선에, 9월에는 스페인 바르셀로나 노선에 취항했다.

이에 따라 국제여객운송 비중이 커지고 국내여객운송 비중이 줄었다. 또 동남아와 일본, 중국 등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국제 단거리 노선을 확대하며 국내여객운송 실적이 줄어든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2052억원 수준이던 국내여객운송은 올 3분기 누적 1697억원을 줄었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7%에서 14.8%로 감소했다. 같은 기간 국제여객운송은 7534억원에서 9399억원으로 증가했다. 매출 비중은 96.8%에서 82.2%로 높아졌다.

이러한 장거리 노선 증대 결과 티웨이항공 생산능력도 크게 바뀌었다. 국내선의 경우 지난해 3분기 13억4700만Km에서 올 3분기 11억7000만km 축소됐다. 같은 기간 국제선은 96억1300만km에서 117억9300Km로 크게 늘었다.

수송량도 함께 증가했다. 국내선 여객수송량은 지난해 3분기 12억4000만km에서 올 3분기 10억8400만km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국제선 여객수송량은 83억3400만km에서 104억730만Km로 늘었다.


다만 기단과 노선 확대 등은 외형과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지난해 3분기 티웨이항공은 총 30대 항공기를 운용했다. 올해는 대한항공으로부터 임대받은 항공기 등을 포함해 운용하는 기단 규모가 총 36대로 늘었다.

기단이 확대되고 장거리 노선 비행으로 연료비 부담이 가중된 것으로 평가된다. 지난해 3분기 누적 3049억원이던 항공기 연료비 지출은 올 3분기 누적 3712억원으로 21.7% 증가했다.

국제 항공유 가격이 하락한 상황에서 연료비 지출이 늘어난 원인은 장거리 노선 취항에 따른 유류비 부담이 커진 것으로 평가된다. 지난해 3분기 누적 항공유 평균가격은 1갤런(Gallon)당 국내 3303원, 국제 2.91달러였다. 올해 3분기 누적 가격은 국내 3300원, 국제 2.82달러로 하락했다.

이러한 연료비 부담은 티웨이항공의 매출원가율 상승으로 이어졌다. 지난해 3분기 누적 78.29%였던 매출원가율은 올 3분기 누적 86.32%로 8.03% 포인트 상승했다. 특히 올해 여름 성수기를 겨냥해 장거리 노선을 집중 취항한 결과 3분기 별도 매출원가율은 지난해 3분기 81.54%에서 올 3분기 91.74%로 10.2% 포인트 상승했다.

티웨이항공은 이러한 원가부담을 항공료에 즉각 반영하지 못했다. 사실상 올해 여름 성수기를 겨냥해 장거리 노선을 띄우는 상황에서 대한항공이나 외국계 대형항공사(FSC) 대비 가격 경쟁력을 갖춰야 했기 때문이다.

티웨이항공 관계자는 "장거리 노선(유럽) 취항 준비 및 운영에 따른 다각도의 투자 증가로 매출 원가가 상승했다"며 "장거리 노선 안정화로 향후 점진적인 실적 증대를 목표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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