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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pany Watch]애경산업, 사업 무게추 '화장품' 전환 가속화지난해 화장품 매출 비중 38%로 반등, 프리미엄 브랜드 중심 수익성 강화 시동

정유현 기자공개 2024-02-02 07:26:30

이 기사는 2024년 01월 29일 15: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외형과 수익성 모두 견조한 성장을 이룬 애경산업이 올해 화장품 매출 비중 확대 작업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생활용품 대비 원가율이 낮은 화장품 사업 비중을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키워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마련하는 것이 목표다. 올해도 '디지털'과 '글로벌' 키워드를 토대로 프리미엄 제품을 선보이며 화장품 사업 재도약에 나설 계획이다.

애경산업은 2023년 연간 매출은 6689억원, 영업이익은 619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9.6%, 58.7%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률은 9.2%로 계산된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성과(매출 7013억원, 영업이익 606억원)와 비교하면 매출은 95%까지 회복했고 영업이익은 2% 초과한 성과다.

사업 부문별 세부 실적을 살펴보면 화장품 사업의 연간 매출은 2513억원, 영업이익은 36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4.4%, 27.8% 증가한 수치다. 생활용품 사업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9% 증가한 4176억원, 영업이익은 141.9% 증가한 255억원으로 집계됐다. 화장품과 생활용품 사업부의 영업이익률은 각각 14.48%, 6.1%다. 생활용품 매출이 외형 성장을 주도했고 화장품 사업을 통해 질적 성장까지 이룬 것으로 분석된다.


애경산업의 실적을 살펴볼 때 핵심 포인트는 '화장품 매출' 비중이다. 애경산업은 국내 최장수 주방 세제인 트리오, 치약 브랜드 2080 등 친숙한 제품을 판매하며 생활용품 강자로 자리 잡았지만 2018년 코스피 입성 당시 기업가치를 높인 것은 단연 화장품 사업이다.

배우 '견미리 팩트'로 이름을 알린 '에이지 트웨니스(AGE 20’s)'를 통해 20대부터 50대까지 고객층을 확보하며 화장품 사업을 키웠다. 2014년 매출 규모는 250억원에서 2017년 2700억원으로 급등하며 애경산업의 성장을 주도했다. 공모 당시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에이블씨엔씨 등 국내 화장품 기업을 비교 그룹으로 선정하며 자본시장에서 생활용품이 아닌 화장품 기업으로 존재감을 알리기도 했다.

성장을 주도한 화장품 매출 비중은 2018년 51%를 기록한 후 팬데믹 기간에 30% 후반대로 내려왔다. 2021년 39%로 반등했다가 2022년 36%로 하락했다. 2023년 일본과 미국 등 글로벌 시장 공략과 채널 다변화 등의 노력이 빛을 발하며 38%로 반등에 성공했다.

화장품 매출이 중요한 것은 수익성과 직결되는 원가 경쟁력이 높기 때문이다. 생활용품은 제품 최종 가격에서 원가가 차지하는 비율이 화장품 대비 높다. 원재료도 비슷하고 가격대가 큰 차이가 나지 않다. 소비자가 인식하는 적정가격 대도 낮기 때문에 박리다매로 규모의 경제를 달성해야 이익을 낼 수 있다.

화장품은 소비자마다 원하는 성분과 기능, 디자인이 다르다. 원재료 가격은 성분마다 차이가 없지만 브랜드별로 최종 가격은 다르게 책정한다. 활발한 마케팅과 브랜드 이미지와 인지도에 따라 높은 마진을 얻을 수 있는 구조다. 2023년 화장품 매출 비중은 38%에 불과하지만 전체 영업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8% 수준이다. 특히 화장품 부문 연간 영업이익률은 약 15%에 달했다.

팬데믹을 거치며 매출이 5881억원으로 고꾸라진 2020년에도 생활용품의 영업이익률은 2.4%였지만 화장품 영업이익은 6.3%를 기록했다. 위기 속에도 수익성을 최대한 방어한 것은 화장품 사업이었다.

이에 따라 애경산업은 화장품 매출 비중 확대 작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글로벌 역량을 강화하면서 프리미엄 브랜드 확대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현재 AGE20'S의 신규 럭셔리 라인 출시를 통해 고급화에 나설 계획을 세웠다. 국내뿐만 아니라 중국 등 해외 시장에도 럭셔리 라인을 선보이며 글로벌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을 예정이다.

상장 당시 밝힌 계획대로 연 매출 1조원, 영업이익률 15% 달성을 위해 화장품 기업 추가 M&A에 나설 가능성도 열려있다. 단기간에 사업을 확장하기 위해서는 M&A가 가장 효율적인 선택지다. 애경산업은 2022년 7월 스킨케어 화장품 기업 '원씽(ONE THING)' 지분 70%를 140억원에 인수해 포트폴리오를 강화한 이력이 있다.

애경산업은 원씽 잔여지분 30%에 대해서도 풋옵션과 콜옵션을 동시에 부여하며 추가 지분 인수 가능성을 열어놨다. 풋옵션과 콜옵션 행사가능시기는 2025년 4월까지다. 실적 추이에 따라 전략을 짤 것으로 보인다. 추가 M&A를 추진할 동력은 충분하다. 2023년 말 기준 현금성 자산은 전년 대비 감소했지만 651억7200만원을 보유하고 있다. 부채비율은 24.6%, 유동비율은 293%로 양호한 재무 상태가 유지되고 있다.

애경산업 측은 "올해도 미래 성장동력 마련을 위한 국내외 투자를 지속해 나갈 예정이다"며 "중국 시장의 불확실성이 높지만 온라인 다변화 등으로 중국 시장 공략을 지속하고 중국외 지역에서도 현지 소비자와의 접점 확대 등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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