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d & Blue/특징주]에이스테크, '바잉 파워' 확보 기대감에 껑충설립 17년만 오너 변경, 원가 구조 개선 방점
김소라 기자공개 2023-11-15 08:05:01
[편집자주]
"10월은 주식에 투자하기 유난히 위험한 달이죠. 그밖에도 7월, 1월, 9월, 4월, 11월, 5월, 3월, 6월, 12월, 8월, 그리고 2월이 있겠군요." 마크 트웨인의 저서 '푸든헤드 윌슨(Puddnhead Wilson)'에 이런 농담이 나온다. 여기에는 예측하기 어렵고 변덕스러우며 때론 의심쩍은 법칙에 따라 움직이는 주가의 특성이 그대로 담겨있다. 상승 또는 하락. 단편적으로만 바라보면 주식시장은 50%의 비교적 단순한 확률게임이다. 하지만 주가는 기업의 호재와 악재, 재무적 사정, 지배구조, 거시경제, 시장의 수급이 모두 반영된 데이터의 총합체다. 주식의 흐름에 담긴 배경, 그 암호를 더벨이 풀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11월 14일 12: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How It Is Now기지국 통신 장비 제조사 '에이스테크놀로지(이하 에이스테크)'가 14일 오전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당일 10시 25분 에이스테크는 전거래일 대비 22.% 오른 1952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장이 열리고 주당 2000원을 터치했다.
에이스테크는 오전 10시 29분 기준 거래량이 1200만7000주를 기록했다. 14일 장 시작 1시간여만에 전날 전체 거래량의 22배에 가까운 물량이 매매됐다.
시가총액은 14일 오전 10시 30분 기준 1365억원이다. 코스닥 전체 상장사(1690개) 중 581위다. 상위 34%대다.
당일 매매분은 대부분 키움증권을 통해 이뤄졌다. 매도, 매수 물량 모두 키움증권 창구가 가장 활발히 활용됐다. 10시 30분 현재 총 342만8380주가 해당 창구에서 매수됐다. 뒤이어 가장 많이 매수가 일어난 창구는 한국증권이었다. 키움증권의 약 3분의1 수준인 106만2471주가 같은 시간 한국증권에서 거래됐다.
기관의 매매는 평소에도 다소 이뤄지는 편이다. 특히 외국인 투자자들이 에이스테크 물량을 활발히 조절해 왔다. 이날 기준 외국인 소진율은 4.01%다. 지난달 중순 외국인 보유율은 6.5%대까지 늘었으나 이후 물량을 계속해서 줄이는 모습을 보였다. 국내 기관 매매도 하반기 꾸준히 일어나고 있다.
◇Public Announcement
에이스테크는 2006년 3월 '에이스테크놀로지'에서 인적분할을 통해 설립됐다. 당시 안테나등 통신기기 제조, 판매 비즈니스 전개를 목적으로 '에이스안테나'라는 법인으로 별도 분리됐다. 분리 당월인 2006년 03월 27일에 곧바로 코스닥 시장에 쾌속 상장했다. 2010년 모체인 에이스테크놀로지와 합병, 현재 사명으로 변경됐다.
주 사업은 기지국 통신 장비 제조 사업이다. 구체적으로 RF부품, Radio System, 기지국안테나 등의 무선 통신 제품을 생산한다.
특징적으론 해외 사업을 활발히 영위한다. 국내를 비롯해 미국, 인도, 영국, 홍콩, 일본 등에 자회사를 두고 글로벌 시장 확장에 힘을 쏟고 있다. 마찬가지로 연구개발(R&D) 센터도 전세계에 분포해있다. 한국, 영국, 중국, 베트남, 인도 등 총 5개국에 소재한다. 이 가운데 영국에 위치한 자회사 'ACEAXIS LTD'에서 무선 통신 선행기술 연구를 맡고 있다.
◇Peer Group
에이스테크는 코스닥 시장에서 통신장비로 구분된다. 이 업종은 14일 오전 10시 50분 현재 전일대비 2.82% 올랐다. 이달 들어 잇달아 오르다가 다시 하락세가 이어지는 등 혼조 흐름을 보이고 있다. 구성 종목 수는 총 53개다.
에이스테크의 경쟁사로는 케이엠더블유, 쏠리드, 인텔리안테크, 서진시스템 등이 거론된다. 14일 오전 경쟁사 역시 모두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10시 55분 1%대 상승률을 기록 중인 서진시스템을 제외하고 많게는 8%대 반등하는 등 경쟁 기업들도 여유로운 상승 국면을 보이고 있다.
◇Shareholder Status
현재 에이스테크 최대주주는 구관영 회장이다. 구 회장은 이달 기준 총 5.07%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특수관계인으로는 친인척 5명과 '케이엔와이파트너스', '엠피디' 등 2개 특수관계법인이 포함돼 있다. 이를 모두 고려한 총 지배지분은 12.62%다.
구 회장은 지난 1980년 현재의 에이스테크인 '명성무역상사'를 설립했다. 이후 현재까지 계속해서 에이스테크 대표로 재직해왔다. 2006년 에이스테크 설립 후 별도 최대주주 변경 사항 역시 없다.
이달 기준 사내이사는 구 회장 1명이 유일하다. 기존 홍익표 이사가 지난 6월 30일자로 사임한 영향이다. 이에 따라 현재 보드멤버(이사회 구성원)는 구 회장을 비롯해 조남국 사외이사, 고병욱 기타비상무이사 체제로 운영 중이다. 다만 조 이사와 고 이사는 모두 비상근 형태로 재직하고 있다.
◇IR Comment
에이스테크는 IR 담당자와 다소 원활히 소통이 가능했다. 공시 담당 번호로 연결이 가능하고 실무진 또한 주가 반등 배경 및 현 경영 상황에 대해 세부적인 답변을 제공했다. 공시 작성 책임자인 송영규 상무가 부재 중으로 실무진과 커뮤니케이션했다.
에이스테크에선 이번 급등 배경에 대해 전날 공시한 3자 배정 유상증자 이슈를 들었다. 이 결정에 따라 에이스테크 대주주는 변경될 전망이다. 3자 배정 대상자인 'AURISE INVESTMENT PTY LIMITED'가 이 유상증자를 통해 약 24% 수준의 지분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총 12%대 지배지분을 가진 구 회장 보다 2배 더 많다.
내부적으론 대주주 변경에 따라 재무 및 영업적 측면의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기본적으로 345억원의 현금을 신규 수혈함에 따라 유동성을 확충, 주요 재무 지표가 회복될 전망이다. 자본을 늘려 부채비율을 낮추고 유동비율은 높이는 결과가 기대된다.
근본적으론 신규 대주주의 영업 경쟁력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에이스테크에 따르면 AURISE INVESTMENT PTY LIMITED는 글로벌 제조 경쟁력을 갖춘 업체다. 이들이 제품 생산에 필요한 원재료 구매와 관련한 협상 우위를 점하고 있어 향후 자사 원가 구조를 개선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당장 내년부터 고정비 절감 등의 효과를 통한 재무 안정성 강화가 가능할 것이란 설명이다.
에이스테크 관계자는 "코로나19 팬데믹 후 5세대(5G) 통신 인프라 투자도 소극적 기조로 변하면서 근래 몇 년간 통신주는 전반적으로 어려운 시기를 겪었다"며 "이번에 신규 대주주를 맞아 '바잉 파워' 등을 비롯한 경영에서의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된다. 구 회장은 유상증자 후에도 그대로 재직하며 공동대표 지위를 유지할 것"이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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