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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엔솔 성과급 놓고 시끌…진화 나선 이창실 CFO 29일 지급률 공개 후 설명회 개최…IRA 이익 두고 회사-직원 온도차

정명섭 기자공개 2024-02-01 07:39:56

이 기사는 2024년 01월 30일 14: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연초부터 LG에너지솔루션 내부가 시끌시끌하다. 진원은 성과급이다. 작년에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음에도 성과급이 줄어들자 일부 직원들이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이는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상 이익을 바라보는 경영진과 직원간의 온도 차이에 기인한다.

회사는 IRA로 인한 영업이익은 정책 보조금 성격인 데다 불확실성이 커 사업 성과 지표에 반영하긴 어렵다는 입장이다. 최고재무책임자(CFO)인 이창실 부사장(사진)은 성과급 산정 기준을 직접 설명하는 등 진화에 나섰다.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 CFO는 전날 임직원 대상 경영성과급 설명회에서 직원들과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설명회는 오전 11시부터 약 30분간 진행됐다.

이날은 성과급 지급률이 사내에 공지된 날이었다. 지급일은 오는 31일이다. 가장 높은 고과를 받은 조직은 기본급의 380%, 가장 낮은 고과를 받은 조직은 340%로 차등 책정됐다. 평균 지급률은 362%다. 작년 초 성과급 지급률(기본급의 700~900%)보다 크게 줄었다. 2022년 초에 발표된 지급률(기본급의 450~550%)보다도 낮다.

질문은 성과급 산정 기준과 배경 등에 쏠렸다. 회사가 작년에 호실적을 달성했는데 성과급을 줄인 데 대한 불만이 담겼다. 지난해 LG에너지솔루션의 연결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33조7455억원, 2조1632억원이다. 매출은 1년 전보다 31.8%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78.2% 늘어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영업이익의 경우 IRA상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 6770억원이 반영되면서 크게 늘었다. 이는 자동차나 배터리, 태양광 등을 생산하는 기업이 받는 세제 혜택이다. 일례로 배터리 기업의 경우 셀 1kWh당 35달러, 모듈까지 생산하면 45달러를 받는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1분기부터 이를 영업이익으로 계상해왔다. 실제 재무제표상 현금흐름에 반영되는 시기는 올해 말이다.

이 CFO는 AMPC가 정책상의 보조금 또는 세금 환급의 성격이라 사업 성과 지표에 반영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지난해 사업 계획을 세울 때도 이를 성과 지표에서 제외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LG에너지솔루션 영업이익에서 AMPC를 제외하면 1조4862억원이다. 전년 대비 성장률은 22.4%로 2022년 이익 성장세(57.9%)에 못미쳤다.

이 CFO는 평소에 IRA의 불확실성을 지적해왔다. 정권에 따라 노선이 바뀔 여지가 있어 지나치게 의존해선 안 된다고 판단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 CFO는 이날 주요 경쟁 상대로 중국 전기차용 배터리 제조사 CATL을 언급했다. CATL은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점유율 1위(2023년 37.4%) 기업이다. 최근 고객사에 배터리 가격을 기존보다 절반 낮춘 Wh당 0.4위안 이하에 공급하겠다고 밝혀 국내 배터리업계가 예의주시하고 있다. 가격 경쟁이 '치킨게임'으로 번질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이 CFO는 전기차 수요 부진에 따른 사업상의 어려움과 경쟁 상황 등을 환기하기 위해 CATL을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지난해 LG에너지솔루션 주요 사업부 중 자동차전지 부문만 재무목표를 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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