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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퓨얼셀이 해냈다…공모채 150bp 스프레드 감축 BBB급 풍부한 리테일 투심, '두산' 인지도 긍정적…조달비용 절감 효과

손현지 기자공개 2024-02-01 13:08:37

이 기사는 2024년 01월 30일 17: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두산퓨얼셀이 BBB급 훈풍을 타고 역대급 스프레드(가산금리) 강세를 보였다. 올들어 회사채 수요예측에 나선 이슈어 중에서 처음으로 '세 자릿수'에 달하는 언더 금리로 물량을 채우는데 성공했다.

흥행의 비결은 넉넉한 리테일 투자 수요다. 최근 낮아진 금리 레벨에 '리테일 투심'이 급격히 강해지고 있다. 최근 IPO 공모주 청약 열풍이 불면서 하이일드 펀드의 BBB급 채권 편입 수요가 높아지면서 자산운용사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예금도 3%대…고수익 BBB급 인기 높아

30일 IB업계에 따르면 두산퓨얼셀은 이날 수요예측을 통해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400억원 모집에 2250억원에 달하는 기관 매수 주문을 받았다. 모집액의 5배가 넘는 규모의 자금이 몰린 셈이다.

트렌치별로 모두 완판에 성공했다. 1.5년물은 100억원 모집에 400억원, 2년물은 300억원 모집에 1850억원 자금을 모았다. 넉넉한 수요를 확인하고 발행사와 주관사 모두 최대 800억원 규모로 증액을 적극적으로 검토 중이다.

주목할 건 금리 수준이다. 신고금액 기준 2년물은 -120bp, 3년물은 -150bp에 주문물량을 채웠다. 주관사는 키움증권과 한국투자증권, KB증권, 미래에셋증권이다.

IB업계 한 관계자는 "시장에 리테일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며 "BBB급 대부분 민평금리가 6~7%대에서 형성되고 있다는 점에서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이 부각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BBB급 하이일드 채권 투자는 운전자본 우려가 존재한다. 하지만 은행 예금 금리도 3%대로 내려온 상황에서 고금리 채권 투자를 통한 수익률을 남기고 하는 수요가 많아지고 있다. 작년 말부터 빠른 속도로 채권금리가 하락하면서 개인들의 입맛에 맞는 고금리 채권이 시장에 사라졌다는 평가가 자자했다.

또 다른 IB 관계자는 "연초 내내 AA급 우량물 위주로 발행이 이어지다가 지난주 SLL중앙을 통해 BBB급이 물꼬를 튼 상황"이라며 "그간 리테일 타깃 투자상품이 적었던 터라 수급이 쏠리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지난주 회사채 시장에 출몰했던 SK에코플랜트(A-) 역시 희망밴드 상단을 민평 대비 150bp까지 열어두는 초강수를 뒀던 이유이기도 하다. 리테일이 선호하는 월 이자 지급 방식을 택하기도 했다.

최근 IPO 공모주 청약 열기와 맞물린 현상이기도 하다. 연초부터 현대힘스, 우진엔텍 등 따따블 사례가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하이일드펀드의 BBB급 채권 편입 수요도 강해지고 있다. 운용 자산운용사들의 채권 주문 참여율이 극히 높은 이유다. 하이일드 펀드는 공모주 물량을 우선 배정 받을 수 있다는 강점을 지닌다.

◇두산그룹의 대외 인지도, 리테일 투자 몰렸다

조달비용 감축 효과도 상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BBB급 등급 민평금리가 6~7%에 달하는 상황에서 스프레드 감축 효과까지 더해진 덕에 4~6%대 조달 금리가 유력하다.

두산퓨얼셀 역시 대외적으로 친숙한 두산그룹의 인지도를 바탕으로 30일 리테일 투자자들을 공략할 전망이다. IB업계 관계자는 "BBB+급의 경우 운전자본 부담은 있지만, 동일업종 대비 상대적으로 낮은 부채비율 등 재무 안정성이 높은 기업들 위주로 출현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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