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 레고켐바이오 인수]오리온, '한·중 지주사' 바이오 투자 두 기둥으로홀딩스의 '바이오로직스'와 코퍼레이션의 '레고켐바이오', 지주사 수익 '올인'
김선호 기자공개 2024-01-17 07:48:13
이 기사는 2024년 01월 16일 14: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오리온그룹이 바이오 사업을 위한 자금줄로 한국과 중국의 두 지주사를 활용하기로 했다. 앞서 한국의 오리온홀딩스가 중국의 산둥루캉의약과 합자법인 설립 계약을 맺으며 바이오 사업에 뛰어들었고 이어 자회사 오리온바이오로직스를 세웠다.최근에는 홍콩에 소재한 중국사업 지주사인 팬오리온코퍼레이션을 앞세워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레고켐바이오) 인수에 나섰다. 레고켐바이오 유상증자와 구주 매입을 통해 약 25% 지분을 확보하는데만 550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이를 보면 오리온그룹은 바이오를 신수종 사업으로 선정하고 이를 위한 자금창구로 한국과 중국 지주사를 활용하고 있는 셈이다. 지주사의 주요 수익이 로열티, 임대료, 배당금 등에서 발생한다는 점을 비춰보면 이를 통해 유입된 현금이 바이오에 투입되고 있는 양상이다.
먼저 오리온홀딩스는 별도기준 매년 300억원 가량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이를 통한 영업이익은 150억원에서 200억원 사이를 오가면서 꾸준한 흑자경영을 이어나가고 있다. 지난해 영업수익 내역을 보면 임대로 66억원, 배당으로 111억원, 로열티로 127억원을 얻었다.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은 28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6% 증가했다. 임대, 배당, 로열티 수익 중 수입배당금이 26.6% 증가한 141억원을 기록하면서 매출을 끌어올렸다. 덕분에 영업이익으로 17.5% 증가한 189억원을 올릴 수 있었다.
이러한 수익구조를 통해 오리온홀딩스는 2022년 12월에 신설한 오리온바이오로직스를 자회사로 편입시켰다. 공시 내용에 따르면 자회사 설립에 따른 투자 계획에서 향후 오리온바이로직스 증자 진행에 따라 총 99억원까지 납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가운데 팬오리온코퍼레이션과 거래로 오리온홀딩스가 수익을 올린 건 2022부터다. 그 이전까지 중국사업을 통해 얻은 수익이 홍콩에 위치한 지주사 팬오리온코퍼레이션으로 집중됐지만 이를 국내로 다시 유입시키는 않았던 셈이다.
오리온홀딩스의 특수관계자와 거래 내역을 보면 2022년에서야 팬오리온코퍼레이션으로부터 2932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같은 기간 팬오리온코퍼레이션의 매출 3478억원 대부분이 순이익으로 잡히는 가운데 이를 중국 지주사가 위치한 홍콩에 남겨둔 것으로 보인다.
이로써 팬오리온코퍼레이션의 자본은 2022년 말 6557억원에서 지난해 3분기 말 9180억원으로 증가했다. 이는 곧 레고켐바이오 지분 25%를 취득하는 실탄으로 활용할 수 있는 기반이 됐다.
마치 한국과 중국 지주사가 각각 오리온바이오로직스와 레고켐바이오를 자회사로부터 자금을 공급하는 형태가 구축됐다. 주력 사업인 제과를 기반으로 지주사가 수익을 올리고 이를 다시 바이오사업에 투입하는 양상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오리온그룹 관계자는 "팬오리온코퍼레이션을 인수주체로 내세운 건 탄탄한 재무구조를 바탕으로 한 그룹 차원의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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