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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 정조준한 포스코인터 조직개편 살펴보니 경영관리·재무 등 부회장 직속으로 통합...각 부문은 사업에만 집중

정명섭 기자공개 2024-01-29 07:36:10

이 기사는 2024년 01월 25일 15:4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지난해 포스코에너지와 합병한 이후 의미있는 첫해를 보냈다. 연간 영업이익이 창사 이래 처음으로 1조원을 돌파해 합병 시너지를 입증했다. LNG 사업 효율화와 친환경차·이차전지 소재 사업 확대 등이 시장의 긍정적인 평가를 받으면서 시가총액은 통합법인 출범 전보다 3배가량 올랐다.

올해 통합 2년차를 맞이한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조직 재정비로 새해를 시작했다. 키워드는 관리 기능 통합과 부문별 사업 전문성 강화다. 회사는 친환경차 소재와 식량, 자원개발 등 신사업을 중심으로 글로벌 시장을 공략해 성장을 이어나간다는 방침이다.

◇경영관리 기능 부회장 조직으로 통합...사업조직은 순수 사업에만 집중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최근 단행한 조직개편에서 눈에 띄는 변화는 최고경영자(CEO)인 정탁 부회장 직속 경영기획본부 체제의 부활이다.

경영기획본부는 CFO 조직으로 경영기획과 재무, IR 등을 담당한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지난해 통합법인 출범 이후 조직이 커지자 CEO 산하 경영기획본부를 글로벌사업(트레이딩) 부문과 에너지 부문 내 각각의 '기획지원본부'로 분할했다. 이에 따라 CFO 역할을 하는 임원도 정경진 본부장(트레이딩)과 김원희 본부장(에너지) 등 2명으로 나뉘었다.

2024년 포스코인터내셔널 조직도

올해는 두 부문의 기획지원본부를 통합해 합병 이전과 같이 부회장 직속으로 개편했다. 김원희 본부장이 포스코이앤씨 CFO로 자리를 옮기면서 자연스레 정경진 본부장이 경영기획본부를 홀로 이끌게 됐다. 정 본부장은 포스코홀딩스 전략기획본부 재무실장 출신이다.

재무조직이 부문별 산하에서 부회장 직속으로 상향되면서 이전보다 위상도 높아졌다는 평가다. 기획지원본부가 하나로 통합되는 과정에서 인사와 법무, 대외협력, 홍보, 기업시민(ESG) 등의 업무를 담당하는 경영지원본부도 부회장 직속 조직으로 편제됐다.

조직개편 이전에 부회장 직속 조직은 정도경영실(윤리경영 등), 커뮤니케이션실, 법무실 정도뿐이었다.

경영관리 기능을 CEO 산하로 모은 건 관리 기능을 통합하는 동시에 글로벌사업 부문과 에너지 부문이 각자의 사업에만 집중하도록 해 성과를 내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포스코인터내셔널 관계자는 "불확실성이 증가하는 사업환경을 극복하기 위해선 사업별 전문성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는 게 내부 판단"이라고 말했다.


◇전략·투자 관리 담당 '사업운영그룹' 신설

글로벌사업과 에너지 등 2개 부문 산하에는 이전과 같이 각각의 3본부 체제가 유지된다. 글로벌사업 부문 밑에는 △철강본부 △친환경본부 △식량바이오본부가 있다.

에너지 부문 산하에는 △에너지사업개발본부 △가스사업본부 △에너지인프라본부가 있는데 가스사업본부가 E&P사업본부로 명칭을 바꿨다. E&P사업본부의 LNG사업실이 에너지사업본부로 이동하는 소규모 인력·조직 재배치가 있었다. LNG사업실은 LNG 트레이딩과 조달, 선박연료 사업 등을 맡고 있는 조직으로 LNG 사업 연계 강화를 위한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부문별 총괄 업무 수행을 위해 각 부문장 직속의 '사업운영그룹' 조직을 신설했다. 사업운영그룹은 장·단기 전략을 수립하고 사업성과와 실적 관리, 투자사업 지원 등의 업무를 담당하는 조직이다.

일례로 에너지 부문 사업운영그룹에는 LNG 발전 전략을 세우고 전력 관련 정책을 분석하는 임직원들이 배치됐다. 조직개편 전에는 양 부문의 실 산하에 전략 기능들이 흩어져있었다.

올해 주목할 본부는 친환경본부와 식량바이오본부, E&P사업본부 등이다. 신사업인 데다 해외 시장 개척을 겨냥하고 있는 조직들이다.

친환경본부는 지난해 10월 멕시코 구동모터코아 1공장을 준공한 데 이어 올해 상반기 중 2공장 착공을 검토하고 있다. 유럽 지역에도 생산 거점을 마련하기 위해 폴란드에서 신규 공장부지를 살펴보고 투자 심의를 진행 중이다. 폴란드 공장은 이르면 상반기 내 착공이 목표다.

식량바이오본부는 올해 호주와 미국 등에 영농합작기업 설립을 추진해 국가별 생산거점을 구축할 계획이다. 원곡 확보 포트폴리오를 확대해 조달 안정성을 높이려는 목적이다. 식량사업의 다른 축인 팜사업 부문에선 GS칼텍스와 공동투자한 인도네시아 ARC 법인이 올해 상반기 내에 팜유 정제공장 착공을 앞두고 있다. 이는 연산 50만톤 규모이 정제유 생산시설로 2025년 2분기 가동 예정이다.

E&P사업본부의 올해 키워드는 증산과 탐사다. 호주 천연가스 자회사 세넥스에너지는 현지에 대규모 가스처리시설 증설을 추진 중이다. 파트너사인 호주 자원개발기업 핸콕과 약 2600억원(3억 호주달러)을 투자한다. E&P사업본부 내년에 말레이시아에서 신규 가스전 탐사에도 나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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