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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L리츠운용, '잠실 시그마타워' 엑시트 난항 지난해 이화자산운용 우협 선정…차입금 만기 코앞 '갈림길'

정지원 기자공개 2024-01-23 07:49:02

이 기사는 2024년 01월 18일 10:4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HL리츠운용이 잠실 시그마타워 투자 회수에 성공할지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딜이 무산될 경우 고금리 리파이낸싱이 불가피한 탓이다. 잠실 시그마타워를 기초자산으로 한 HL제1호리츠의 880억 규모 담보대출 만기가 다음달 도래한다.

18일 건설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이화자산운용이 잠실 시그마타워 투자자를 모집하고 협의를 진행 중에 있다. 지난해 하반기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지만 아직까지 거래를 종결하지 못했다는 의미다.

거래가 원점으로 돌아갈 가능성도 제기된다. 매도자인 HL리츠운용과 매수자인 이화자산운용은 지난해 11월 중 자산 매각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MOU 기간이 통상 3개월인 점을 고려하면 거래 마감 기한이 얼마 남지 않은 셈이다.

이 가운데 담보대출 만기도 다가오고 있다. HL리츠운용은 HL제1호리츠를 비히클(Vehicle)로 시그마타워에 투자했다. HL제1호리츠의 차입금 총액은 880억원이다. 만기는 모두 올 2월 25일에 도래한다.

딜이 엎어질 경우 HL리츠운용의 리파이낸싱 부담이 커질 전망이다. 2021년 공모 당시 저리에 차입했기 때문에 금리 인상이 불가피하다. 880억원 중 선순위 차입금 750억원 금리는 연 2.7%, 후순위 차입금 130억원 금리는 연 4.2%로 설정됐다.

이자 비용이 상승하면 당기순이익 하락에 따라 배당률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HL제1호리츠는 반기(6개월) 기준 임대료 수익 약 30억원을 반영해 약 2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리고 있었다. 차입금 금리가 5%대로 상승한다고 가정하면 연 20억원 정도의 이자 부담이 추가된다.

HL홀딩스의 투자 회수도 그만큼 늦어질 전망이다. HL홀딩스는 HL제1호리츠 지분 9.84%를 보유 중이다. 투자 비중은 높지 않지만 매각 차익 상당 부분을 가져가는 보통주 투자자로 참여했다. 보통주 투자자는 국보디자인(1.97%)과 HL홀딩스(9.84%) 두 곳뿐이다.

나머지 제1종 종류주 우선주는 6개사가 나눠 갖고 있다. 딜라이트룸(1.18%), 한국투자저축은행(9.84%), 한화저축은행(9.85%), SK증권(23.05%), 대신증권(29.53%), 한국증권금융(14.75%) 등이다.

잠실 시그마타워는 서울 송파구 신천동 잠실역 인근에 위치한다. 연면적 6만8636.41㎡(2만762.51평) 규모, 지하 7층 ~ 지상 30층으로 이뤄졌다. 매각 대상인 오피스 임대가능면적은 2만7813.96㎡(8413.72평)이다.

HL그룹이 본사로 활용하고 있다. HL디앤아이한라(구 한라건설)가 1996년 준공을 마치고 사옥을 이전했지만 1999년 경제위기로 건물을 매각한 바 있다. 투게더투자운용을 거쳐 지난해 HL그룹의 품에 돌아왔다. 시그마타워 매각 후 HL그룹의 이전 계획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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