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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bell interview]퇴직연금 1조 NH아문디 "고객 우선 프로세스 중요"조경희 퇴직연금사업팀장 "공모펀드 수탁고 1조 목표"

이돈섭 기자공개 2024-02-01 08:17:13

이 기사는 2024년 01월 26일 15: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NH아문디자산운용은 지난해 퇴직연금 시장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 공·사모 퇴직연금 펀드 수탁고는 1조원을 돌파, 현재까지 꾸준한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퇴직연금 시장을 놓치면 안 된다는 위기의식 속 운용사 간 경쟁이 나날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시장의 이목이 NH아문디운용 지난해 성과에 쏠렸다.

NH아문디운용 퇴직연금 펀드에 자금을 끌어오는 데 혁혁한 공을 세운 조직은 WM연금마케팅본부의 퇴직연금사업팀이다. 조경희 팀장(사진)을 포함해 총 3명의 소수정예 인력으로 구성된 이 팀은 퇴직연금 적립금 유치를 위해 시장을 종횡무진 누비고 있다.

◇공·사모 퇴직연금 펀드 급성장…업계 평균 크게 웃돌아

조 팀장은 작년 한해 NH아문디운용 펀드 중에서도 뚜렷한 성장세를 기록한 상품으로 하나로TDF 시리즈를 꼽았다. 2022년 말 사전지정운용제도(디폴트옵션) 도입 이후 하나로TDF는 현재 13개 사업자 23개 포트폴리오에 편입돼 있다. 하나로TDF 시리즈 수탁고는 작년 초 383억원에서 연말 1073억원으로 1년새 3배 가까이 증가했다.

하나로TDF 펀드 성과도 상당했다. 'NH아문디 하나로TDF 2035'의 경우 2019년 5월 설정 이후 26일 현재 누적 수익률로 32.2%를 기록, 유형평균 28.0%를 웃돌았다. 이 펀드 성과에 힘입어 하우스 공모펀드 퇴직연금 클래스 규모는 4611억원에서 7773억원으로 지난해 69%(3169억원) 성장했다. 상위 20개 운용사 평균 증가율은 9%였다.

조 팀장은 "펀드 성과에 기반해 자연스럽게 투자금이 유입되기도 했지만 사전지정운용제도가 도입된 이후부터 본격적으로 성장 궤도에 올랐다고 보고 있다"며 "퇴직연금 시장에서 개인들이 ETF를 중심으로 적립금을 운용하려는 추세가 뚜렷해지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NH아문디운용의 공모펀드 성장세는 상당히 고무적"이라고 평가했다.


DB 시장에서도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 NH아문디운용의 '올바른지구OCIO' 펀드는 640억원대였던 수탁고를 1800억원대로 끌어올려 작년 한해에만 1200억원 정도의 적립금을 유치했다. 농협 계열사 적립금 투입 규모도 컸지만, 이 펀드를 준비하는 과정 속에서 기업 수요를 반영하기 위해 노력한 결과 외부 적립금 투자를 끌어낼 수 있었다.

금리 헤지 수단을 제공한 '국채10년 인덱스'도 작년 한해 2배 이상 덩치를 키워냈고 AAA급 회사채에 투자하는 개방형 사모펀드를 통해 적립금을 유치했다. 지난해 말 서울 소재 한 기업을 방문했는데, 상품 미팅 직후 투자 집행이 이뤄지기도 했다. 조 팀장은 "부채 관리부터 운용까지 전 프로세스를 고객입장에서 접근한 결과"라고 말했다.

◇후발주자 허들 극복, 다양한 펀드 통해 공모 1조 목표

물론 지금까지의 성과가 마냥 쉬운것은 아니었다. 2022년 말 디폴트옵션 제도 선정 직후 사업자들이 처음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단계에서 NH아문디운용 하나로TDF 시리즈를 채택하는 사업자 수는 많지 않았다. 조 팀장은 "퇴직연금 시장에선 사업자 포트폴리오 진입 여부가 펀드 운명을 가르기 때문에 당시로선 초조할 수밖에 없었다"고 회상했다.

NH아문디운용 TDF 출시는 운용업계 10번째로 경쟁사들에 비해 늦기도 했고 당시 마케팅 인력도 충원되지 않았던 터라 시장의 주목을 충분히 끌지 못했기 때문이다. 사업 초기에는 시중은행 후순위채를 편입한 사모펀드를 포함한 다양한 만기매칭형 펀드를 공급하며 규모를 확대했고 팀 조직 인력을 충원하면서 본격적 궤도에 오를 수 있었다.

현재 사전지정운용제도 포트폴리오에 포함된 펀드 수 기준으로 NH운용의 시장 점유율은 6% 수준이다. 정책당국이 지정한 사전지정운용제도 포트폴리오 최대 수인 10개를 아직 구성하지 않은 사업자를 두루 만나면서 다양한 펀드들을 시장에 소개, 공모펀드 비중을 확대해 공모펀드 수탁고를 1조원 이상으로 끌어올리는 것이 지금의 목표다.

조 팀장은 "그룹 계열사 간 협업은 물론 사내 조직 단위에서도 협업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점은 NH아문디운용이 가진 장점 중 하나"라며 "헝그리 정신을 바탕으로 뭔가를 해보자고 했을 때 함께 달려드는 분위기가 상당히 힘이 된다"고 말했다. 이어 "글로벌 우주항공 펀드 등 다양한 상품군을 꾸준히 소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퇴직연금 시장의 매력으로는 '꾸준한 성장'을 꼽았다. 시장에서는 국내 퇴직연금 적립금이 2030년 1000조원대로 불어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올 정도다. 운용업계 일각에선 퇴직연금 시장을 놓치면 공모펀드의 미래는 없다는 얘기가 나오기도 한다. 조 팀장은 "성장하는 시장 속에서 근무할 수 있다는 건 정말 엄청난 행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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