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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pany Watch]에이스테크, 오너십 변경 속 재무건전성 '경고등'부채비율 600% 상회, 통신사 투자 재개 관건

서하나 기자공개 2024-02-01 08:14:11

이 기사는 2024년 01월 30일 10:5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에이스테크가 수년간 누적 적자로 재무건전성에 빨간불이 켜졌다. 에이스테크는 지난해 말 구관영 대표이사 회장(이하 구 대표)에서 호주 신생 투자사로 경영권을 넘기기로 결정했다. 올해 통신업계 투자 재개를 기회로 재무건전성을 회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에이스테크는 지난해 3분기말 연결기준 부채비율이 무려 614.4%까지 치솟았다. 약 1년 전인 2022년 3분기 말 456%와 비교해 재무 건전성이 크게 악화됐다. 이 기간 부채총계가 3410억원에서 2553억원으로 줄어드는 동안 자본총계가 748억원에서 416억원으로 더 급격하게 쪼그라들었다.

재무건전성 악화는 수년간 지속된 적자구조 탓이다. 에이스테크는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 연속 적자에 빠져 있었다. 2020년 영업손실 약 614억원, 당기순손실 약 831억원을 냈고 이후 2023년 3분기까지 적자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속단하긴 이르지만 에이스테크 영업 성적표가 이대로라면 머지않아 자본잠식 상태에 빠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자본잠식은 기업의 적자가 누적돼 잉여금이 마이너스로 돌입해 자본총계가 자본금보다 적은 상태를 말한다.

에이스테크는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연평균 대략 500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낸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해 3분기 말 자본총계인 416억원을 넘어선다. 올해 비슷한 수준의 손실을 내거나 수년간 적자를 지속하면 자본잠식에 빠질 우려가 있는 셈이다.

에이스테크는 2006년 에이스테크놀로지에서 인적분할해 설립된 뒤 2010년 에이스테크놀로지와 다시 분할합병을 통해 탄생했다. 모바일 네트워크 관련 장비 사업을 주력으로 하고 있고 RF 부품, 기지국 안테나 등도 제조한다. 지난해 3분기 기준 RF 부품과 기지국 안테나 매출액이 전체에서 약 59%를 차지했다.

적자는 대부분 통신장비 대기업의 투자 축소 탓에 비롯됐다. 통신장비 분야는 전형적으로 투자 사이클을 타는데 2019년께 5G 이동통신이 도입되면서 통신 대기업들의 대규모 투자가 예상됐다. 하지만 실제론 코로나19 등이 덮친 탓에 통신 네트워크 구축 사업이 축소됐고 에이스테크와 같은 통신장비 기업들이 타격을 입었다.

에이스테크는 재무 안정화와 운영자금 확보를 위해 수차례 산업은행, 기업은행 등 금융권의 손을 빌리다가 결국 지난해 말 경영권 이전을 결정했다. 2006년 에이스테크놀로지 설립 이후 대주주 자리를 지켰던 구 대표는 지난해 호주 투자사 오지 인베스트먼트(AURISE INVESTMENT PTY LIMITED)에 경영권을 넘기기로 했다.

하지만 경영권 이전마저 순탄치 않았다. 양측은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주당 1461원에 총 2361만3963주를 넘기기로 계약했다. 애초 지난해 12월 19일을 납입일, 신주 상장 예정일을 지난 1월 3일 등으로 정했으나 한 차례 연장해 납입일과 신주 상장 예정일이 각각 오는 2월 29일, 3월 14일 등으로 늦춰졌다.

경영권 이전 작업이 늦어진 탓에 자연스럽게 이사회 교체도 미뤄졌다. 지난해 말 임시주총을 통해 OU TAIWEN, 김대영 사내이사와 LI HONG, GUAN YAO 등 사외이사 등이 신규로 선임 예정이었지만 의결 정족수 미달로 관련 안건은 모두 부결됐다.

에이스테크는 삼성전자의 네트워크 장비 사업 투자 확대에 기대를 걸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북미 지역 5G 시장을 장악하기 위해 현지 네트워크 연구소를 개소하고 미국 5G 네트워크 솔루션 시장에서 잇단 장비 공급계약을 따냈다. 증권업계에선 중국 통신장비 보안에 대한 우려로 미국 등에서 통신장비를 포함한 첨단산업 투자가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에이스테크 관계자는 "해외 송금 구조가 어렵게 짜여져 자금 납입이 지연됐지만 2월엔 예정대로 이뤄질 것"이라며 "올해 미국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내부적으로 지난해 3분기 말부터 해외 계열사 축소, 일부 제품의 아웃소싱에 따른 인력비 절감 등 고정비를 줄이는 노력도 함께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2월 진행하고 있는 유상증자를 완료하면 제조 경쟁력과 바잉 파워가 있는 새 오너를 통해 제조원가를 낮출 수 있을 것이란 기대도 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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