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 레고켐바이오 인수]'신사업 발굴' 장남 담서원, 3세 경영 눈도장2023 인사에서 경영관리 담당 상무 승진, 경영전략·신사업 총대
변세영 기자공개 2024-01-17 07:47:52
이 기사는 2024년 01월 15일 18:5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오리온그룹이 바이오 사업 확장을 위해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 인수에 나섰다. 지분 25%를 확보하는 데 총 5500억원을 투입하는 빅딜이다. 특히 업계에서는 이번 딜에 오너3세 담서원 상무의 역할이 적지 않았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담 상무는 오리온 경영관리 담당으로 경영전략을 수립하고 신사업 발굴을 담당하고 있다.업계에 따르면 오리온은 5500억원을 투입해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의 지분 25%를 확보하고 최대주주에 오른다. 레코켐바이오사이언스는 차세대 항암제로 불리는 ADC를 바탕으로 기술력을 인정받은 기업이다.
이번 지분 인수는 제3자배정 유상증자와 구주 매입을 통해 이루어진다. 인수 주체는 홍콩 소재 오리온 계열사인 ‘팬오리온코퍼레이션’으로 중국 지역 7개 법인의 지주사다. 오리온은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구주와 신주를 확보한다.
특히 재계에서는 이번 빅딜과 관련해 담서원 상무의 역할에 주목하고 있다. 담 상무는 담철곤 오리온그룹 회장의 1남1녀 중 장남으로 담경선 오리온재단 이사의 동생이다. 오리온그룹 장자승계 기조에 따라 담 회장에 이은 후계자로 유력하게 꼽힌다.
창업주 3세인 담 상무는 1989년생으로 미국 뉴욕대학교를 졸업한 후 베이징대학교에서 경영학 석사(MBA)를 취득했다. 이후 오리온 입사 직전까지 카카오의 인공지능(AI) 기술 기반 자회사인 카카오엔터프라이즈에서 근무했다.
2021년이 되어서야 오리온그룹에 합류했다. 늦깎이 입사에도 그룹에서 입지는 빠르게 올라갔다. 오리온그룹 경영지원팀 수석부장으로 입사한 담 상무는 '2023 정기인사'에서 1년 반 만에 부장에서 상무로 초고속 승진에 성공했다. 담 상무가 헤드로 위치한 경영관리팀은 국내외 오리온의 사업 중장기 전략을 수립하고 신사업을 발굴하는 조직이다.
오리온에 따르면 이번 딜은 신규사업팀이 주도적으로 진행했다. 다만 조직 특성상 담서원 상무가 속한 경영관리팀이 이번 M&A(인수합병) 큰 틀을 짜고 신규사업팀이 세부적인 작업을 수행한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그간 오리온그룹은 신사업에 다소 소극적인 모습을 보여왔는데, 담 상무의 임원승진과 함께 기조가 달라진 점도 눈여겨볼 만하다.
오리온 관계자는 “바이오 신사업 관련해서는 조직 내에 신규사업팀이 별도로 주관을 한다”면서 “이번 딜은 신규사업팀을 중심축으로 이뤄졌다”고 말했다. 이어 “담서원 상무는 주요 사업 전략을 수립하고 신사업 발굴 업무를 총괄하는 역할”이라고 말했다.
이번 딜로 오리온그룹이 3세 경영에 속도를 낼지도 관전 포인트다. 특히 담 상무가 신규 먹거리로 대표되는 바이오 사업을 전적으로 맡게 될 가능성이 힘을 얻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담서원 상무가 빠르게 임원으로 승진하면서 경영능력에 대한 물음표가 꼬리표처럼 따라다녔을 텐데 이번 딜이 전환점이 되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 아이온운용, 부동산팀 구성…다각화 나선다
- 메리츠대체운용, 시흥2지구 개발 PF 펀드 '속전속결'
- 삼성SDS 급반등 두각…피어그룹 부담 완화
- MNC솔루션 고속성장, 'K-방산' 피어그룹 압도
변세영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골프장 힘주는 웅진, 장·차남 승계구도 영향은
- [2024 이사회 평가]F&F, 우수한 경영성과에도 아쉬운 '평가개선프로세스'
- 'FI 임무 완수' 신세계 제이슨황, 넥스트 과제는 'IPO'
- CFO 공백 채운 아워홈, IPO 힘 실렸다
- [신세계 계열분리 점검]얽히고설킨 온라인사업, 교통정리 시나리오는
- [2024 이사회 평가]GS리테일, 경영성과에 발목…육각형 '실패'
- [밸류업 프로그램 리뷰]아모레퍼시픽, '배당 예측가능성 제공' 주주권익 제고
- [신세계 계열분리 점검]넥스트 오너십, 4세경영에 쏠리는 '눈'
- [신세계 계열분리 점검]㈜신세계 전략본부 급부상, 그룹 전략실 역할은
- [신세계 계열분리 점검]두 지붕 공식화, 문성욱 부사장 역할론 '주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