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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채 철회' 한화, 오기재 주관사 빼고 재시동 새 주관사단 NH증권 합류…직전 발행금리 아쉬울 듯

안정문 기자공개 2024-01-30 15:32:40

이 기사는 2024년 01월 30일 15:1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가 우여곡절 끝에 공모채 재발행에 나선다. 금리 오기재의 영향으로 발행이 취소된 회사채를 내달 중순 다시 찍을 방침이다.

30일 IB업계에 따르면 한화는 2월16일 15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하기 위한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결과에 따라 최대 2500억원까지 증액을 검토한다. 2년물 600억원, 3년물 900억원으로 구성됐으며 희망 금리밴드는 2, 3년물 모두 개별민평금리 기준 -50bp~+50bp다. 발행일은 2월 26일이다.

주관사단은 KB증권,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이 맡는다. 기존에 신한투자증권이 있던 자리는 NH투자증권이 차지했다. 신한투자증권은 금리 오기재의 책임을 안고 주관사 자리를 자발적으로 내놓은 것으로 전해진다. 인수단은 한화증권, DB금융투자, 키움증권, 미래에셋증권, 대신증권 등으로 구성됐다.

한화는 2500억원 규모 회사채를 발행한 당일인 26일 회사채 발행을 위한 투자설명서를 세차례 정정했지만 결과적으로 발행을 취소했다. 문제가 된 것은 금리 오기재다. 한화는 수요예측 결과 2년물과 3년물에 각각 민평금리 기준 -14bp, -22bp의 가산금리를 적용하기로 했지만 신고서를 작성하는 과정에서 가산금리를 -1.4bp, -2.2bp로 잘못 계산했다.

한화는 회사채 발행 일정이 재조정되면서 만기가 도래하는 회사채 일부를 우선 현금으로 상환해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한화는 26일 발행하는 25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모두 차환에 활용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만기별로 2월 5일 1000억원, 17일 660억원은 우선 현금상환해야 한다. 한화의 현금사정은 넉넉한 만큼 이번 회사채 발행 일정 연기는 재무안정성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9월 말 한화의 현금성자산 규모는 6조4780억원이다. 1년 전 같은 기간과 비교해 12.2%(7049억원) 늘었다. 4월18일(800억원)과 30일(1200억원)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는 예정대로 차환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철회된 회사채 수요예측 흥행…내달 기관 선호 발행사 확대

일각에선 한화가 앞서 진행했던 수요예측만큼의 가산금리를 다시 확보할 수 있을지에 관심을 쏟는다. 2월 중순에는 한화가 앞서 수요예측을 진행했던 1월 중순과 비교해 기관들이 선호할 만한 발행사들이 더 많아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IB업계 관계자는 "올해 1월에는 예년과는 달리 조달사정이 급했던 발행사들이 우선적으로 회사채를 찍었다"며 "1월 말 정도부터 슬슬 그룹 계열사 등 기관들이 선호할 만한 물량이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한화로서는 앞서 수요예측에서 확보한 금리가 아쉬울 것으로 전망된다. 한화는 17일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600억원을 목표로 했던 2년물에 4810억원, 900억원 목표인 3년물에는 1조130억원 등 총 1조4940억원의 주문을 받았다. 트렌치별 경쟁률은 8.02대 1, 11.26대 1이었고 전체 경쟁률은 9.96대 1이었다.

2년물은 개별민평 대비 -16bp, 3년물은 -25bp에서 모집액을 채웠다. 16일 기준 4사 평균 개별민평금리는 2년물 4.498%, 3년물 4.664%이다. 한화는 발행규모를 2500억원으로 늘리면서도 민평금리 대비 2년물은 -14bp, 3년물은 -22bp에 발행할 만큼 수요예측 흥행에 성공했다.


민평금리가 수요예측 당시를 기준으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도 한화로서 아쉬운 대목일 수 있다. 16일 4.480%, 4.608%였던 2년 및 3년물의 KIS자산평가 민평금리는 29일 각각 4.510%, 4.666%로 3bp, 5.8bp씩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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