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 레고켐바이오 인수]대주주 필요한 레고켐, 자금줄 든든한 오리온 손잡다기술력 탄탄한 레고켐에 오리온 관심…신약개발회사 도약 위해 지원군 필요성 공감대
정새임 기자공개 2024-01-16 09:02:04
이 기사는 2024년 01월 15일 19시1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외부 자금 조달 외 안정적인 대주주가 필요했던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 바이오 진출에 큰 뜻을 품은 오리온그룹. 양사의 니즈가 맞아떨어지며 인수합병(M&A) 딜이 성사됐다.경영 프리미엄이 현 경영진 지분인 구주가 아니라 신주에 붙었다는 점이 눈여겨 볼 대목이다. 레고켐바이오 공동 창업주인 김용주 대표와 박세진 사장은 레고켐바이오의 운영자금을 최대한 확보하기 위해 프리미엄을 욕심내지 않았다.
◇경영 프리미엄 회사에 귀속…레고켐 운영자금 최대한 확보
레고켐바이오는 15일 오리온과 최대주주 변경을 수반한 주식양수도 계약을 체결하고 유상증자를 실시한다고 공시했다. 오리온은 레고켐바이오 최대주주인 김용주 대표와 박세진 사장 지분 140만주(4.93%)를 787억원에 인수한다. 또 레고켐바이오가 발행하는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신주 796만3283주를 4698억원에 받을 예정이다.
총 5500억원의 M&A 계약이다. 오리온은 구주와 신주 포함해 레고켐바이오의 25.73% 지분을 확보하는 최대주주가 된다. 다만 두 창업자인 김용주 대표와 박세진 사장을 포함한 현 경영진은 변동없이 그대로 유지한다. 이번 딜 이후 김용주 대표와 박세진 사장은 각각 4.31%, 0.64% 지분을 보유하게 된다. 유증 이후 지분율은 이보다 더 축소된다.
경영권 프리미엄은 현 경영진이 보유한 구주가 아닌 증자로 발행한 신주에 5% 적용됐다. 이는 프리미엄을 경영진이 아닌 회사에 귀속시킨다는 걸 의미한다. 그만큼 김용주 대표와 박세진 사장은 개인의 이득이 아닌 레고켐바이오가 운영자금을 최대한 확보하는데 힘썼다.
◇'기술력' 인정받은 레고켐에 관심, 안정적 대주주 필요한 상황 딜 성사
오리온은 지난해부터 바이오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여왔다. 지난해 알테오젠 인수를 추진하다 무산된 적 있다. 오리온의 바이오 사업 전략은 돈 버는 바이오로 연결된다. 이 때문에 오리온이 신약 개발 바이오텍은 후보에 올리지 않을 것으로 점쳐졌다. 이를 감안하면 레고켐바이오 인수는 다소 의아할 수 있다.
하지만 레고켐바이오에 대한 평가는 달랐다. 항체약물접합체(ADC) 기반의 신약개발 회사이지만 ADC 플랫폼 기술로 10건이 넘는 기술수출 계약을 맺었다. 이 과정에서 수천억원의 기술료를 수령했고 앞으로 추가적으로 들어올 계약금과 마일스톤도 적잖다. 오리온이 레고켐바이오를 인수 대상을 점찍은 배경 역시 당장 '내놓을 실적'에 있었던 것으로도 보인다.
오리온은 알테오젠과 인수가 무산된 후 적정 후보를 물색하다 먼저 레고켐바이오에 딜을 제안할 것으로 알려졌다. 딜 논의는 작년말 구체화됐다.
글로벌 빅파마 얀센과 기술이전 빅딜을 체결한 상황에서 레고켐바이오가 오리온그룹의 손을 잡은 배경은 지속가능 성장전략을 그리기 위해서로 점철된다. 외부상황에 휘둘리지 않고 성장하기 위해선 안정적인 대주주가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있었다.
2021년 1600억원의 유증으로 5개 파이프라인을 자체적으로 임상에 진입시킬 자금을 마련했지만 이후 단계에서는 안정적으로 자금을 지원해 줄 대기업이 있어야 한다고 판단했던 것으로 보인다. 김용주 대표의 지분율은 단 8.63%에 불과하기 때문에 M&A 결단이 없는 한 자금조달은 전적으로 소액주주들에게 의존할 수밖에 없다.
레고켐바이오는 2030년 이후로 자체적인 신약 개발을 계획하고 있다. 든든한 지원군이 절실하다. 가용재원 3조원을 자랑하는 오리온은 든든한 파트너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박세진 사장은 더벨과의 전화통화에서 "안정적인 대주주의 필요성이 있다고 느꼈고 그 기회는 늘 열려있었다"며 "추후 합동 발표를 통해 회사의 비전을 시장에 공유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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