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4년 01월 29일 07:5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전자가 세계 최초 온디바이스 인공지능(AI) 폰을 출시했다. 2010년 스마트폰이 처음으로 세상에 나온지 15년만에 AI폰 시대가 열리는 순간이다. 국내외 소비자는 뜨거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국내 사전예약은 약 121만대로 신기록을 세웠다. 인도에서도 25만대가 팔려나갔다. 시장에서는 갤럭시S24가 최대 3600만대 판매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1988년 첫 휴대전화 출시후 삼성전자는 끊임없는 혁신으로 '애니콜 신화'를 써내려갔다. 2010년에는 첫 갤럭시 시리즈를 선보이며 스마트폰 시장 형성을 주도했다. 2011년에는 '갤럭시 노트'로 스마트폰의 대화면 시대를 열었다. 이를 통해 삼성전자는 피처폰에 이어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12년 연속 출하량 1위를 지켜왔다.
하지만 몇 년전부터 아성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선진시장은 아이폰이 사실상 장악하고 있다. 신흥시장은 중국 브랜드의 추격으로 경쟁이 치열하다. 안방인 국내에서 조차 MZ세대를 중심으로 아이폰 사용자가 증가하며 불안한 모습이다. 결국 삼성전자는 지난해 13년만에 출하량 선두 자리를 애플에게 내주고 말았다.
이는 다양한 제품으로 볼륨을 확대해 점유율을 높여온 삼성전자 전략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보급형폰 수요가 침체되는 반면 프리미엄폰 수요는 빠르게 늘고 있다. 애플이 삼성전자를 따돌릴 수 있었던 주된 이유다. 이런 의미에서 갤럭시S24는 1위를 탈환할 비장의 무기인 셈이다.
삼성전자는 파트너사와의 협력을 통해 AI폰을 선제적으로 출시할 수 있었다. 경계를 무너뜨리는 AI 분야는 협력이 필수적이다. 이에 반해 애플은 폐쇄적인 정책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 그렇다고 섣불리 출시했다가는 이미지에 치명타를 입을 수 있어 대응이 늦을 수 밖에 없다.
피처폰 공룡이던 노키아를 비롯해 모토로라, 소니 등이 스마트폰 시장에서 도태될 것이라고 그 누가 예상이나 했을까. 시장 변화에 대한 이들의 대응이 늦었던 결과다. 지난 5년간 이렇게 500개의 스마트폰 브랜드가 사라졌다. 여기에는 LG전자도 포함된다. 현재 약 250개의 브랜드가 있다고 하지만 경쟁력있는 곳은 손에 꼽는다.
세계 최초의 AI폰은 새로운 시대가 열렸음을 의미한다. 이와 함께 조만간 시장의 재편도 이뤄질 전망이다. 스마트폰 경쟁력이 AI폰에서도 유지되리란 보장은 없다. 그동안 삼성전자는 변화에 주저하지 않으면서 휴대전화 시장을 주도해왔다. 이제 갤럭시S24를 통해 1위 탈환과 함께 AI폰 시장 주도권 확보를 위한 발판을 마련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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