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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일렉트릭은 지금]고성장 기반 배당재원 확보…HD현대그룹 배당주 합류③순이익 증가세 주주환원 연결 주목

임한솔 기자공개 2024-01-29 07:34:07

[편집자주]

HD현대일렉트릭의 경영난은 이제 옛일이다. 주력인 전력설비 분야에서 저가 수주를 타파하고 고부가 일감을 확대함으로써 매출과 수익성을 동시에 잡는 데 성공했다. 실적 그래프가 갈수록 가팔라지는 가운데 친환경 신사업에 기반한 미래 전략도 뚜렷하다. 명실상부 HD현대그룹 주력 계열사로 거듭나고 있는 HD현대일렉트릭의 안팎을 더벨이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1월 25일 16:2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주식회사의 배당은 순이익에 기초한 이익잉여금을 재원으로 한다. HD현대일렉트릭은 2017년 현대중공업으로부터 분사한 후 대부분의 기간 순손실이 지속돼 배당할 여력이 부족했다. 2020년 영업손익 흑자 전환에는 성공했으나 당시에도 순손익은 여전히 마이너스(-)를 가리켰다. 영업이익 규모가 금융비용, 기타영업외비용 등 차감분을 초과할 수준은 아니었던 탓이다.

상황이 바뀐 건 2022년부터다. HD현대일렉트릭은 선별 수주 전략을 기반으로 수익성을 개선한 결과 분사 후 처음으로 1000억원대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이와 함께 별도기준 순이익 1363억원을 거둠으로써 순손익도 흑자로 돌려놨다. 곳간을 채울 여건이 마련된 것이다.

다만 배당에 나서기 전 먼저 그동안 쌓인 결손금부터 해소해야 했다. 2022년 초 별도기준 결손금 규모는 4846억원으로 연간 순이익의 3배를 웃돌았다. HD현대일렉트릭은 꾸준히 순이익을 모아 결손금을 털어내는 대신 앞서 분할 신설 및 유상증자로 확보한 주식발행초과금 중 일부(5000억원)를 이익잉여금으로 전입하는 방안을 택했다. 이에 따라 2022년 말 HD현대일렉트릭은 이익잉여금 1609억원을 기록했다.

HD현대일렉트릭이 2022년 말 처음으로 결산배당을 결정할 수 있었던 배경이다. 첫 배당은 다소 소극적이었다. 회사는 별도기준 순이익의 30% 이상을 배당하는 것을 기본배당정책으로 하고 있는데 결산 배당금 총액은 순이익의 13.2%인 180억원에 그쳤다.

흑자 전환 후 얼마 지나지 않은 가운데 전력설비 수요 확대로 인해 국내외 투자의 필요성이 높아진 상황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HD현대일렉트릭은 배당정책에 관해 투자, 현금흐름, 재무구조, 배당 안정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배당을 결정한다는 단서를 달아놨다.

규모와 별개로 HD현대일렉트릭은 이 배당을 통해 최대주주인 HD현대(37.22%)의 몇 안 되는 배당 수입원 중 하나에 올랐다. 지주사인 HD현대는 상장사와 비상장사를 포함해 주요 계열사 7개의 지분을 직접 보유하고 있다. HD한국조선해양, HD현대오일뱅크, HD현대마린솔루션(옛 HD현대글로벌서비스), HD현대일렉트릭, 현대미래파트너스, HD현대로보틱스, HD현대사이트솔루션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자료=전자공시시스템)

그러나 모든 계열사가 HD현대에 배당금을 제공하는 건 아니다. HD현대는 2022년 HD현대오일뱅크, HD현대마린솔루션에서만 배당금을 받았다. 여기에 2023년 HD현대일렉트릭이 새로운 배당주로 추가된 것이다.

배당금 규모를 놓고 보면 HD현대일렉트릭은 아직 다른 2개 기업과 비교하기 어렵다. 2023년 1~3분기 HD현대오일뱅크는 4137억원을, HD현대마린솔루션은 558억원을 HD현대에 배당했다. HD현대가 HD현대일렉트릭으로부터 얻은 배당금 수익은 67억원에 불과하다.

중요한 건 배당을 시작했다는 사실 자체다. HD현대일렉트릭의 최근 성장세를 고려하면 배당 규모는 앞으로 더 확대될 여지가 충분한 것으로 분석된다. HD현대일렉트릭은 2023년 연결기준 매출 2조7027억원, 영업이익 3152억원, 순이익 2595억원을 벌어들였다. 전년 대비 각각 28.4%, 136.9%, 60.1%의 증가율을 보인 것이다.

회사는 또 올해 매출 3조3020억원 달성을 목표치로 제시하며 추가적인 성장을 예고했다. 향후 매출의 기반이 될 수주에 관해서도 올해 37억4300만달러(약 5조원)에 이르는 신규 수주가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런 외연 성장과 발맞춰 이익 규모 역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HD현대일렉트릭은 최근 고부가 제품 비중이 큰 미국과 중동에서의 수주를 늘리고 있다.

수익 대부분이 배당금인 HD현대는 HD현대일렉트릭 등 계열사들로부터 받은 배당금을 기반으로 적극적인 주주환원정책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 7월 향후 3년간 별도기준 순이익의 70% 이상을 배당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분기 배당도 도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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